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라예요.
오늘도 룰루랄라🎵 기운내서 함께 성장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저에게는 손에 쥔 2호기 전에
투자 직전 날아간 2호기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짧게 복기하고
넘어갔지만
내내 마음에 걸려
글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물건 털기
투자 후보 단지를 선정하고
투자 매물을 찾기위해
매물을 털었습니다.
전용 59, 가격은 예시입니다.
① RR : 7.2억
500도 안 깎임. 수리 필요.
→ 500만원 네고에 투자자 2명 대기 중.
② 세낀집 : 7.2억 → 7.15억
시세대로 한 달 전 새로 전세 계약 된 집. 수리 됨.
→투자자 3명이 붙어 안 깎임.
1도 안깎이니 거래 안 됨.
추후 네고 500만원 가능 연락 옴.
③ 최저가 : 6.8억
거실 샷시 실리콘 코킹문제로 누수 발생.
결로 있음. 올수리각. 집 상태 최저.
전세입자 보증금 반환 기한 한 달 남음.
본인 집 팔면 매수하겠다는 실거주 매수 희망자 1명 있음.
④ 주인올수리 : 7.3억 → 7.2억 → 7.5억
상급지 이동 희망, 4년 전 주인 올수리
→ 단지 내 1등 매물이었으나(우르르 몰려 가서 봄)
BUT 가고 싶은 상급지 가격 올랐다고
다음 날 3천 더 올려버림
토허제가 풀리기 전이라
부동산 시장이 냉랭하다고 했던 그 겨울,
투자하기 좋은 단지는
이미 다른 투자자들도 눈치를 챘는지
매물을 볼 때마다
경쟁 투자자들, 같은 얼굴들을 계속 마주쳤습니다.

혹시 ①~④번 매물 중
특이한 점을 눈치 채셨나요?
단지 내 매물을 볼 때마다
투자자든 실거주자든 경쟁자를 계속 마주쳤는데
오직 ③번 매물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싼 가격에 혹해 손님들이 매물을 보러 오지만
집 상태 때문에 거래가 안 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내가 이걸 수리로 감당할 수 있을까.
나는 인테리어를 한 번도 안해봤는데...
이제 겨우 2호기에 이런 걸 잡아도 되는건가.
인테리어는 나중에 나중에
경험이 좀 더 쌓이면
'언젠가는 도전해보겠지' 했습니다.
모르는, 안 가본 길을 가야 한다는 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피하고 싶었습니다.
감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블루오션으로 옮겨타기
매물코칭 결과
당연히도(?!) 결과는
③번 매물이 1순위가 되었습니다.
2천만원 수리비가 들더라도
결국 7.0억에 매수한 것과 같고
저는 단지 내에서 가장 상태 좋은
매물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코칭을 받았지만 여전히 피하고 싶은 ③…
①, ②번 매물도 같이 협상해 보라는 말씀에
다음 날 당장 달려가서 가격을 제시해 보았지만
③번 매물 부동산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무서움 ><
인테리어를 해 본 지금은
그렇게 도망가고 거부할 일이 아니었는데
당시에는 가격을 네고하러 가는데만
혼자 하루를 더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어떤 물건이든 경쟁자가 넘쳐나는데
이건 아무도 못 건드네!
내가 이번에 이 물건을 수리하고 나면
다음 번 비슷한 상황에서도
(제일 싼데 상태가 최악이라
선뜻 손대지 못하는 매물)
나는 블루오션에서 투자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번 경험이 내 실력을 쌓게 할 거고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간 투자자가 될 수 있음.
(혼자 비장 ㅋㅋ)

기다릴 줄 알았지
③번 집은 수리를 위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중도금으로 지급해야 했습니다.
집주인은 전세보증금 반환대출도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매수를 위해서 저도 일시적인 추가 금융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등기를 빠르게 가져온 다음
전세반환 대출을 제가 받아 세입자를 내보내도 됐지만
세입자가 장기간 거주한 상황에서
오래 전 전세 대출을 어디서 얼마나 받았는지
주인을 통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세입자의 명도를 매도인의 책임으로 두고 싶었습니다.
은행 상담을 통해
주인에게 발생할 대략적인 추가 금융비용을 계산한 다음
(3달치 이자 + 중도상환 수수료)
가격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저는 추가적인 금융비용을 고려하여
6.6억에서 시작해서(엥커링 효과)
6.7억에서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협상하러 GO!
야심차게 협상하러 들어간 부동산에서
아뿔싸..
생각을 고쳐먹은 게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틀 사이 경쟁 투자자가 3명이 붙었네요.

