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청 가능한 독서모임
[마감임박] 26년 3월 돈버는 독서모임 <돈의 방정식>
독서멘토, 독서리더

인생의 수읽기
이세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바둑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 시대에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태도로 미래를 마주해야 하는가?’
하나 분명한 건 인공지능은 인간을 실력으로 압도할 수 있지만 바둑의 본질을 창조해내는 힘은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바둑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자신이 유리할 때다. 생각이 많아져 실수를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불리할 때는 두어야 할 수가 명확해지고,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상황을 돌파할 힘이 생긴다.
삶은 결코 완벽한 타이밍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눈앞의 기회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망설이다 놓칠 것인가 하는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승부수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판을 뒤흔드는 행위다. 어지간한 각오와 확신 없이는 감히 시도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늘 안전한 수만 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대국에서 승부수가 있어야 흐름이 바뀌고, 의미가 살아나듯 인생에서도 언젠가는 단 한 번, 제대로 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가 온다. 오랜 시간 갈고닦은 실력과 통찰, 그리고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직감이 맞물릴 때 그 순간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야말로 인생의 판을 바꾸는 힘이 된다.
승부수는 위험하지만 동시에 기회를 만들어내는 힘이다. 때로는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새 길을 열어야만 할 때가 있다. 중요한 건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직장에서든, 꿈을 좇는 일에서든 안전한 길만 고집하다 보면 어느새 기회는 스쳐 지나가고 뒤돌아보면 ‘그때 승부수를 던졌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막상 결단을 내리려면 ‘이건 무리일지도 몰라’,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밀려올 수도 있다. 하지만 얻고자 하는 게 있으면 잃을 각오로 뛰어들어야 한다.
상대의 시간을 빼앗기 위해선
내 시간도 빼앗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지배할 것인가가 인생이라는
거대한 게임에서 우위를
점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 선택은 내가 하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책임감과 동시에 묘한 기쁨이 찾아왔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앞둔 긴장된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바둑에서 한 번 졌다고 인생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저 바둑 한 판 두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보려 한다. 중요한 건 결과지만 그 수를 두는 나의 생각과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둔 수라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려 한다.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고민이 될 때, 삶이 너무 큰 무게로 다가올 때 이렇게 속삭여보자.
“그저 바둑 한 판 두는 것뿐이야”라고.
준비를 마치고 일찌감치 대국장으로 내려갔다. 아이의 손을 잡고 대국장으로 향하는 기분은 좋았다.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을 지나는 동안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아이의 손이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내가 손을 잡아준 게 아니라 본인이 아빠 손을 잡아준 것임을 아이는 모를 것이다.
아내의 시점
방에 들어온 남편이 앉지도 않고 서성이며 알아듣지 못할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가 안기는 딸을 내 쪽으로 불렀다. 이럴 줄 알았다. 남편의 혼잣말을 알아들을 사람들을 진작 불러놓길 잘했다. 남편이 도착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친한 바둑 기사들이 도착했다. 그때까지 빙의한 듯 혼잣말을 중얼대던 남편이 그들과 건넛방으로 갔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을 그들이 채워주길 바랐다.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은 참 아름답지만 현실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말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현실적이다. 집중 에너지를 최고로 가동해야 할 때와 아껴야 할 때를 구분하는 연습을 해보자. 집중력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선택 앞에 선다. 크든 작든, 그 선택이 쌓여 지금의 삶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된다. 그래서 나는 어떤 상황이든 먼저 차분히 생각하려 한다.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이다. 길을 잃었을 때는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는 것도 괜찮다.
몰입은 환경이 완벽해질 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었다.
실패는 도전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이력이다.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실패할 일도 없으며, 그만큼 배울 기회도 놓친다. 무언가에 진심으로 부딪히고 애썼던 사람만이 그 경험에서 진짜 통찰을 얻는다. 가까이에서 겪었고 깊이 고민해봤기에 그 경험은 자연스럽게 다음 길을 찾는 단서가 된다.
우리가 실패했다는 건 그만큼 도전했다는 뜻이고, 누구보다 그 일에 대해 깊이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 역시 수없이 넘어지며 단단해졌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복기를 거듭하며 실패는 끝이 아니라 질문이 시작되는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리를 피하지 않고 마주한 사람만이 다시 수를 읽고 다음 길을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진리는 바둑판 밖의 삶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누구나 잠시 흔들릴 수 있지만
그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펼쳐가며 때로는 좋은 수를, 때로는 아쉬운 수를 둔다. 그 삶을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이 없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흐름을 놓친 채 다음 수를 두게 된다. 인생에서도 복기는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자 성장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바쁜 하루가 끝난 저녁, 이런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오늘 나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을까?”
“그 말을 꼭 했어야만 했을까?”
“혹시 다른 선택지는 없었을까?”
“성급하게 판단하고 결정했던 건 아닐까?”
바둑에서든 수학에서든 결국 중요한 건 ‘답’ 자체가 아니다. 진짜 실력을 가늠하는 요소는 그 답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문제를 마주하는 태도는 어땠는지,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하는 점일지도 모른다.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에 바탕을 둔 판단력이 어쩌면 더 중요한 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의 느낌표
'우리는 매일 선택 앞에 선다. 크든 작든, 그 선택이 쌓여 지금의 삶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된다. 그래서 나는 어떤 상황이든 먼저 차분히 생각하려 한다.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이다. 길을 잃었을 때는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는 것도 괜찮다.'
바둑에 문외한이지만 이세돌님과 알파고를 대결을 모르는 사람른 없을 것이다. 지금은 AI를 이긴 유일한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당시에는 이세돌님의 완승을 기대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이세돌님의 감정흐름을 같이 느낄 수 있었고 바둑이 인생을 담아놓은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때때로 예전의 복기가, 시행착오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던 낭만이 그립다는 이세돌님의 글을 보고 미소가 지어졌다.
공감이 아주 많이 되었던 책이다.
#북리뷰 #인생의수읽기 #이세돌
댓글
케이군님에게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다른 분들이 함께 본 인기🏅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