강남구 역삼~대치동 미니 임장 후기
1조 미니 임장은 강남구 역삼~대치동쪽을 갔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상권+업무 지역과, 실제 거주 지역, 학원가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루트였다.
강의에서는 상권과 지하철 정보만으로 돌았다면, 미니 임장에서는 초등학교-중학교, 대장 아파트, 재개발 지역, 학원가, 인구 분포 등 다양한 정보들을 추가해서 훨씬 풍부하게 접근해볼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인구 분포에 따라 생활권의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기억나서, 동 별로 어떤 인구 분포가 많은지 임장 전에 구분도 해봤다. 역삼 1동(2030 비율 ↑)과 대치 1동(4050 + 10대 비율 ↑)은 분위기는 실제로 어떨지, 역삼 2동과 대치 4동은 2030 비율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실제로 어떤 느낌일지 확인해 보는 것이 이번 임장에서 나만의 작은 포인트가 됐다.
강남 2번 출구에 모여서 인증 사진을 찍고, 조장님의 간단한 브리핑과 출발!
당 떨어질 때 먹으라던 서윗한 미식이 님의 초코바! 통장 쪼개기를 한 후 돈 쓸 때 마다 버퍼링이 걸리기도 하고, 월말은 궁핍해질 수 밖에 없는 시기였는데 마음을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1) 지하철 노선은 강남으로 곧바로 이어지나요? (출퇴근 수요)
2) 입시 관련 학원(수학/영어 등)이 상가에 있나요? (학군지)
3) 시장, 마트나 백화점 같은 편의시설이 근처에 있나요? (상권)
4) 거주하는 사람들 연령대가 어떤가요?
임장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 본 임장 결과물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강남의 이미지는 빌딩 숲, 밤과 주말이면 더욱 시끄러워지는 곳, 바글거리는 사람들이 주요했는데 실제 지역 주민들이 거주하는 안쪽 블럭으로 들어가니까 ‘여기가 강남이야?’ 할 정도로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자가 역삼 1동이라면, 후자가 대치 1동이랄까?
걷다 보면 분위기가 바뀌는 곳이 있고, 그 곳을 기준으로 생활권으로 나눌 수 있다고 미식이 님이 말해주셨는데, 실제로 건물뿐만 아니라 사람들 옷차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달라져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사교육 1번지라는 대치동은 생각보다 정돈이 안된 느낌이 많아서 의외였다. 일부만 본 거라서 이걸로 결론을 내릴 순 없겠지만, 빌라들이 많았고 학원들도 듬성 듬성 있었다. 가장 좋은 동네의 가장 핫한 교육 중심지인데, 교육 환경 자체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조원분들 말로는 평촌과 수지 학원가는 되게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라던데, 대치동은 사는 곳과 학원가를 분리해놓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왜 이곳이 사교육 1번지가 됐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우연히 강남이 대한민국의 중심지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곳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학원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다만 상업지구가 압도적으로 발전하면서 유입되는 사람만큼 학원가도 커졌고, 자연스럽게 사교육 1번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이곳에 사는 부자들은 좀 더 깔끔한 환경을 찾아 주변 지역으로 이동했고, 자연스럽게 거주지와 학군지가 다른 분위기로 분리된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같은 임장 지역에서도 차이가 있는 걸 보면서, 왜 동일한 곳을 여러 번 와야 하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동 마다 분위기의 차이가 있지만, 동 안에서도 분위기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임장을 마치고 카페로 넘어와 생각들을 공유하며 마무리 했다. 다양한 임장 경험이 있다면 여러 가지 시선으로 비교 평가해볼 수 있었겠지만, 생각을 공유하면서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볼 수 있었다.
미니 임장 다녔던 구간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가격 대비 ‘와 여기 좋다',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그만큼 서울/수도권에서는 강남까지의 거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댓글
킹제이님에게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