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던 선배님과의 대화

일요일 저녁 9시 임장조 선배님과의 대화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린이인 저에게는 어려운 내용들도 있었지만 조원들의 현실적인 고민들과 선배님의 아낌없는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제야 시작 단계인 저는 2년 정도 공부 후에 투자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저도 확신은 없었거든요. 아직은 너무 아무것도 모른다는 부족한 자신감과 미래에서 오는 불확실함 때문에 만들어진 막연한(?) 계획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선배님께서 종잣돈 잘 모으고 계신다며, 계획하고 실천하는 건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응원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1년 정도 공부하다 보면 투자하고 싶어질 거라시며 ㅎㅎ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셨네요.

그 말씀을 듣고 오히려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이 막연한 생각들은 앞마당이 하나도 없어서 오는 것이구나, 앞마당들이 생긴다면 투자하고 싶어질 수 있겠구나 싶어 저한테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공감 가면서도 미래의 나도 저렇게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던 것이 마인드셋에 관련된 질문들이었어요.

저도 지난 5월에 처음 재테기로 월부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의지가 활활 타올라서 너무 즐겁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근데 5월 중순부터 본업이 바빠지면서 퇴근 후에도 업무를 해야 했고, 운동+업무+투자공부 어느 것도 놓지 않고 싶다보니 결국엔 꾸역꾸역 하다가 생활 루틴도 다 깨지고, 번아웃도 경험했네요. 그러면서 이게 맞나?하는 회의감도 많이 들었어요. '결국엔 나중의 행복을 위해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건데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래도 나름의 큰 업무를 많이 쳐내기도 해서 다시 루틴을 잡아보고자 노력 중인 와중에 이번 선배와의 대화를 하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조원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팽이가 쓰러지지 않을 정도만 계속 나아가라고 조언해주셨어요. 투자 공부 팽이를 굴리다가 업무 팽이가 쓰러질 것 같으면 업무 팽이 다시 굴려주고, 그러다가 투자공부 팽이가 쓰러질 것 같으면 다시 굴려주고.

그리고 너무너무 힘들면 중간중간 쉬어가도 된다는 조언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투자 공부는 잠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짧아도 10년은 바라보고 해야 한다고 지쳐도 계속 하다가 완전히 소진되어 버리면 떠나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10년.. 그리고 이미 저보다 훨씬 일찍부터 월부 생활을 걸어가고 계신 조원들이 겪으시는 고민들을 보며 내가 하는 고민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앞으로 10년 간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경험할 것이며 더 큰 정도로 번아웃도 경험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페이스 조절 잘 하면서 꾸준히 이어가야겠다 다짐했습니다.

너무나도 값진 선배와의 대화 시간이었습니다.

멋진 길을 걷고 계신 동료들과 함께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