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타타입니다.
“3년 6개월”
월급쟁이부자들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첫 투자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참.. 오래도 걸렸어요.
2022년 4월 월부 카페에 가입하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강의 하나라도 들어보자 마음먹고 ‘내집마련 기초반’ 강의를 수강한게 그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 후 2025년 여름의 끝자락에 서울 4급지 투자를 했습니다.
(첫 강의였는데 마지막 주차에 너나위님의 라이브 코칭 5시간과 공감의 눈물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날아갈 듯 기쁠 줄 알았지만, 오히려 투자 후 제 선택에 대한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상상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오는 공백은 낯설었고 그동안 투자 생활의 기억들로 채워가며 한동안 혼자 생각에 빠져 있다가 이제야 후기로 남겨봅니다.
월부에서 ‘적자생존 = 적은 자가 생존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후기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감사할 따름이며 동시에 저를 위해 자유롭게 남겨봅니다.
- 순서 -
1. 투자없이 3년 이상을 어떻게 버텼나?
2. 치타타는
3. 투자생활(=월부생활)
4. 서울수도권 투자 과정
5. 서울투자 계약까지
+ 에필로그(내가 살고 싶은 집)
+ 감사의 말(동료)
1. 투자 없이 3년 이상을 어떻게 버텼나?
2년 전 즈음, 강의 오픈톡방에서 동료분이 공유해주셨던 사진입니다. 너나위님의 말씀을 옮긴 사진이었는데요,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과정이든” 결과를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 참고 : 투자라는 결과를 생각하신다면, 지금 시장에서 가치와 가격을 따져보지 않은 ‘무작정 투자한 결과’를 말하는게 아니라 가치있는 것을 감당 가능한 예산으로 싸게 사는 것의 결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투자생활을 시작하며 여태 안해본 것들을 시도도 해보고 변화해보려 노력했습니다. 독서 1권 성공, 목실감 1년 성공 등. 그렇지만 이곳에 온 궁극적인 목표인 “아파트 투자를 한다”라는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3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지향점을 잃어버리지 않았기에 월부 환경 안에서 투자라는 결과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투자 할 때까지 계속 했다는..) 늘 저 사진과 글이 머릿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나위님이 지켜보고 있다 (+_+) 는 기분으로 달려온 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나위님)
“
열심히 노력했다면...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는 걸 두려워하셔야 돼요.
...
실수하지 않고 게으름 피우지 않고 그런것보다
결과를 만드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래요.
“
- 너나위 님 -
2. 치타타는
달리기를 좋아해서 제일 빠른 동물인 치타를 좋아했고, 월부의 강사님들처럼 닉네임을 3음절로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타’를 하나 더 붙여 만들게 되었습니다.(너바나님, 너나위님처럼)
후에 ‘치열하게 타오르고 타오르자’는 의미도 만드니 더 애착이 가는 인생 부캐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직장이라는 이름을 나에게서 떼어 놓았을 때 나에게 남는 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주식, 경매 강의, 지역 내 부동산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해 보기도 했습니다.
제 성향 상 빠르진 않아도 우직하게 해 볼 수 있는 투자 생활이 가능한 곳이 월부라는 것을 느끼고 월부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3. 투자생활(월부생활)
[요약]
☑ 투자 루틴 만들기
☑ 앞마당 꾸준히 만들기
☑ 원동력으로 만드는 마음가짐
☑ 임장지 사진 많이 찍어보기
① 루틴
지금 생각해보면 내집마련 기초반 강의로 시작한게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거주 중인 전주에서 첫 동료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까지 함께 투자생활을 이어 올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월부 첫 조장님 우다위님 감사합니다.)
월부학교, 재테크 기초반을 제외하고 월부의 모든 강의는 다 수강했습니다. 특히 실전반은 2년 반 만에 듣게 되었는데 일찍 들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지 않는 기간에 저는 길게는 8개월, 짧게는 2,3개월씩 혼자서 또는 동료와 열심히 앞마당 만들기를 계속 했어요.