집 주인은 처음에 7.2억에 내놓았던 매물이고,
엉망인 집 상태를 확인한 후 7.0억으로 내렸는데(네이버 광고)
부동산 사장님을 통해 6.8억까지 협의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협상하려 갔을 때는 다른 투자자와
6.7억으로 이미 네고 진행 중이었습니다.
(매도인은 거부 중)
이러다 놓칠까 싶어 빠르게 계획을 변경하고
저 또한 6.7억에
전세금 반환대출 금융비용 부담 + 에누리를 제안하였습니다.
이미 6.8억도 싸다는 건 알지만
저 또한 더 깎아 사고 싶었거든요..
타이밍
제 앞에서 통화하시는 사장님은
6.7억에 다시 매수제안을 하셨고
'누구는 6.6억도 불렀다' (이건 저)며
매도인을 회유하였습니다.
부사님과 통화하는 집주인의 반응을 보니
6.75억이면 바로 계약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당장 올려서 제안을 할까 말까 하다가
그날이 목요일 저녁이라 하루 시간을 두고
금요일 저녁까지 기다려보고
정 안되면 6.75억으로 계약하면 되겠다 가늠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계약을 했어야 했다 ㅡㅜ)
따르릉~📞
다음날, 금요일 점심시간.
갑자기 걸려온 부사님의 전화.
받기 전에 뭔가 쎄~함을 느낍니다.
"6.75억에 전세보증금 0억 전액
중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어제 저녁 다른 분께 계좌가 나갔어요"
앗 사장님!
저도 중도금 가능한데요!!
집주인이 고민하는 거 같아
오늘 저녁 6.75억으로 말씀드리려고 했어요ㅠㅠ
하지만 500만원에 이미 떠나 간 기차...

알고 봤더니
전날 저녁, 제가 깎고 협상하는 걸
옆 테이블에서 지켜봤던 다른 투자자(마지막 손님)
막판에 제가 사장님과 나누는 몇 마디를 듣고
제가 자리를 뜬 이후
500만원을 더 주고 바로 계좌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건을 놓치고 나니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인테리어 무섭다고 하루 더 고민하지 말고
그냥 바로 용기낼 걸
금융비용 좀 더 아끼려고 중도금 깎지 말고
그냥 제안할 걸 (그래도 쌌는데 ㅡㅜ)
협상하는 거 다른 손님이 듣지 않게
나가서 얘기할 걸
500만원 그냥 바로 올려서 부를 걸
걸.. 걸... 걸....
하나하나 미숙했던 저의 선택들이
너무나 후회가 되었습니다.
물건을 날린 당일, 금요일 저녁.
돈버는 독서모임에서 집중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정신줄이 자꾸 들어왔다 나갔다ㅜㅠ
3달만에 손끝까지 닿았던 투자 매물이 날아가니
그렇게 심란할 수가 없었습니다.
독서모임 마지막 Q&A 시간,
투자 물건 놓친 저를 위로하며
멘토님과 동료분들이 더 좋은 매물
곧 만날 수 있을거라 응원해주셨지만
솔직히 허탈한 마음에 잘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저도 더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1호기 복기하며 깨달았던 점)
2달간 고생한 노력이 날아가고,
매물찾기를 또 다시 시작해야 한다니...

다음 차는 벤츠였다.
넋놓고 있을 시간 없다,
바로 다음날부터 주말 내내
그 사이 변한 가격이 있나
앞마당 시세를 전수조사하며
싼 단지 리스트를 다시 뽑았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저녁 받게 된
'진짜 2호기'를 물어다 주신
부동산 사장님의 전화.
물건을 놓친 지 4일 만에
저는 더 좋은 입지에
더 좋은 조건의 2호기를
계약했습니다.
(물건을 놓치고 우울해하던 저에게
더 좋은 매물 만날거라고 응원해주셨던
튜터님, 멘토님, 동료분들의 말씀이
그제서야 다시 떠올랐습니다 ㅠㅠ)

계약한 '진짜 2호기' 또한
수리가 필요한 집이었지만
'고민은 이미 놓친 2호기에서 다했다!'
고민하고 미적거리다
또 다시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했습니다.
아마 저의 '놓친 2호기'가 아니었다면
다음 차를 빨리 잡을 수 있었을까...
앞전의 고민과 복기가
바로 다음 투자의 발판이 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얼른 투자를 끝내고 싶었던 조급함
1호기 투자 이후 조만간에 더 좋은 투자 단지에
투자 기회가 왔음을 복기했으면서
투자 물건 놓쳤다고 안달복달 속상했던 마음
가보지 않은 길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미적거렸던 망설임
내 기준으로 희망회로 돌린 뇌피셜에
세게 맞은 뒤통수
저는 놓친 2호기에서
감정에 휘둘렸던 저를 되돌아보았습니다.

다행히도 빠른 시간 안에
진짜 2호기 투자를 해내며
자연 치료 되었지만;;
오늘의 이 경험을 잊지 않고
거름으로 삼아
다음 3호기, 4호기 투자에도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복기>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인테리어 다 들어와)
상황 파악 후 빠르게 대응하기
협상은 조용히
(나만 싸게 사려는 게 아니다)
감정으로 이성을 흐리지 말자.
(마인드가 이래서 중요 ><)

감사합니다.
다음 편 : 전화로 날아 온 진짜 2호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