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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돈버는 독서모임 - 워런버핏 삶의원칙
독서멘토, 독서리더

EBS 자본주의를 보면서 참 많은 것을 새롭게 알았더랬다. '돈의 얼굴'은 그 뒤를 잇는 2부작 같은 느낌이다. 그때보다 시간이 더 지났고 이번 책을 읽으면서는 어떤 것을 얻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돈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어떤 의미인지 얘기하는 책일 것 같긴 한데 어떤 방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을까? 돈에 대한 고정관념(주로 부정적인 것들)을 깨주는 책일까.
왜 돈의 얼굴이라고 제목을 정했을까?
결국 돈이란, 실체보다 사람들의 신뢰와 약속에 의해 작동하는 상징적 존재다.
돈은 그 숫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가치가 계속 변한다. 결국 신뢰를 사고파는 것인데 묘한 기분이 든다.
누구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는 것인가?
돈은 단순히 물물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기 보다 국가 간의 신용, 시스템, 제도 등에 의해 가치가 변하는 좀 더 복잡한 무언가를 담고 있다.
책에서는 돈의 역사를 설명해 준다.
처음에는 물물교환의 형식에서 금과 같은 가치가 있는 물건을 교환해 주는 교환증이었다가
세계대전 이후 국제 정세의 변화로 인해
금과 돈이 떨어지고 지금 형태의 명목화폐가 되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의 증가로 인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고,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EBS 자본주의 책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인플레이션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개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가가 오른다라는 말인데,
상품의 가치가 올라간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말이 정확하다.
인플레이션을 알아야 월급의 실질 상승률 및 자산의 증식을 평가할 수 있다.
은행은 이자 차익(마진)을 통해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실현하는 것이다.
은행은 자선업이 아니다. 엄연한 사업이며 이윤을 남겨야 한다. 그럼 은행이 파는 상품은 무엇인가? 대출이다.
우리는 대출을 함으로써 은행의 상품을 사고 있는 것과 같다. 대출이라는 제도를 통해 돈은 실제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이전에는 은행은 좋은 것이란 이미지가 있었지만 그저 하나의 사업체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뒤로부터는 그들이 권유하는 것들이 실제로 나를 위해서가 아님을 알기에 찬찬히 따져보는 습관이 생겼다.
금리는 단지 경제 지표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보이지 않는 지렛대다.
은행의 수익구조도 돈을 이해하는데 중요하고, 금리와 물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도 이렇게 재테크를 공부하기 전에는 실질금리, 명목금리도 몰랐다. 하지만 이런 것을 모른다면 소중하게 모은 돈이 사라지는 줄도 모르게 공중분해가 되는 것이다.
세금을 내지 않고 받은 혜택은 고스란히 '실질소득 감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 다시 말해, 세금은 내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자체가 세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건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다. 중앙은행의 화폐량 완화정책으로 인해 지폐의 가치가 낮아지면 모두가 그 인플레이션을 나눠서 부담하고 마치 세금을 낸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2025년 민생회복 지원금과 같은 포퓰리즘 제도들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얼마를 받느냐'가 아니라,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물을 수 있는 경제적 자각이다.
책을 읽다가 이전에 하던 '심즈'라는 게임이 생각났다. 캐릭터가 돈을 벌고 집을 꾸미는 그런 게임이었는데 치트키로 돈은 무한대로 생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내 계좌도 그럴 수 있다면?
요새 실물 지폐 돈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고 통장에, 앱에 찍힌 숫자가 내가 가진 돈인데 그게 조작으로 무한하게 늘어날 수 있다면?
이런 상상을 해봤다.
나에게 더 이상 돈이 제한 요인이 아니게 된다면, 돈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상황이 사라진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그런데 그렇게 된다 해도 내 삶이 엄청 드라마틱 하게 변하진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안전하게 하고 싶어서 시작한 투자였으니, 돈이 넘쳐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재미있게 할 생각을 하니 설렌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계좌에 찍히는 숫자를 마음대로 늘릴 수 있다면?
세상은 나빠질까? 똑같을까?
다들 돈이 너무 충분하다면 굳이 물건을 팔 이유가 없어지려나 일을 할 이유가 없어지려나?
EBS 자본주의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었고 돈에 포커스가 맞춰진 책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달리 금융 문맹이 많은 것 같다. 어릴 때도 교육받아본 적 없고 그저 은행 저금은 좋은 것, 은행은 신뢰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도 당연할 것이 부모님 세대에서는 금리가 낮았고 은행에 저축하는 것이 이득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생각을 어릴 때는 비판없이 받아들였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겠지.
하지만 상황은 변했고 지금은 다르다.
채권을 사는 것이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고 이는 세상의 변화에 따라 또 달라질 것이다.
그럼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읽고 따라갈 수 있는 능력, 금융력을 키우고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꼭 알아야하는 기본, 좋은 내용이 잘 정리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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