더불어 매달 독서모임, 목실감시금부, 시세트래킹, 전화임장 루틴으로 동료분들과 벌금을 내며 1년 이상 투자루틴을 이어왔습니다.
→ (re) 껄끄러운 루틴일수록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임을 생각하기(ex. 전화임장, 독서)
② 앞마당
지방 2년, 서울수도권 1년.
지방 앞마당을 만드는 동안 투자를 해나가는 동료들과는 달리 저는 투자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머릿속에는 ‘저기까지만 더 가보고’라는 생각이 ‘꼭 투자를 한다’라는 생각보다 더 지배적이었어요. 그래서 투자를 더 미루게 되었던거 같습니다.(앞마당 만들기>투자)
전주, 천안, 청주, 김해, 광주, 대전, 대구, 서울수도권까지.. 특히 광주는 하루에 7만 5천보도 걸어보고, 창원은 5박 6일 임장까지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저에게는 임장이 일상의 저를 되살아나게 해주는 그런 활력소였습니다. 투자에 대한 근거도 스스로 만들고 재미까지 있으니 일석이조였죠.(물론 분임, 단임, 매임에 임보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모든 시간이 든든한 투자 텃밭과 동시에 추억으로도 남았습니다.
→ (re) 나는 투자 나들이가 아닌 실제 투자 행위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자각하기
③ 마음가짐
모두가 그러하듯 주말 임장을 다니면 임장지 거주자들의 행복한 모습 역시 보게 됩니다. 매우 덥고, 추운 그런 계절에도 오로지 뚜벅 뚜벅 걸으며 부모님과 통화를 할 때면 눈물이 나던 순간들이 몇 번이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도 최대한으로 해서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가 되겠다며 마음 먹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투자 활동을 하며 제 안에서 생기는 모든 감정들을 원동력으로 바꾸는 태도를 늘 가지려고 했어요. 이 과정에서는 멘토님들께서 강의나 칼럼에서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시던 것들이 생각나면서 많이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 임장 루트의 “이 길 위를 너나위님도 걸었다!”며 성공한 사람과 같은 방법으로 그 뒤를 따라간다는 느낌은 참 든든하고 따뜻했습니다. 전국의 어디를 임장하든 같은 마음이었어요. 멘토님, 튜터님들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내 동료가 걸었던 길이기도 했으니까요.
→ (re) 가족과 내 주변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갖기
④ 사진
임장지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도 하는데요, 저는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었고 저만의 추억으로도 남기고 싶어서였어요. 신경써서 찍어본 사진은 시간이 지나도 임장지의 분위기와 느낌을 불러 일으켜주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더라도 기억에 남기고 싶은 장면은 꼭 사진을 찍으며 임장을 해왔습니다^_^
→ (re) 임장지 현장에서 선입견 갖지 않기(색안경 끼지 않기)
구축에서 신축으로 변해가는 사진
한강이 너무나 예쁘게 보였던 서울 어느 공원
비오는 날, 할아버지께서 손녀에게 우산 씌워주던 모습
단지에서 아이들이 어울려 걱정없이 강아지와 뛰어놀던 모습
시장의 생동감과 거주자분들의 모습 등
4. 서울수도권 투자 과정
[요약]
☑ 투자 방향성 설정하기
☑ 방향에 맞는 실천하기
☑ 매물임장 꾸준히 하기 (실제 투자와 가까워지는 과정)
☑ 메타인지 (3자의 시선으로 나의 생각을 객관화 하기 = 멘토, 튜터, 동료분들)
① 투자코칭
지방 앞마당을 만들던 중 부동산 시장이 변하고 저의 환경도 변했습니다. 서울수도권.. 해 볼 수 있으려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광역시 투자와 고민하다가 24년 7월 투자코칭을 신청해 잔쟈니 튜터님께 서울 3, 4급지 앞마당을 만들어 보는 것 등에 대한 가이드를 받고 방향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습니다.
