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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경험담

[월부복귀 소감] 과 [24평 복도식 구축 인테리어 후기]

22시간 전

안녕하세요.

90퍼센트의 떨어져 나간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어버린 배고픈항아리 입니다.

 

6개월만에 투자를 하고 나서 열정이 바닥을 뚫고 지하로 들어가버려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지더군요.

처음에는 잠시 ‘내가 하고 있는 투자에 집중하기 위한’ 이라는 변명으로 강의를 놓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듣던 습관이 사라지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독서를 하던 습관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는 어느새 퇴근하면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보던 예전의 나로 돌아가 있더라구요. 

 

글을 쓰고 내 생각을 표출하는데 있어 항상 어려움을 느껴왔기 때문에 어찌저찌 쓴 1호기 투자글 이후로 글을 쓰기가 더 어려워진거 같습니다. 아마 찔리는 점들이 많았어서 그런거 같아요. 1호기 투자글을 쓰면서도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느껴졌었어요.

 

네… 저는 사실 저환수원리를 지키면서 투자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갭투자’를 했던거였어요.  누군가에게 내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그저 “상반기에는 투자하자. 왜나하면 너무 좋은 시기이기 때문에!” 라고 했던 말을 핑계로 내가 돈을 넣을 수 있는 곳을 타겟해서 쉽게 가려했습니다. 그래놓고 후기글에서는 쪽팔리니 저환수원리 덕에 잃지 않는 투자를 했다고 믿는다니 뭐라니 자꾸 나를 속이는게 민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그래도 쓰기 힘들어하는 글을 쓰기 위해 타자가 쳐지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렇게 공백이 생기게 됐습니다. 

 

그래도 월부가 제게 남겨놓은 것들이 참 많더군요.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을 구체화하는 법을 알려주고 꿈을 이루기 위해 실행하는 법을 몸에 새겨주신거 같습니다. 계속 이러면 안된다 생각할 때마다 월부 영상이 올라왔어요. 다시 돌아가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알려주시더라구요. 권유디님이 알려주신거처럼 우선은 책을 다시 읽으면서 월부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관리론을 읽고 있는데 제가 했던 생각과 걱정들이 참 하찮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더군요. 

“맞아! 내가 뭐 이렇게 글 쓴다 해서 부끄러워할거 뭐 있어. 최악이라 해봤자 아무도 안 읽거나 속으로 무시하는거 밖에 더 있어? 조금 흑역사 남는거지 뭐."
“맨날 맞춤법이랑 문맥이 이상한거 신경썼는데, 틀리면 뭐? 무식하다 생각하고 말겠지 뭐.”

“투박하고 눈에 안들어오게 쓰면 뭐? 안 읽고 가겠지.”

진짜 별거 아니었더라구요. 내려놓으니까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이제 쓰려구요. 나를 위해서. 내가 했던 것들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의 나를 만들고 내가 원했던 꿈 이루기 위해서 쓰고 다시 행동하려고 합니다.

 


 

서론으로 한풀이? 반성글? 뭐 암튼 후련하게 써재꼈으니 이제는 인테리어글을 써보려합니다.

인테리어도 만만치 않게 호갱짓을 했습니다.

 

저는 단지 내 인테리어 업체에서 흔히 턴키라고 하죠. 그렇게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턴키라는 개념도 계약하고 나서 나중에 알게 된 겁니다. 매물을 보고나서 계약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공실 상태여서 부사님이랑 계약하겠다고 하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인테리어 얘기가 나오게 됐습니다. 제 나이랑 같은 92년식 구축이어서 멀쩡한게 하나도 없는 상태였거든요. 제가 전세용으로 2천 정도 생각한다고 하면서 그냥 넌지시 아는 업체 소개해달라고 던져봤었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은 아마 다 공감하실걸요? 가계약만으로도 이미 내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가 있습니다. 아무리 정신차리고 양파링님 강의 필기랑 자료들 비교하면서 하려해도 부사님의 현란한 진행과정에 넋을 잃어버립니다. 그렇게 가계약을 마치고 부사님이 연락한 인테리어 사장님이 오셔서 어느새 집을 보면서 이거 이렇게 이렇게 하고 저거 저렇게 하믄 되겠네 하면서 따라다니다 보니 사무실 테이블에 앉아서 인테리어 계약서까지 작성하고 계약금 쏘고 있더라구요.

