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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트렌드2026
인류가 오랫동안 검증해왔고 누려왔던 아날로그와 오프라인에는 그런 것들이 많다. 그 안에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욕망의 본질이 담겨 있다.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보니 전자제품과 새로운 기술을 좋아하고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디지털이 아닐로그보다 빠르고 효율적이기에 편리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효율만은 아니라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명문을 담은 카카오톡 메시지보다 짧더라도 꾹꾹 눌러 쓴 손편지가 더 큰 감동을 주고, 잠깐 조문을 위해 먼 타지까지 시간을 들여 다녀오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며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정성’이라는 가치를 욕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적으로 더 발전한 새 제품보다 오히려 오래되었지만 잘 만들어진 빈티지 악기나 옷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AI로 모든 것이 효율화되는 시대일수록 정성이 담긴 것은 오히려 더 희소해지고 그렇기에 정성이 더 큰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머니트렌드 2026』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트렌드, 경제 전망서를 읽으며 이게 곧 다가올 미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책 속의 일부 내용이 이미 지나간 이슈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6·27 대책, 라부부, 휴머노이드 같은 사례들 역시 현실에서는 이미 이슈의 수명이 다했거나 다음 단계로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이제는 책이 출간되는 시점에는 이미 시장이 한 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뉴노말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변화 속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만드는 요소는 AI의 가속화입니다. 책 전반에서도 AI 관련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저 역시 하루 중 가장 많이 대화하는 상대가 GPT일 정도로 AI는 이미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데이터 접근은 쉬워졌고 질문을 던지면 즉각적인 답이 돌아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기술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넘어 기술과 사회 전반이 구조적인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 속 문장 중 “인류가 오랫동안 검증해왔고 누려왔던 아날로그와 오프라인에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욕망의 본질이 담겨 있다.”라는 문장이 특히 깊게 와닿았습니다. 디지털이 아무리 고도화되더라도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은 여전히 직접 경험하고 체감할 수 있는 오프라인과 아날로그를 벗어날 수 없음을 느낍니다.
저는 투자자라면 소비자의 시선을 넘어 생산자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입자라는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해 임대 물건을 공급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콘텐츠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듯합니다. 뽀로로 제작사는 누적 1조 원이 넘는 상품을 판매했지만, 결국 코스닥 상장을 잠정 철회했습니다. 또 티니핑, 라부부와 같은 IP가 매 순간 나오지만, 슈퍼마리오나 헬로키티처럼 장기적인 위상을 갖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콘텐츠의 완성도나 인기가 아니라 시대성에 있다고 봅니다. 80~90년대에는 TV와 라디오처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적이었고, 대부분의 사람이 같은 시간에 같은 콘텐츠를 소비했습니다. 그 결과 대중문화의 공통 분모가 컸고, 자연스럽게 공감과 확산 그리고 2차 창작이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반면 지금은 OTT, 유튜브, SNS가 무한히 확장되며 초개인화, 대알고리즘 시대가 열렸습니다. 같은 연령대, 같은 지역에 살아도 서로 전혀 다른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이제 하나의 콘텐츠가 과거처럼 대중 전체의 공감을 얻고, 장기적인 IP로 성장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결국 여러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콘텐츠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고, 이는 곧 가치 창출의 한계로 이어집니다. 이를 저희 투자에 적용해보면 강남 접근성, 한강 접근성이라는 여러 사람의 공감대가 있다 보니 지속 가능성이 생기고 이는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는 것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은 NFT 파트에서도 생각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열풍이 오래가려면 보편적인 욕망에 부합하고 일상에 스며들어야 한다.”와 “외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자원이 없다면 실체 없는 가치는 생각보다 쉽게 붕괴될 수 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NFT는 디지털 형태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 가치는 참여자들의 신뢰와 합의에 영향을 받습니다. 저 역시 한때 BAYC NFT에 매료되어 이것만 있으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체 없는 가치의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한때 개당 6억 원을 넘던 가격은 현재 2천만 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외부의 관심이 사라질 때, 실체 없는 가치는 얼마나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실존하는 가치의 힘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어떤 자산이 가치의 본질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위의 논리대로면 부동산이 가치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부동산은 ‘거주’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반복적인 인간의 욕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머물 공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관심이 줄어든다고 해서 거주의 필요성이 사라지지 않고, 기술 트렌드가 바뀐다고 해서 기존의 주택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되지도 않습니다. 이 보편적 수요가 존재하는 한, 부동산은 외부의 유행과 무관하게 기본적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어떤 부동산을 취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콘텐츠와 상품이 무한히 늘어나듯, 새로운 아파트 역시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새 것에 대한 수요는 분명 존재하지만, 모든 새 아파트가 동일한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받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은 분명히 갈라지게 됩니다.
이처럼 선택지가 넘쳐나는 환경에서는 소비자의 기준도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과거처럼 새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보다 무엇을 중요하게 볼 것인지와 무엇을 불필요하게 배제할 것인지를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선택의 태도를 셀렉티브 인텐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려 하기보다 정말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덜어내는 방식입니다.
이 선택의 기준은 부동산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합니다. 우리의 시간과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남들이 다 아는 단지를 매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강남, 서초와 같은 최상위 입지가 아니라, 그보다 아래 급지 중에서 당장은 부족해 보이지만 뾰족한 가치를 지닌 저평가 단지를 찾아 그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 받을 될 때까지 기다리며 자산의 성장을 기대합니다.
결국 어디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을 알기 위해서 우리가 부동산을 공부하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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