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열기 마지막 주 분임 오프라인 임장으로 광명 철산동을 다녀왔다. 첫 임장이라 설레면서도 떨렸었다. 아마 두 가지의 이유였던 것 같다. 첫 번째는 월부라는 환경 안에서 1달 간 열심히 열기를 들었던 조원들과의 만남 자체였고, 두 번째는 살면서 해본 적 없는 임장이라는 것을 도전하는 것에 있었다. 강의에서 조모임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것에 큰 차이가 있다고 강사님들께서 매번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번 열기에서의 첫 오프라인 모임은 각자 시간관계상 소수정예로 진행됐다. 그리고, 임장 시간도 길진 않았다. 열기 조장님이 루트를 짜오셨고, 그대로 진행했다. 임장 전 어떤 길로 가야하는 지, 주변에 어떤 아파트가 있는지 정도 보고 갔지만, 임장내내 이게 맞는건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다 그렇다고하지만 효율적인 방법으로 잘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임장이라는 걸 경험한 사실에 만족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실준반으로 오게되었다.
실준반은 열기때보다 인원이 좀 많았다. 지난번에 혼자 남자라 남자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는데, 끌어당김의 효과인가? 조장님이 남자분이었다. 비대면으로 OT를 진행하시는동안 유쾌한 말솜씨와 동료분들을 아낌없이 도와드리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이지만, 같은 남자라 그런지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기분이라 좋았다. 그렇게 첫 분임 일정을 잡고 임장팀장님과 조장님께서 분임 루트를 짜오시면 그대로 진행하겠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임장팀장님께서 굉장한 인사이트를 주셨다. 두 분이 분임루트를 정하는게 아닌, 각자 자신만의 분임루트를 공유한 후 최종 분임루트를 정하자는 의견이었다. 언젠간 직접 모든걸 해야하는 시기가 올텐데 각자 해보는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임장팀장님의 의견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실전준비반에는 확실히 경험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아직 초보자라 강의듣는것도 버겁게 느껴져서 내가 분임루트를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그 뒤에는 조장님이 계셨다. 처음 분임루트를 도전하는 조원분들을 위해 분임루트 그리는 방법을 비대면으로 알려주신다는 조장님의 말 한마디가 걱정을 날려버렸다. 비록 일이 생겨서 나는 직접적으로 배우진 못했지만, 조원분들 대부분이 참여하여 배웠고 나는 조원분들이 한 분임루트를 참고하여 기한 내 제출했다. “그냥하자”라는 마인드로 그냥했다. 그랬더니 분임루트가 완성되어 제출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소중하고 유익한 의견을 주신 임장팀장님, 여러움을 미리 알아보시고 도움주신 조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다.
그렇게 실준반 첫 임장지인 은평구 분임을 일요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임장 전날의 느낌은 지난번 열기 분임과 비슷하면서 달랐다. 무더위라는 전쟁터로 나가기 전 비장함, 새로운 분들과의 만남으로 인한 설레임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쉬지않고 걸었을 경우 5시간이라는 시간이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번 열기때와는 다르게 조원분들 대부분이 참석하셨고, 준비라는걸 하고 임장에 임해서인지 두려움이 크진 않았다. 무엇보다 조원들과 함께하면 월부의 신념에 맞게 멀리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오전 8시에 시작된 임장은 오후 6시 무렵 끝났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 만큼은 참 행복하고 좋았다. 강사님들의 조모임 추천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나이도, 성별도, 상황도, 투자경력도 모두 달랐지만 임장하는 시간 만큼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임했다. 함께 땀을 흘리고, 의견을 공유하고, 지치면 이끌어주고, 힘들면 함께 쉬어가고, 등등 참 따듯했던 시간이었다. 경험이 많은 분들은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분임 할 때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 지, 어떤 부분을 봐야 하는지 계속해서 말씀해주셨다. 함께 임장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인사이트 투성이었다. 98조 조원분들을 만나게 된 현실에 참 감사하다. 아직 초보자로써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함께하면 좀 더 빨리 그리고 멀리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 깊숙이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내가 적용해야 할 한 가지가 명확해졌다. 성공한 투자자이기전에 나의 경험을 진실하게 공유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받은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돌려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조모임을 통해서 분임에 대한 배움도 좋았지만, 조원분들의 따듯함으로 인해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이런 분들과 한 달이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지 말자. 그냥하고, 그 다음 열심히하고, 그 다음 잘하려고 해보자. 실준 70기 98조 화이팅!
댓글
행편인님~~~ 행편인님의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진심이 담긴 글 너무 잘 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이 좋네요^^ㅋㅋㅋ 저도 월부 안에서 많은 분들께 배웠답니다~~~ 앞으로도 쭈욱 저의 능력치안에서 많이 많이 나눌께요~~~ 함께 할 수 있어 저도 좋고 감사합니다. 담엔 우리 좀 더 많은 이야기 나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