② 서울 앞마당 만들기
내가 정말 서울수도권에 아파트를 매수한다?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딴세상 이야기인데 이게 가능하다고? 라는 의문은 스스로 가능성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추상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이제는 방향을 바꿔 그동안 실컷 해왔던 분임, 단임, 매임, 임보를 똑같이 하며 근거를 만들어 갔습니다. 강의 조모임을 통해서든, 동료들과의 자체 조모임이든, 혼자서든 아무쪼록 매주 매달 서울수도권을 다니며 입지와 가격에 대한 감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장거리 임장이다 보니 촉박할 때는 패딩 모자에 빵을 넣어두고 다니면서 배고플 때 식사로 먹기도 했었습니다. 이제야 수도권 동료분들이 지방으로 임장다니며 어떤 고생을 하셨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_ㅜ
→ (re) 방향이 정해졌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투자에 대한 근거는 내가 만든다.
여담으로 언덕 많은 성북구를 임장하던 날 폭설이 내려 여기저기 사고가 날 우려가 많았는데, 주민분들 도와 함께 제설작업도 하며 1호기 기운을 받자는 마음으로 좋은 일도 해봤고, 전주에서 차대차 교통사고 후 갑자기 무리한 임장으로 인해 매물임장을 할 때는 10미터 걷고 쉬고를 반복하기도 했던 시간 또한 있었습니다.(매물임장을 기어다니면서 했던..)
③ 매물임장
서울수도권 앞마당을 전수조사 하고 매물임장을 하다보니 타겟 단지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다른 임장지에 있더라도 매물을 봐야겠다 싶으면 시간을 내서 방문하기도 하며 타겟 단지들의 가격 변화와 매도자들의 분위기 변화를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주 연락하고 안면도 익히게 되는 부사님들도 생기게 되면서 어느새 편하게 전화할 수 있는 관계도 되었습니다. 문자로나마 밝게 감사인사를 꾸준히 했던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은 투자에 대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괜찮은 물건이어도 고민하다가 날리기도 하고, 아쉬워하며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을 때까지 또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그때 왜 내가 투자하지 못했지? 라는 생각으로 그 이유를 아쉬움과 함께 자주 복기하게 되었습니다. 복기하다보면 이성적으로 이유를 따져보게 되는데 이유를 찾으면 아쉬움은 사라지게 되고, 다음에는 같은 상황을 겪지 않도록 나름의 다짐과 계획을 세워보게 되었습니다.
④ 내 결정에 대한 메타인지 (= 3자의 의견)
“감당 가능한 예산 안에서 가치있는 것을 싸게 산다” 라는 슬로건으로 매물을 찾는 것은 월부 모든 동료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언젠가 매물을 찾아서 매물코칭을 받아보면 멘토님께서 솔직하게 아쉬운 선택이다 또는 예산 설정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셨는데 지금도 한마디 한마디가 선명하게 기억날 만큼 저를 위해주는 말씀이셨던 것 같아요.
(제주바다 멘토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불안하다 보니 지난 실전반 튜터님께 갑작스럽게 의견을 여쭈었던 적이 있는데 회식 도중에 전화까지 주셔서 솔직하게 조언과 정신교육!까지 해주셨던 튜터님 덕분에 머리가 띵~ 하면서 매물 선택과 투자에 임하는 태도에 대한 메타인지를 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진심을담아서 튜터님 감사합니다.)
실전반 2회 연속 담당 튜터님이셨던 졍이 튜터님은 실전반에서 가장 매서운 스승이셨지만, 옆에서 객관적으로 따끔하게 조언해주시던 말씀에는 제가 후회하지 않는 노력을 할 수 있게끔 따뜻한 진심이 담겨 있었음을 언제나 알 수 있었습니다.
(졍이 튜터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매물을 놓치기도 해보고, 결정하기 편한 매물을 들고가서 따끔한 조언을 받고 그 물건을 버리고 다시 매물 찾기를 해나가면서 머릿속에는 방향타를 맞춰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 서울투자 계약까지
[요약]
☑ 데드라인 설정
☑ 시장 파악과 결단
☑ 가장 큰 리스크 = 나 자신
☑ 필요했던 것 = 용기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
① 데드라인 설정
기계적으로 임장하던 중에 동료분의 “~까지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그 안에 투자를 하겠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투자한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번만큼은 정말 투자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서인지 굉장히 와 닿았습니다.
