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매물임장을 하다가 만난 세입자분이 털어놓은 한탄이었습니다.
2년 전, 호텔 부럽지 않은 커뮤니티와 얼죽신 열풍 속에 입성했던 그분들의 얼굴에는 이제 설렘 대신 조급함과 후회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분양가 10억이었던 단지는 지금 18억에 거래가 되고있고
6억에 들어갔던 전세가격은 지금 2억이 오른 8억이 되었습니다.

“지금 전세집에서 싼 가격으로 계약갱신권을 써서 더 거주하면 되지않느냐구요?”
이미 오를 때로 오른 집값으로 인해
대부분의 세입자 분들은 지금이라도 매매를 하기 위해 마음을 먹으셨습니다.
당시엔 그 선택이 합리적인 '주거 결정'이라고 믿었을 겁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그것은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내 주거 눈높이를 먼저 올려버린 치명적인 오류였습니다.
그 가혹한 청구서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지,
제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사례를 통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지금 잠실에는 25년 말부터 잠실래미안아이파크(25년12월, 2678세대)입주와
잠실르엘(26년1월, 1865세대) 대단지 신축의 입주가 연이어 있었습니다.
잠실르엘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로서 실거주 의무가 있는데요.
즉시 입주가 원칙이었으나, 분양자들의 자금 마련 어려움을 고려하여 실거주 시점을 최대 3년까지 유예해주었고
그러한 집주인의 월세 물건들이 130만원 싸게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집주인이 실거주를 하러 들어와야 하기때문에
계약갱신권 사용을 못하고 2년만 살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130만원 싼 월세 매물을 보며 좋아하기엔 이릅니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조합원, 일반적인 조건의 월세 매물 또한 130만원 비싸지만
공급장에서는 공급 물량이 많다보니 주변 시세 대비해서 저렴한 편입니다.
이 130만 원의 차이를 단순한 생활비 상승으로 체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내가 2년 동안 신축의 달콤함을 누리는 사이,
누군가는 자산을 지키기 위해 치렀던 비용이라는 것을요.
글 서두에 이야기 나눴던 세입자의 불안함이
대단지 신축 전월세로 입주하는 분들이 겪게 될 2년 뒤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2년 뒤 불안함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태도가 아닌, 생산자의 태도로 전환해야합니다.
많은 분이 집을 구할 때 소비자의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교통이 편한가?", "주방 구조가 잘 빠졌나?", "커뮤니티가 좋은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주거를 오직 소비로만 보는 태도는 우리를 벼락거지로 만들겁니다.

벼락거지가 되지않기위해서는
불편함을 견디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최신 인테리어에 감탄할 때,
입지를 따지고 임장을 하며 미래의 나의 자산을 사야합니다.
지금 당장의 쾌적함을 포기하고 불편함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매물 임장을 할 때마다 세입자들이 반복되는 대화가 있습니다.
"2년 전엔 이 가격이 비싼 줄 알았어요."
실제로, 위의 경험담 세입자분은 2년전 매매와 전세를 고민하다가
전세를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매매를 하면 출퇴근이 멀어지고 구축으로 가게되는데,
전세를 선택하면 입지 좋은 곳에 신축에 쾌적하게 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분은 24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에게 배웠습니다.
시장은 우리의 사정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앞으로의 전월세 시장또한 어떻게 출렁일지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장에 목매기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내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안주하며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집값이 다 올랐다고 포기하지마세요.
여러분들의 예산으로 내집마련 할 수 있는 지역과 아파트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거주하는 곳보다 더 못한 곳으로 갈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그렇지않으면 평생 남의 집 대출 이자를 대신 갚아주는 소비자로 남는 것입니다.

5개월 사이에 서울의 전세 매물 갯수는 반토막이 되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상급지부터 저 멀리있는 외곽까지 전세가격은 오르고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월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만기시점에 매매를 하거나, 계약기간 도중에도 내집마련을 하려고 떠납니다.
잠깐의 달콤함은 2년 뒤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지금 당장 몸은 조금 고달프더라도,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진짜 내 집'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려한 신축의 외벽보다 더 단단한 것은,
비록 낡았더라도 온전히 내가 주인인, 나의 자산인 집입니다.
2년 뒤 오늘, 당신은 "그때 잘 샀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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