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듣고 일본 사람이 저자인 줄 알았다. 일본의 성공한 사업가이거나 자기 경영 전문가의 책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을 보게 되었다. Say No라는 뜻이라는 설명을 보고 약간 황당하기도 했지만, 곧 책의 내용에 빠져들었다. 분량이 많은 만큼 각 챕터별로 정말 방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고, 내가 살면서 가지고 있던 고민, 궁금증, 갈등에 대한 조언이 너무나 상세하게, 그리고 정말 과격하게(?) 적혀있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거의 챕터마다 있어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이러한 조언들은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다시 읽으며 되새길만한 가치가 있다. 마음이 흔들리고 무너질 때, 삶이 힘들 때, 꼭 찾아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스스로의 힘으로 그 상황을 뚫고 나가고자 하는 저자의 정신력과 적극성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게다가 나는 그렇게 찢어지게 가난하게 힘들게 산 사람도 아닌데, 쉽게 겁먹고 내 앞의 장벽을 뚫고 넘어서려는 마음보다 그냥 뒤돌아서 회피하고자 하는 나약함이 컸다. 한마디로 겁이 많았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중간 중간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는 옛 말을 인용하다가, 마치 조롱하듯 한마디 덧붙이는 저자, "근데 진짜 더러워서 피하는거 맞아? 무서운거 아니야?" 우리 마음 깊이 인정하기 싫었던 두려움과 겁을 직시하게 만드는 노골적인 직언이 내 모습을 크게 부끄럽게 했다. 맞다. 무서웠다.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나를 움츠리게 만들고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리고 비겁하게 무서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듯, 아닌 척, 핑계를 대며 살았다. 부끄럽다. 그리고 반성한다. 더 담대하게, 더 용기를 가져야 한다.
- 현재의 나는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현명하다고 자부한다 할지라도, 나의 생각에는 한계가 많다. 그런 연약한 모습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를 계산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나의 판단과 생각이 항상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더 넓게, 다방면으로 생각하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재테크를 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부동산 투자는 내가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며 스스로 부정하며 나의 가능성과 미래를 부정적으로 계산했으니, 그야말로 나의 생각이 짧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미래 방정식에 지금의 처지를 대입하면 절대, 절대, 절대, 절대 (무려 4번 강조!) 안 된다. 결코 그런 짓을 하지 말라. 트레인스포팅 게임처럼 우리에게 달려오는 삶의 번호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내 수준으로 아무리 계산하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한계가 있다. 훌륭한 인생 선배들의 조언대로, 더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필요가 있다.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 지금이라도 생각을 전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승자는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서 계산을 하지만 패자는 달리기도 전에 계산부터 하느라 바쁘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통해 말 그대로 저자의 가르침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긴 했지만 지나치듯 읽거나, 내 흥미 위주로만 책을 선정하거나, 너무 뜨문뜨문 읽어 크게 남는게 없는 독서를 오랫동안 한 것 같다. 독서가 내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그 필요성을 절감하며, 오늘부터라도 더 열심으로 정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