매일 쓰는 확언에 “2025년 10월 까지 서울투자를 한다” 라는 문구를 넣으니 당장 주말 임장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빅토리아이님 감사합니다. 대대장님 필승!)
② 시장 파악과 결단
매물을 보러 다니던 중 몇 달 전에 놓쳤던 매물을 처음 마주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타겟 단지 중에서도 동,층,향,타입이 선호되고 올수리까지! 데쟈뷰에 빠지게 됩니다.
매물을 또 찾으면 되니 조급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서울시장은 기다리다가는 매매가가 점점 올라가고 있고, 비슷한 조건의 물건이 그때가서는 갭이 더 벌어져서 투자금이 추가로 필요하게 되어 내 그물망을 벗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수도권 앞마당 타겟 단지들 중에서도 지역에 따라 전세가율이 달라 매매가는 비슷해도 투자하기에 부담스러운 단지들이 있었습니다. 몇 달간 지켜봐온 상황과 물건의 조건, 매도자의 상황, 나의 예산 그리고 이 물건에 투자를 했을 경우와 하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시나리오를 떠올려봤습니다.
이 단계까지는 몇 번이나 와봤지만 투자를 하겠다!라는 결단을 내린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이 고민을 마주하고 있던 며칠 동안은 쌩머리가 아플 정도로 약간의 두통을 달고 지냈습니다. 업무를 하다가도 몇 번씩이나 부사님과 통화를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단지 매물도 문의하면서 직감으로도 이 물건에는 투자를 해야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초심자이기에.. 매물코칭을 신청하였고 센스있게 쓰자(센쓰) 튜터님께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두가지 대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결과적으로 저는 이 물건에 투자를 하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고심하며 가계약금을 보내기 직전까지 진공상태에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껏 투자에 대한 근거를 나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해왔지만, 일생일대의 첫 투자이며 큰 돈이 들어가는 결정이다보니 도무지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결국 가계약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때는 세상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본계약과 중도금 잔금이 남아있었죠..(이제 시작이다..)
③ 가장 큰 리스크 = 나 자신
본계약 전, 6억 이상에 대한 아파트 거래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써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예산의 흐름을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소명이라던가 잘못하면 세금이 꽤 많이 부과될 수도 있다는 영상을 접하게 됩니다. 본계약에 신경이 집중되어 있던 터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세금’이라는 변수가 머릿속에서 점점 많은 비중으로 제 멘탈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문제가 생기 것도 아닌데 상황상 큰 리스크로 저에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을 3시간 밖에 못 자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서도 관련 정보만을 찾으며 초조해졌습니다. 불안감은 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이 투자에 대한 회의감으로까지 번져갔습니다.
→ (re) 투자에 있어서 이성적 태도가 감정의 영역에 빠져 혼란을 가져왔다. 더 철저한 조사와 사실에 입각한 내용으로 투자 과정을 대해야 하고, 여기에 감정이 끼어들 필요는 없음을 배움.
④ 필요했던 것 = 용기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
본계약 2시간 전, 카페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여기 저기 전화를 해봤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투자에 대해 전적으로 저에게 맡기신 아버지께 걱정거리를 드리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전화를 드리지 않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상황을 말씀드리니 아버지께서는 긴 말 없이
“결정 했으면 그대로 밀고 가”
라고 하셨고,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덕지덕지 붙어있던 사념과 걱정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앞서 방법론적으로 답변을 들었을 때와는 달리 그냥 저를 믿고 용기를 주신 아버지의 목소리는 그 순간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신 아버지께서도 수십 년 간 겪어오셨을 역경과 선택의 순간들이 많으셨을텐데 여태 마음의 무게를 감내하면서 헤쳐오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기글 덕분에 음성 파일을 편집해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힘들 때 자주 꺼내어 들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아주 어린시절의 시야에서 아버지께서는 늘 저만치 앞에서 기다려주고 계셨습니다. 달리기 시합을 나갔을 때도, 수능 시험을 봤을 때도, 군입대를 할 때도, 취업면접을 볼 때도. 참 긴 시간 동안 나라는 존재를 오로지 믿어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음을 어느 때보다도 깊이 느꼈습니다.