 

아차! 했습니다. 뭐 정신없긴 했지만 그래도 특올수리를 생각하고 있었고 사장님도 1800정도면 될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코크드림님이 24평 기준 특올수리 2400가량이라고 하셨던거를 기억해서 “어 굉장히 합리적인데??” 라고 생각해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 여기서조차 비교평가는 하나도 안했네요(튜터님들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셨는데 죄송합니다ㅜㅜㅜ)/(화장실은 전주인분이 수리를 하셨어서 1800이 나온겁니다. 알고보니 수리한 업체도 이 업체 ㅎㅎ)

 

그렇게 인테리어까지 계약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정신이 들더군요. 급하게 코크드림님 인테리어 특강을 결제해서 들어봤습니다. 저는 인테리어에 따져야할게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문고리 하나 수전 하나 콘센트까지 다 따져야 하는거더라구요. 2400이라는 기준도 복도식이냐 계단식이냐에 따라 다른거였구요. 후회해서 뭐 합니까. 일단 계약은 했는걸요… 뒷수습이라 해야죠. 그래도 설령 싸게한건 아니어도 비싸게한건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구요. 정말 인테리어 특강 꼭 들으세요. 2번 돌려 들으세요!!

 

이건 제가 계약했던 견적서에요. 처음에는 강의 기억이 안나서 전부 다 현금영수증 해야하는 줄 알고 부가세가 170만원이 더해지니 1,900만원이 넘게 나오더라구요. 나중에 가서 샷시만 현금영수증으로 다시 계약했습니다. 훈수 매우 절실합니다. 아쉬운 것들 많이 지적해주세요. 아직까지도 어떤거는 합리적인지 어떤게 비싸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약 당시 집 상태입니다.

 이 집에 대해서 주의깊게 봤어야 했던 점

 1. 도배지에 집주인이 셀프로 페인트칠을 하고 나갔다

 - 왜 페인트 칠을 했을까요?

    → 네 뒤에 나오겠지만 아마 구축이라 벽에서 베어

        나오는 오염이 심했을 겁니다.

 

 2. 마찬가지로 천장도 페인트칠이 되어있어서 누수자국도

     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

      → 누수는 튜터님들이 워낙 강조를 많이 해서 확인은

          했었습니다. 누수된 적은 없다고 하더군요.

 

 

 

 

 

 

#공사 일정을 물어봤을 때 알려주신 일정입니다. 몇몇 작업은 일정이 바뀌기도 하더군요. 말도 없이^^

사장님 남편분께서 목수시고 오랫동안 인테리어일을 해오셔서 25일 일요일에도 철거하고 계시더군요. 믿음이 갔습니다. 철거는 짐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가서 보는게 좋다고 하셔서 연차쓰고 갔는데 철거 진행이 안되고 있었을 때는 당황하긴 했지만요. 이제보니 작업자 별로 안쓰시고 혼자 하시는거 같더군요. 싱크대 나사 하나하나 풀고 해체하시길래 다음날 퇴근하고 다시 갔습니다.

 

#철거

 

 

 

 

 

 

 

 

 

 

 

 

 

 

 1. 철거할 때 당부 드렸던게 거실에 

  보면 철거 전에 단차가 져있어서

  평탄화 좀 잘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그 위에 천장도 그렇구요. 철거 전 

  사진을 보시면 알겁니다.

 

 2. 안방에 보시면 창문 밑에 벽이 부서

  져 있더라구요. 석고보드로 된 가벽?
  이었습니다. 철거 전에 폼벽지가 붙어

  있어서 뭐지? 했는데 그런 이유가 ㅎ

  ㅎㅎㅎㅎㅎ

 

 

그래도 사장님이 목수셔서 창가 벽들은 다 석고보드 서비스 해주신다고 하셨었습니다! 안방,거실,작은방에 한면씩 석고보드 서비스~~  이건 원래 그런건가요? 아니면 견적에 사실상 들어간걸까요? 돈 주면 비쌀까요??

 

#전기,목공  이 아니라 샷시?

 

 

 

 

 아니 사장님… 미리 말씀 주셔야죠…

 샷시는 튜터님이 가서 보라고 하셨단 말이에요…

 

 어쩔 수 없이 퇴근하고 바로 달려가서 봤습니다.

 

 

 

 

 

 

 

 

 

 

 

 

 

 

 

 

 

 

 

 

 

 

 

 

 

 

 

 

 제가 보고 "와 설치 엄청 잘됐다!!”

 라고 했을까요?

 

 아뇨. 실리콘에 공기방울이 곰보마냥
 있는거 보고 와 죠졌다 생각했습니다.

 잘 몰라서 그런거지만 그닥 마감스킬

 들이 썩 좋지는 않은거 같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나중에 마르고 나서도

 정 보기 그러면 한번 더 쏴달라고 

 하려고 사장님한테 언지는 줬었습니다.

