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베감 입니다:)
투자자로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상황 중 하나가 바로 “누수”일 겁니다.
저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그 상황을 겪으며 많은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난 가을 1호기 잔금을 마치고 약 3주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매수 부동산에서 “아랫집 천장에 누수가 발생한 것 같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작은방 모퉁이의 온수 배관이 노후되어 누수가 생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과정이 제게 바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현 세입자(전 매도인)는 매도·매수 부동산을 통해 연락하면 저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될 거라 생각하셨고, 추석 연휴 전에 급히 본인 선에서 누수탐지와 보수를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아랫집 도배까지 마친 후 저는 모든 상황이 끝난 뒤 내용을 전달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왜 나 몰래 진행했지?”, “내가 비용을 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겪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였지만 다행히 학교 환경 안에 있었기에 빠르게 담당 튜터님과의 소통을 통해 조언과 대응 방안을 얻게 되었고 말씀 주신 내용들을 토대로 차분히 특약서와 관련 법 조항을 살펴보니, 매도인의 책임 구분도 애매했고 누수 조치 비용도 생각보다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튜터님 말씀들 중 무엇보다 지금의 세입자가 앞으로 2년 가까이 더 살아야 하는 분이기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관계를 유지하는게 훨씬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씀 해주셨는데요
그래서 저는 세입자분께 이렇게 이야기 드렸습니다.
“누수로 놀라셨을 텐데 조치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다음에는 이런 일이 생기면 부동산 말고 저한테 바로 연락 주세요. 그리고 누수 관련 조치 사진과 영수증 보내주시면 제가 참고하겠습니다.”
그 한마디로 모든 분위기와 상황이 풀렸습니다.
결국 비용은 제가 부담하고, 세입자분과 서로 신뢰 속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때론 문제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 간의 신뢰 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관계를 지키는 방향으로 접근하니 결과도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누수처럼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한숨 돌리고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는 게
가장 빠르고 현명한 해결책이라는 걸 이번에 배웠습니다.
이 경험이 비슷한 상황을 맞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