카페를 나왔을 때, 불안감을 어느새 사라졌고 비는 아주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에서는 땀이 나고 있었지만 우산을 펼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신발은 빗물에 젖어 갔지만, 세입자분께 드릴 전주 초코파이 종이가방은 젖지 않도록 가슴에 품은 채 부동산으로 향했습니다. 본계약 전에 혼란을 겪었지만 계약은 잘 마무리 되었고, 아랫집에도 방문해 겸손하게 쪽지도 남긴 뒤 단지에 한참을 머물다가 나왔습니다.
(메모 덕분인지 아랫집 거주자 분께서 흔쾌이 전화를 주셔서 굉장히 친절하고 따뜻한 어조로 문제가 없음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계약 이후 후련하면서도 스스로 부족함에 대한 부끄러움과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한동안은 생각하는 시간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직장인 투자자라며 월부생활을 해왔지만, 투자 과정에서 저는 투자자이기보다 단순 구매자의 태도이지는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호기는 서툴다고 하지만 내가 얼마나 준비를 했었는지 그리고 투자의 마무리까지 어떻게 시간을 만들어 갈 지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투자를 바랬던
칠십 칠번 째의 확언 #77
# 에필로그
지금도 책상 앞에 붙어있는 그림입니다. (2022년 4월 20일)
제 첫 월부강의인 내집마련기초반 마지막 과제였던
“내가 살고 싶은 집” 그리기
이때 저는 건물의 형태보다는, 언젠가 가정을 이루면 내 가족이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이 조금은 누렇게 변한게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그렇게 내 시야에 담을 수 있는 가장 행복한 모습은 어떤걸까? 하고 그리게 된 그림인데, 저희 부모님께서도 이런 마음으로 저를 생각하셨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강의 과제는 어떻게든 저에게 좋은 선물로 되돌아오는 것 같습니다^_^ 심지어 수강생들이 그린 그림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신 월부 운영진분들께 지금까지도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잘 소장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파일 첨부가 안되어 아쉽네요ㅜ)
▼ 아래 그때 수강생분들의 내가 살고 싶은 집(동영상 中)
내가 살고 싶은 집(모습)과 비전보드를 만들고, 이를 이루기 위해 투자생활을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저는 이제 막 첫 번째 투자를 했습니다. 느리더라도 한걸음씩 걸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월부의 “월급쟁이부자들 구성원들은 월급쟁이에게 내집마련과 행복한 노후를 돕기 위해 일하고 배우고 소통한다” 는 미션이 주어진 환경 안에서 저도 꿈을 이루어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월부 미션 출처 : https://career.weolbu.com/aboutus)
- 감사의 말 -
3년 6개월 전, 정말 평범하고 걱정없이 지내던 월급쟁이었던 제가 월부에서 투자생활을 시작했고, 2025년 여름의 끝에서 서울 투자를 했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게는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너바나님께서 ‘초원 위에 임팔라가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질문 하셨었는데, 저는 “나는 치타인데...”라고 감히 육식동물을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ㅎ
잠시 후 너바나님은 ‘여러분은 임팔라가 아니라 풀이에요. 초원 위의 풀’ 이라고 하셨었는데, 정말 웃음이 나면서도 머리에 경종이 울렸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재테크 공부를 하지 않고 자산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경제적 약자가 될 수 있음을 배웠고, 선택권조차 없는 ‘풀떼기’에서 적어도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는 있는 ‘임팔라’가 되기 위해 월부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투자의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월부의 영향으로 투자공부를 시작했었고 이제 인생은 선택으로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몸소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항상 지켜나갈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동료’입니다.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간다" 진부한 말이지만 전부인 말이기도 합니다. 긴 시간 동안 저와 함께 강의를 듣고, 목실감을 쓰고, 댓글로 응원을 하고, 임장지에서 뜨는 해와 지는 해를 함께 맞이한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뜨거운 더위에서도, 살을 에는 추위에도 함께 발걸음을 내딛었고 그 사이사이에 꽃이 피는 봄과 단풍이 드는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말 그대로 희노애락을 함께 해준 동료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감사합니다.
