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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밍풀] 변화하는 세계질서 #98

26.02.03

KEY: "우리는 다음에 올 것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 세계 질서를 형성하는 세 가지 결정적인 힘 중 첫 번째는 장기 화폐 및 부채 사이클이다. 부채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대규모 화폐 발행을 통한 양적 완화를 시행하게 되고, 이는 동시에 금융 자산 가격을 상승시키며, 부의 양극화를 만들어낸다. 두 번째는 내부 질서와 무질서 사이클이다. 부, 가치, 정치적 격차가 극심해질수록 사회적, 정치적 갈등이 증폭된다. 세 번째는 외부 질서와 무질서 사이클이다. 세계 경제의 정점인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이다. 중국은 무역, 기술, 지정학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미국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면서 과거 제국의 흥망성쇠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이를 현재 대한민국에 적용한다면?양적 완화로 인해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고환율 시대를 맞이했으며, 주식, 부동산, 금, 은 등 자산 가치가 폭등했다. 코스피 5000을 찍으며, 부자인 개인이 많아졌지만, 전체 국민 중 일부일 뿐이다. 즉, 돈이 많은 사람과 돈이 적은 사람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외부 질서를 보자면, 현재 한국은 전세계 경제 13-15위권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경제 규모 대비 성장률이 낮은 편이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의 제조업은 기술집약 분야에서 여전히 우위가 있지만, 규모, 생산력, 시장 영향력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어떤 사이클의 구간에 서 있는지를 판단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폐 가치가 흔들리고, 자산 가격이 왜곡되고, 내부 갈등과 외부 패권 경쟁이 동시에 심화되는 시기라면 이는 단순한 불황이나 호황이 아니라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아닐까? 지금 필요한 것은 낙관도 비관도 아닌, 구조를 이해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과 대비라고 생각한다. 제국의 흥망성쇄를 예측하고 대비할 능력은 없지만, 현재 부채 사이클을 보면서 해야 할 일은 더욱 명확해진다. 지금은 가치가 떨어지는 한국 화폐가 아닌, 달러 자산, 혹은 화폐보다 더 가치 있는 자산으로 계속해서 바꿔나가야 할 때이다.

 

* 빅 사이클의 3단계 중 첫 번째는 상승기이다. 새로운 질서가 수립된 후 번영하는 건설 기간이다. 초기에는 부채 수준이 낮고, 양극화가 완화되어 있으며, 국가 생산성, 경쟁력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두 번째는 절정기이다. 국가가 부유해지지만 인건비가 비싸져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는 시기이다. 사람들은 더 많은 여가를 원하며, 덜 생산적으로 변모하며, 좋은 시절이 계속될 것이란 믿음으로 과도한 부채를 일으키고, 금융 버블이 터지며, 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단계이다. 세 번째는 쇠퇴기이다. 과도한 부채, 극심한 내부 격차, 신흥 경쟁국의 도전 등으로 제국은 투쟁과 파괴의 시기를 겪는다. 기존 질서가 무너지며, 새로운 질서가 수립된다. 보통 파괴와 구조조정 기간은 1020년이 소요되며, 이후 4080년 간의 평화와 번영의 시기가 온다.

 

▶ 심플하게 이번 자산 시장만을 쪼개어서 보자면, 2023년초까지가 쇠퇴기, 현재는 절정기로 가기 전의 상승기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자산으로 바꿔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보지만, 절정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친 낙관적인 믿음, 과도한 부채, 금융 버블의 힌트가 보일 때, 보수적으로 쇠퇴기를 준비해야 한다.

 

사실, 지금이 상승기냐, 절정기냐 정확히 맞히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 사이클이 바뀔 때 올바른 행동 양식을 가져야 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 상승기에는 자산을 모으는 사람, 절정기에는 자산을 지키는 사람, 쇠퇴기에는 살아남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사이클을 맞이할 수 있다.

 

* 장기 부채 사이클은 제국의 흥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초기(소득보다 부채가 느리게 증가하는 단계) → 버블(부채의 증가 속도가 소득보다 빠름) → 절정 및 붕괴(부채 상환 부담이 소득을 초과함) → 디레버리징(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 아름다운 디레버리징(중앙은행이 대규모로 화폐를 발행해 부채를 매입하고 경제를 부양).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법정 화폐 시스템을 사용하며, 이는 장기 부채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에서 대규모 화폐 발행과 평가절하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 문재인 정권 절정 및 붕괴, 윤석열 정권 디레버리징, 이재명 정권 아름다운 디레버리징으로 읽히는 건 왜일까.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양적 완화를 실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을 지속해 나감으로 인해, 화폐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장기부채 사이클의 흐름 속에서 보면, 각 정권의 정책은 원인이라기 보다 결과에 가깝다. 이미 누적된 부채, 둔화된 성장, 그리고 경기 충격 앞에서 긴축이든 완화든 어느 쪽도 정답이 될 수 없다.

 

지금,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부채가 늘어나며,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 이러한 시장 속에서 내 자산과 삶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사이클은 반복되고, 그 안에서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겠다.

 

* 역사적으로 큰 부의 축적과 손실은 장기 부채와 자본 시장 사이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1900-1945년 제국 쇠퇴 및 내외부 갈등이 격화된 시기에 독일, 러시아, 중국 등 많은 국가의 주식과 채권 가치가 0으로 수렴했다. 안전 자산이 부재한 시기 전통적인 60:40 주식:채권 포트폴리오가 불리해짐. 중앙은행이 대규모 화폐를 발행하며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된다. 이 시기에는 실물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적합. 현재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명목 및 실질 채권 수익률이 최저 수준이다.

 

▶ 국제 정세와 국내 정세가 유사한 흐름이다. 지금은 과거처럼 체제가 무너지는 건 아니지만, 화폐가 서서히 약해지면서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의 격차가 벌어지는 시기이다. 지금 안전하다고 믿는 자산이 위험할 수 있고, 반대로 변동성이 크다고 여겼던 리스크가 있는 자산이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할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전자산의 정의는 사이클에 따라 바뀐다.

 

이번 장의 내 포트폴리오는 공격적 투자와 보수적인 방어가 5:5로 섞여 있다. 이번 사이클을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 투자는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 하고, 남은 장은 자산을 지키는 데 방점을 찍고 버티게 될 것이다. 기준에 맞는 행동을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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