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트허르 브레흐만의 『휴먼카인드』는 인간 본성에 대한 기존의 비관적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믿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다’라는 신화가 잘못된 실험 해석과 왜곡된 역사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1950년대 로버스 동굴 실험을 예로 들어, 아이들이 경쟁 상황에서는 적대적이었지만, 공동의 목표가 주어지자 곧 협력적이고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인간의 행동은 본질적 악함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브레흐만은 인간이 살아남고 번성한 이유가 힘이나 지능이 아니라 ‘연결’과 ‘협동’에 있다고 본다.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보다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교감하고 모방하며 집단적 학습을 통해 더 강한 공동체를 만들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또한 얼굴이 붉어지거나 시선을 맞추는 등 인간의 신체적 특징 역시 타인과의 소통과 신뢰를 전제로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책은 인간의 악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 심리학 실험(예: 스탠퍼드 감옥 실험, 밀그램 실험 등)도 실제로는 연구 설계의 결함이나 과장된 해석, 심지어 조작이 있었음을 밝힌다. 오히려 전쟁, 재난 등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선함과 연대, 이타성의 사례들을 통해 인간 본성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브레흐만은 사회 시스템과 제도가 인간의 이기심을 전제로 설계되어 신뢰와 협력을 약화시킨다고 비판한다. 그는 보편적 기본소득, 근로시간 단축, 교육·의료·사회서비스 투자 확대 등 신뢰와 공감에 기반한 사회 구조의 전환을 제안한다. 역사적으로도 미국 시민권 운동, 영국 노예제 폐지, 동유럽 공산권 붕괴 등 거대한 변화는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집단적 행동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한다.
결국 『휴먼카인드』는 인간 본성에 대한 오랜 비관적 신화에 도전하며,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고 협동적이며, 더 나은 사회는 신뢰와 집단행동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우리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회의 모습도 달라진다고 주장하며, 인간에 대한 신뢰가 더 공정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챌린지에 참여하는 멤버에게 응원 댓글을 남겨주세요.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어요.🚶♀️🚶♂️
댓글
매너비전님에게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