지방투자 실전반 임장 중
22년 4월 내집마련기초반 21기 80조 우다위님, 빅토리아이님, 나도번다님, 잎사귀님, 포지티님 든든한 전주 월부 동료로 지금까지 매달 독서모임과 시세트래킹 루틴을 하며 월부 투자생활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 우당탕탕 함께 헤쳐나갔던 시간은 저에게 금보다 소중합니다. 근데 금값이 계속 오르네요ㅎ
실전준비반에서 만나 임장지 김해를 따뜻하게 기억하게 해준 ‘돈워리 김해피’조의 코코만쥬님, 봉이지니님, 서울스카이님, 히말라야달리님, 요리밍님, 워너비님 감사합니다. 강의 개강과 동시에 동생이 항암치료를 받게 되어 한분도 직접 뵙지 못했는데도 이후로 더 소통하고 도와주시고 또 지금껏 목실감 루틴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서울임장을 함께 해주신 0등포구 영&리치 자실조 후추보리님, 빌리89님, 다람지z님, 단부님, 남색하늘님, 치킨맥주님 감사합니다. 서울이 처음이라 헤매고 쫄아 있었는데 함께 해주셔서 무사히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첫 실전반인 ‘숨참고 졍이다이브’ 졍이튜터님, 킴나두님, 찡아찡님, 최곰님, 구리구리황동구리님, 펑션님, 태컴님, 깡아v님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달 동안 마포구에 푹~ 빠져보며 저에게 좋은 경험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튜터님께 멋진 캘라그라피 닉네임 손글씨를 선물받았던 지투실전반 ‘진담즈’ 진심을담아서튜터님, 베스킨라빈스31님, 3단님, 매튜님, 구름처럼살고싶다님, 부이유님, 이루링님, 즨님, 횰럽님 감사합니다. 지방 임장지 벌컥 뒤집어 놓았던.. 열정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11월 생존신고까지 감사합니다.
알음알음 모여 함께 독립문을 지켰던 독수리즈 민트러버님, 통통병아리님, 돌콩님, 히말라야달리님, 구리구리황동구리님 부족했던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예인보다 저에게 더 의미있는 수지를 만들어주신 실전반 쪼코파이a님, 상아쀼님, 리치리치키위님, 또니업님, 비마이셀프님, 햄스터D님, 노랑이좋아님, 최단미님, 굿대디님 감사합니다.
작년 서투기 이후 1년이 훌쩍 지나도록 행동으로 늘 자극을 주시는 케이군님 감사합니다.
열기조장했을 때 첫 반모임을 이끌어주신 에단호크 홐반장님 감사합니다.
가장 밝은 동료이시며 종종 댓글로 응원주시는 하나 둘 셋 아주아님 감사합니다.
슬럼프에 빠져 투자에서 멀어질 때면 먼저 연락주셔서
응원과 격려로 투자까지 멱살잡고 캐리해주신 저의 은인
히말라야달리님 & 서울스카이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장으로써 조원으로써 함께 했던
월부의 모든 동료분들 감사합니다.
끝으로 월부에서 강의와 독서모임을 통해
제 삶의 나침반을 그려볼 수 있게 도와주신 월급쟁이부자들의 모든 멘토님, 튜터님 그리고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운영진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SNS에서 꾸준히 소통하고 응원해주신 소소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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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꾸준함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어서 아래에 과거 나눔글을 링크로 걸어봅니다.
처음 해 본 "1등"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
https://weolbu.com/s/HhIg9zcF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