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스쿨 기초반 1강 강의 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69기 93조 키미니로스] 1강 수강 후기


취업하기 전에는 취업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취업 해서 남들이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하는 직업을 가지면 그래도 평균은 하고 살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적당히 적금을 하면서 서울은 아니더라도 경기도 어딘가(서울과 너무 멀지 않은)에는 뚝딱 나의 집을 마련하고, 적당히 괜찮은 여성과 결혼하고,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고, 나중에 아들이든 딸이든 집이라도 한 채 떡하니 내어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앞선 것 같지만 실제로 취업을 준비하며 그렸던 나의 인생 계획이다. 부모님이 사시는 모습도 어린 나에게 그렇게 부족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이 걷고 계신 길을 택하였고, 그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면 적당히 의미 있는 삶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균의 삶이 나의 꿈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한 달 동안 아이들과 씨름하며 받아본 나의 월급 성적표는 나의 완벽한 인생 계획을 산산조각 내어버렸다. 명세서 앞자리에 찍힌 숫자는 나에게 '인생 실전이다 조무래기야'라는 글자로 보였다. 처음에는 내가 월급이 아니라 주급을 받은 줄 알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다음 한 달 동안 다른 명세서는 날아오지 않았다...


출가하여 자취하는 삶도 순탄치 않았다. 학교를 다녀오면 준비되어 있던 따뜻한 밥과 항상 잘 개어진 빨래, 반짝이는 화장실은 결코 그냥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품이 드는 것은 당연하고 엄청나게 많은 생활비가 나왔다. 잠깐 정신을 놓으면 식비가 월급의 절반으로 나가버렸다. 친구를 만나거나 문화생활, 데이트라도 하면 월급은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녹아 없어져 버렸다.




그래도 내가 완전 정신을 놓고 사는 놈은 아니였나 보다. 어느 순간부터 돈과 관련된 책도 보고 지출을 통제하여 월급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 하고 나니, 의미 있는 액수의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돈이 모이자 또다시 슬럼프가 찾아왔다. 정말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사고 싶은 것도 여러 번 고민하다 결국 사지 않는 삶을 살았고, 상당히 돈을 모았는데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래서 뭐?'라는 질문이었다.



모은 돈이 인생을 바꿀 정도의 돈이 아닌 것은 당연했고, 설사 엄청난 천운으로 100억의 돈이 생긴다고 해도 그렇게 기쁠 것 같지가 않았다. 그 뒤부터 의미를 찾는 일에 열중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너나위님과 주피디님의 방송에서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을 소개 받아 읽었고(나중에 월부 독서모임에서도 읽었다.), '나의 그릇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오래도록 생각만 했던 '부동산 강의'를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하지만 열기반 강의는 단순히 부동산 강의가 아닌 것 같다. (아직 1 강이니 가정으로 남겨둔다.) 안개 속에서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아주 조금이지만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왜 부자가 되어야 하며, 현실이 어떠한지 조금을 알 수 있는 강의인 것 같다. 항상 그 막연함에 부딪혀 포기했던 것들을 이제는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강의를 통해서 물고기를 잔뜩 얻어갈 생각을 하기 보다는 물고기를 어떻게 잡고 왜 잡아야 하는지, 나아가 그 방법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끊어서 작성하다 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다. 강의 후기를 더 많이 쓰다 보면 이 글도 더 잘 쓰겠지?



젖은 낙엽처럼 계속 남아있는 내가 되기를! 화이팅!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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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럽마셀user-level-chip
23. 12. 13. 06:46

한편의 소설같어요, 로스님~ 읽으면서 어느새 2편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투자자로서의 삶에서 우리는 왜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지 매 순간 현타에 시달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죠, 젖은 낙엽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ㅎㅎㅎ 함께 잘 붙어있자구요, 절대 스스로에게 지지말고요! 로스님 글을 읽고 저도 많은 생각을 해보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감사해요! 함께 빠이팅이욥!

6월의 썸머user-level-chip
23. 12. 13. 07:12

젖은 낙엽 222 🍂 열기 완강하고 내마반 같이 가시죵!!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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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아씨user-level-chip
23. 12. 25. 21:30

와 진짜 선생님 쵝오입니다. 이미 마인드 장착완료시네요~ 한참후에 2편도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