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5급지에서 1급지로 간, 아주 평범한 아무개의 이야기 [당근]

  • 25.06.15

 

 

안녕하세요?

당하고 성있는 투자자

바니바니당근입니다.

ogq_5f1d3c09736a6-2

 

 

오늘은 제가 최근에 들은

제 주변 아주 평범한 분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목에서 적은 것처럼

이 분은 5급지에서 1급지로 점프하셨는데요,

평범한 분이 평범치 않는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 너무도 궁금하고 부러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여쭈었는데요.

 

투자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포인트들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저에게 귀한 이야기를 들려준 분을

편의상 A씨로 부르겠습니다.

 

A씨의 이야기, 편안하게 읽어주세요 :)

 

 

 


 

몸은 5급지에, 시선은 1급지에

 

 

 

 

A씨는 결혼해서

여기저기 신혼집을 옮겨다니다가

수도권 5급지로 이사가게 됩니다.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시점이라

상황상 그 지역에 오래 머물 수 밖에 없었지요.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최소 12년이네요.)

 

직장과의 거리도 멀어졌지만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환경에 만족하며,

이런저런 아쉬움과 불편함을 감내하고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A씨는 참 성실하고 청렴했습니다.

또 우직한 태도로 직장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직장에서의 퍼포먼스도 훌륭했고

주위 사람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A씨가 직장에 쏟는 노력만큼

또 하나 관심을 둔 데가 있습니다.

 

바로, 부동산입니다.

 

 

부동산돋보기] 무너지는 빌라시장…'주거 사다리' 복원해야 하는 이유 < 부동산돋보기 < 연재·칼럼 < 기사본문 - 한국부동산뉴스

 

 

 

작게 마련한 실거주 집은 5급지에 있었지만

늘 이목을 서울의 중심부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장 내가 내 몸 누일 곳이 아쉬워도

나의 시선은 늘 더 앞에 두어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꼭 잡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할 때 한 걸음 더

 

 

 

A씨가 1급지에 집을 매수하던 때,

국내 부동산 시장은 오래도록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취득세를 감면해주고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 등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온갖 정책을 냈어도

부동산 경기는 쉽게 살아나지 못한 시절이었어요.

 

 



잠깐 설명해드리면

미국 경제 공황이 닥친 2007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퍼져나갔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에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며 2009년 반등세가 있었으나,

당시에도 전세 상승세가 매매 상승세를 압도했습니다.

 

이후, 서울 수도권에 수급량이 적어

매매 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2010년, 다시 매매세가 차갑게 식었습니다.

그러고도 약 2년간 하락세는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2013년,

하락세가 누적되어 아무도 집을 사지 않던 이 시기에

A씨는 용기를 내어 집을 삽니다.

 

그간 모아온 종자돈을 뭉치고 뭉쳤습니다.

그리고 전세입자를 맞춥니다.

 

 

 

 

 

그는 여전히 5급지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집은 1급지에 있습니다.

 

 

 

 

 

운이 좋았을까요?

A씨는 고개를 젓습니다.

 

 

 

 

 

 

그는 대가를 마땅히 치뤘습니다.

 

 

 

직장에서의 무게감을 견디며,

부동산에서도 시선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이사하기 싫어하는 아내를 설득해가며

10번 이상 이사, 수년간 생활비는 고정.

고마운 아내에게

그 흔한 명품 가방도 사주지 못했습니다.

 

 

 

마땅히 치뤄야 하는 대가라고 하지만,

그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니더라고요.

 

 

 

그러나 그는 인내했습니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책임감,

그리고 탁월한 성실함으로

그는 그저 묵묵하게 걸어갔습니다.

 

내가 선택한 방향대로 끝까지 밀고 나갔기에

그는 끝끝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목표를 위해

덜 중요한 일을 하는 것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지만,

A씨는 바로 제 아버지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생각나는 건데

아버지는 어머니께, 오빠와 저에게도

틈만 나면 강남으로 가자고 하셨었습니다.

 

그땐 얼마나 좋은 땅인지는 당연히 몰랐고,

그저 친구들과 익숙한 터전을 떠나는 게 두려워서

무조건 싫다고 땡깡을 부렸드랬죠..!

(좋다고 했어야지.....)

 

 

 

아마 제가 아버지 입장이었다면

어떻게든 배우자와 자식들을 설득하려 했을 텐데,

그때의 제 아버지께서는 가족의 의사를

가장 우선 순위로 두셨던 것 같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부동산에 큰 관심을 갖고 계셨어요.

 

우리가 부동산 이야기를 하면 시간 가는지 모르듯

아버지께도 부동산이 매우 흥미로운 분야였지만

동시에 부동산 투자를 하는 목표 또한 명확했습니다.

 

그 목표에 맞게 우선순위를 제대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욕심과 할 수 있는 범위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가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투자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헷갈리고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그럴 땐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것(속도)보다

망하지 않고 올바르게 해나가는 것(방향)

훨씬 중요하단 것을 다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었던

오늘 글의 핵심을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글 핵심 포인트]

 

1. 내가 어디에 어떻게 거주하더라도 늘 관심 있게 지켜봐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2. 내가 바라는 목표의 크기만큼 고통스러운 대가가 따른다,

하지만 선택한 방향대로 끝까지 밀고 나가면 성과를 낼 수 있다.

 

3. 속도보다 방향,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망하지 않고 올바르게 해나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image.png

 

 

싸이의 「아버지」라는 곡 가사입니다.

 



놀랍도록 우리 월급쟁이 투자자들과

같은 길을 걸어가신 아버지의 지난 날을 돌아보며

새삼 어찌 그리 사셨는지,

그 길을 따라 걷게 된 지금에서야

그 무게감과 인내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 가족의 대표로

이 길을 택한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응원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 집에 사는

선배 투자자이자 제 스승님께서

좋아하는 찹쌀도넛 사들고 가야겠네요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ogq_5f1d3c09736a6-1

 


댓글


원쏘울user-level-chip
25. 06. 15. 18:41

당근님~! 정말 멋진 스승님을 가까이 두고 계셨군요!! 큰 목표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 다는 말씀 세기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도 멋진 아버님의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