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갔는데 뭔가 이상하다 싶으셨나요?
예전엔 5만 원이면 장바구니가 가득 찼는데,
요즘은 같은 돈에 절반도 채 못 담는 느낌. 착각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환율 이야기를 잠깐 꺼내야 합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20원에서 1,480원대 후반으로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1,500원대가 뉴노멀처럼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경제학적으로 보면 이렇게 흘러갑니다.
수입물가 상승 → 생산자물가 상승 → 소비자물가 상승
이 흐름은 시차가 있습니다.
보통 수입물가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 2~3개월이 걸립니다.
즉, 지금 마트에서 느끼는 물가 상승은 이미 몇 달 전 환율 충격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생산자물가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여기에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더해졌습니다.
전문가들도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작 무서운 건 따로 있습니다.
PVC 제품,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공산품들, 외식물가...
정부가 억지로 눌러놓은 품목은 잠깐이지,
수입 원가 자체가 오른 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단순하게 말씀드릴게요.
물가가 오른다 = 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
작년에 1,000만 원이었던 돈,
지금도 통장에 그대로 1,000만 원 찍혀 있습니다.
숫자는 같죠.
그런데 그 1,0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것을 경제 용어로 화폐가치 하락, 혹은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2%라고 해봅시다.
별거 아닌 것 같죠?
10년이 지나면 현재 1억 원의 실질 구매력은 약 8,2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내 돈이 약 1,800만 원 사라지는 겁니다.
지금처럼 환율 불안에 국제 유가 변수까지 겹쳐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른다면,
그 속도는 훨씬 가파를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1. 월급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집니다.
연봉이 올라도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 실질적으로 더 가난해지는 역설이 발생합니다.
2. 저축의 의미가 희석됩니다.
은행 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 예금은 '안전한 손해'입니다.
3.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자산을 가진 사람과 현금만 보유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인플레이션 구간에 가장 극적으로 커집니다.
이건 비관론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국면마다 반복됐던 패턴입니다.
알고 대비한 사람과 그냥 지나친 사람의 차이는,
5년 뒤 자산 명세서에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물가가 오르는 시기에 가장 위험한 자산은 현금입니다.
현금은 숫자는 유지되지만 실질 가치는 매년 녹아 내립니다.
지금 당장 전 재산을 투자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언젠가 하겠다"는 생각은, 인플레이션이 매일 조금씩 빼앗아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는 부동산, 주식, 금, 원자재 연동 ETF 등이 있습니다.
소액이라도, 지금 시작하는 것과 1년 뒤에 시작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집값이 더 떨어지면 사겠다"고 기다리는 동안,
자재비·인건비·금리 등 모든 생산 비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집값의 하단을 구성하는 원가 자체가 올라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가 상승 구간에서 부동산은 대표적인 실물 자산입니다.
특히 수도권 역세권 대단지처럼 수요가 견고한 지역은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치를 방어합니다.
내 집 마련은 투자이기 이전에,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내 주거비를 고정시키는 헤지 전략이기도 합니다.
월세로 살면 임대료는 매년 오릅니다.
하지만 내 집에서는 그 오름이 자산 상승으로 전환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시간, 그것이 시작입니다.
재테크에서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는 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시장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방향을 읽고 꾸준히 움직이는 사람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선명하게 벌어집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불안한 일입니다.
하지만 불안한 채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불안함을 동력으로 삼아 한 걸음씩 움직이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돈이 모이지 않을까?"
그 이유는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에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어렵고 분위기도 어수선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이 재테크의 기초를 다지기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좋을 때 시작하는 사람보다,
어려울 때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더 크게 성장합니다.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내 돈의 가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5년 뒤, 오늘을 어떤 날로 기억하고 싶으신가요?
지금 바로,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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