 

 

 

 

#문틀, 문 / 샤시하부 사춤 시공

 

샤시하부 사춤 시공은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목공,페인트, 타일

 

 

 

 

 

 

 

 

 

 

 

 

 

 

 

 

 

 

 

 

 

 

 

 

 

 

 

베란다 창고 바닥도 타일을 둘러주셨더라구요. 사장님 센스가 굿굿굿.

지금보니까 석고보드를 내력벽 빼고는 다 둘러주신거네요!! 와 이게 진짜 서비스 맞나?

 

#도배

 

 

핸디작업 후 초배지를 바르고 후에 도배를 하였습니다. 사실 초배지는 필요없는데 구축이라 오염이 베어나올 수 있다고 해서 했던거 같습니다. 사실상 저렇게 결정할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계약당일이었어서 사장님 하자는대로 했습니다.

 

#장판

 사실 장판을 선택할 때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장님은 방에는 걸레받이 필요없다고 꺽어올리면 된다고

 하시는데 제가 선택한 장판이 타일 무늬라서 꺽어올리면

 안 어울릴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뭐 결과물 나쁘지 않죠?

 직접 봤을 때도 예쁘고 세입자분도 굉장히 좋아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아쉬운게 거실 중앙 바닥에 평탄화가 덜된게 

 아쉽더라구요. 장판도 회사 있을 때 한거라 직접 봤으면 

 좀 더 갈아달라고 했을텐데 아쉽긴 했습니다.

 애초에 구축이라 단차가 있어서 완전히 평탄화되진 

 않을거라고 얘기해주시기도 했고 옆에 있었어도

 갈지는 못했을거 같긴 합니다. 

 

 포기할 건 포기해야죠.

 

 

 

 

#완공

 

 

 

 

 

 

 

 

 

 

 

 

 

 

 

 

 

 

 

 

 

 

 

 

 

 

 

 

 

 

 

 

 

 

 

 

 

직접 해보면서 알 수 있었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게 의외로 관리비와 입주청소였습니다. 

 

두려움에 전세를 무조건 빠르게 빼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다보니 매수계약을 하고나서 다음 주에 바로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중도금을 지불했습니다. 중도금을 지불하고 난 이후로는 관리비를 제가 내야합니다. 저는 근데 전세물량이 없기도 하고 인테리어를 하는 중에 전세계약을 진행하게 되서 금방 입주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거의 한달 반 뒤에 입주를 하시면서 결국 제가 관리비를 2달치를 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느낀게 전세물량이 없는 곳에서는 세입자를 먼저 구한 뒤에 인테리어를 일정 맞춰서 진행하면 관리비도 아낄 수 있겠구나 였습니다. 

 

저의 세입자는 나이가 있으신 중년부부여서 직접 청소를 하실거라 생각했습니다. 좀 도움을 드려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샷시에 늘러붙은 풀과 먼지들을 닦느라 4시간을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청소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세입자분들은 입주청소 업체를 불러서 청소하셨더라구요. 참 혼자 쇼를 했구나 싶었지만 한편으로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은거 같습니다.

 

아쉬운 것들을 뽑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처음 해보는 인테리어가 무척 신기했습니다.  

정말 애정이 갔고 좋은 세입자분 만나 새집 같다고 좋아하시는게 굉장히 뿌듯했었습니다.

본문에서는 한번 퇴근하고 간거 같지만 사실상 거의 매일을 찾아갔던거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사장님이 신경써주시길

바라며 양손에 간식이랑 커피를 사들고 갔습니다. 그 때 왜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복기를 하다보니 다시 열정이 살아나는거 같기도 하네요.

이제는 매수에 대해서 제가 잘못한 것들에 대해 정말로 심도있게 복기를 할 때가 온거 같습니다.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강의도 듣고 열심히 해서 저의 꿈에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예부님, 협협님, 오드리염님 매일 톡방에 출석하시면서 꾸준히 하는 모습을 통해서 항상 “아 나도 다시 저기에 합류해야지” 라는 다짐을 가지게 되는거 같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왕왕님 저랑 비슷한 처지셔서 되게 신경도 많이 쓰이고 의지도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미피의모험
25. 09. 30. 09:12N

이렇게 진심을 담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감동했어요.. 인테리어 엄청 뿌듯하신게 다 느껴지고 ㅎㅎ 많이 방황?? 하시기도 하셨고 힘드셨겠지만.. 다시 조금씩 화이팅해바여...♡ 저도 잘은 못하지만 내집마련하려고 쫌씩 해보고 잇어요 화이팅!!

정예부
25. 09. 30. 19:50N

어서오세요ㅎㅎ항아리님 집 예쁘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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