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마음만 조급한 왕초보. 그래도 1호기 시작했습니다(매수편) [배고픈항아리]

  • 25.05.25

안녕하세요. 

월부 6개월차에 접어든 배고픈항아리라고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17일에 계속 지켜보던 급매 매물을 보고 결국 매수를 결심하여 가계약금을 걸었습니다. 부사님의 도움을 받아 네고를 진행했고, 어제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왔습니다. 막상 실투자에 들어가고 나니, 그동안 놓치고 있던 부분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정말 실수투성이고 하지 말라는 행동만 골라한 거 같아 후기를 쓰기 게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느꼈고, 잊기 전에 꼭 기록해서 복기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 배움과 조급함 사이

저는 열기반부터 시작해서 실준반, 열중반, 서투기를 수강해오면서 ‘이렇게 많이 배웠으니 배운 대로 투자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함이 생기고, 결국 내 투자금에 맞는 단지 위주로 지역을 정하게 되면서 가치보다 갭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문제는 실제로 내 투자금으로 할 수 있는 단지가 보이니 눈이 돌아가더라는 겁니다. 같은 생활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A단지와 B단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투자금으로 30평대를 가질 수 있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조금 떨어지는 C단지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정규 강의들을 들으며 반복적으로 익혀온 임장 습관 덕분에, 생활권 분석부터 분임·단임을 하며 정신을 다잡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미련을 떨치지 못한 채 C단지 매물만 들여다보는 날이 계속됐죠. 그러던 중, 눈여겨보던 C단지의 30평형 급매 매물이 사라졌고, 다른 분이 계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정말 현타가 왔습니다. 다른 사람이 계약을 한거죠. 그 여파로 2주는 의욕을 잃고 ‘나는 결국 안되는건가’ 싶은 생각을 하며 월부 활동을 잠시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 다시 생각난 강사님들 말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었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투자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때 문득 강사님들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한 가지 물건만 보고 있으면 조급해진다.”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다른 대안은 있는가?” 등등… 

생각해보니 저는 한 것도 없이 이미 회피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다른 조건의 매물들을 임장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투자를 좀 더 넓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 확신이 생긴 지역, 그리고 매수

그러던 중 5월, 다른 지역으로 앞마당을 늘리던 중 지역분석 강의를 들으면서 이전 앞마당에 확신이 생겼고, 결국 그 지역에서 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적정 가격을 미리 생각해두고 갔기 때문에 매물을 보고 바로 계약까지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부사님이 1,200만원을 깍아오신게 컸던거 같습니다. 전화로 매임 잡을 때부터 “1,000만 원은 깎일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당일에 200만 원을 더 네고해 주셨더군요. 나름 그렇게 가계약할 당시에는 “와 나 진짜 싸게 잘 샀다. 나 잘하는데?” 이렇게 자신감이 쭉 차올랐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불안감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 싶어 네이버부동산과 아실 등을 뒤지기 시작했죠. 아니나 다를까, 매수 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제가 생각한 적정가격 자체의 기준이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24평과 26평이 전용면적은 58.46㎡과 58.65㎡ 이니까 별 차이 없으니 같은거 아닌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두 타입을 정확히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퉁쳐서 보는 습관이 결국 발목을 잡았던 거죠. 두 타입 모두 매임은 했었지만 정확한 분석을 하지 않으니 “24평 매물이 방크기가 더 커서 더 좋다”는 부사님 말에 “아 그렇구나~~”하면서 홀랑 넘어갔습니다.

 

 

📉 시세 파악의 부족

실제로 호가는 24평과 26평이 비슷했지만, 실거래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26평은 방 3개 매물이 섞여 있어서 혼동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24평이 더 저렴한 실거래가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역과는 가장 먼 동이지만 최근 제가 산 것보다 천만 원 이상 더 싸게 거래된 24평 매물도 있었기에 시세 파악이 부족했음을 실감했습니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호가만 보고 가격을 판단하지 않고, 현장 부동산들을 더 두루 살펴봤다면 더 정확한 시세를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호가는 결국 매도인의 심리이지, 실제 거래 가격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협상 면에서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계약한 24평 매물을 처음엔 사진만 보고 "샷시만 필름 작업하면 되겠지" 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특올수리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그럴 바엔 비슷한 호가로 올라와 있던 기본형 26평 매물에 협상을 걸어 비교했을 수도 있었겠죠. 그 매물은 500만 원 정도만 깎아준다고 해서 아예 제외해버렸는데, 급매였던 만큼 “깎아주면 바로 계약한다”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실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엉망진창의 투자였지만 매수 자체를 후회하진 않습니다. 

비교평가를 충분히 하지 않아서 더 나은 선택을 하지는 못했지만 ‘저환수원리’ 라는 원칙 덕분에 잃지 않는 투자를 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비록 조급함 속에 시작해 실수도 많았고, 속된 말로 대가리 깨지며 경험을 했지만, 직접 부딪혀보지 않았다면 절대 깨닫지 못했을 비교평가의 중요성과 나의 부족함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지 못한 채, 흘러가는 대로, 어머니가 하라는 대로만 살아왔습니다.
그런 제가 처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방향을 정해 한 걸음을 내딛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투자의 가장 큰 의미이자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너나위님께서 “지금은 매우 좋은 시기이며, 2025년 상반기 안에는 꼭 투자하자”고
명확한 목표와 확신을 심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월급쟁이부자들 덕분에 저는 인생의 조타를 제 손으로 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음 목표는 잃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설명할 수 있고, 최고 수준 투자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이해도를 갖추고 투자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추가 수입을 늘릴 수 있게 노력해야겠죠. 더 벌진 못하더라도 잃지 않는 투자를 하며 목표를 이룰 때까지 살아 남겠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P.S. 

전세가 부족한 지역이라 세입자는 오늘 바로 구해졌습니다. 기본 매물 상태지만 특올수리 진행이라하니 바로 계약을 했다고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 글은 인테리어 진행에 관한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슈필라움user-level-chip
25. 05. 25. 21:53

항아리님 후기 감사합니다 배우고 성장하고 실천하며 결과물을 만들기까기 주도적인 인생이란 그런것이군요 복기하며 더 크게 성장할 항아리님을 응원합니다.

왕왕user-level-chip
25. 05. 25. 22:07

우와 항아리님!! 1호기 투자 성공하셨군요!🥹 3월에 같이 투자 얘기하면서 꼭 목표 달성하자 얘기했던게 기억이 나는데 크 너무 멋지십니다👍👍 다음 후기 기다리고 있을게요!!

빅퓨처user-level-chip
25. 05. 26. 09:31

항아리님 경험 덕분에 배움얻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가지 물건만 보지 않고 대안을 만들어놓을 것. 평형별 실거래가를 반드시 보면서 적정한 매수가를 생각해볼것. 저환수원리 생각해서 투자할 것! 다음 인테리어 경험담도 기대됩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