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2강을 듣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양파링님이 설명해 주시는 A지역에 대한 분석은 놀라웠지만, 한편으로는 ‘내 투자금으로는 어림도 없는 곳인데 이걸 듣는 게 맞나?’하는 생각에 한숨만 나왔다.
특히 토요일에 2번째 부천 단지 임장을 다녀온 뒤 느낀 피로감과 무기력함이 강의를 듣는 내내 발목을 잡았다. 좋은 매물들은 이제 점점 더 없어질 것 같고, 시장은 너무 빨리 도망가는 것 같아 조급했다. 1억 조금 넘는 작고 소중한 내 종잣돈과 그리 많지 않은 월급, 그리고 소비를 줄여도 크게 늘지 않는 월간 저축액까지. 현실의 벽은 높고 10년 뒤, 20년 뒤 15억, 20억, 30억 자산가가 되겠다는 내 꿈은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결제한 강의료가 아까워서라도, 그리고 2036년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야 했다. 불안함은 잠시 접어두고, 이 강의를 내 나름대로 복기해보며 단 하나라도 건져가겠다는 마음으로 2강을 정리해본다.
인상 깊었던 점: 안개 속 등대 같았던 ‘한 판 정리’
‘지금까지 투자를 마음 편하게 한 시기는 없었다' 양파링 님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상승장엔 조급하고 하락장엔 공포스러운 것이 투자자의 숙명이라니,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불안함은 지극히 정상인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쪼끔 안도했다.
① 복잡함을 꿰뚫는 강력한 킥, ‘한 판 정리’ - 개요(위치, 사람), 입지(직장, 교통, 학군, 환경, 공급). 따로 볼 때는 ‘좋은 건가? 나쁜 건가?’ 헷갈렸던 A지역의 정보들이 양파링님의 한판 정리 표 하나로 완벽하게 구조화된 모습을 보고 놀랐다. 교통은 S등급이지만 학군은 아쉽고, 환경은 뉴타운을 통해 천지개벽할 곳. 이렇게 등급을 매겨 한 장으로 볼 수 있게 정리하니, 너무 생소해서 안개속 같던 지역의 가치가 조금이나마 보이기 시작했따.
② A지역은 서울 투자의 ‘기준점’ - 내 돈으로 당장 A지역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지역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서울의 하한선인 A지역의 입지와 가격을 알아야, 내가 앞마당으로 만들고 있는 부천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를 듣는 내내 ‘이게 뭔소리지’ 하면서 듣긴 했지만..) A지역은 나에게 ‘넘지 못할 벽’, ‘어차피 이해 못하는 지역’이 아니라, 내 투자의 영점을 잡아줄 ‘기준점’이었다.
③ 가격이 아닌 ‘가치’를 보는 눈 - ‘비싸다는 생각은 과거 가격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12억 하던게 14억이 되면 비싸 보이지만, 그 가치가 본래 20억이라면 14억도 싼 것이다. 지금 호가가 오른다고 불안해 할 것이 아니라, 그 가격이 가치 대비 저평가인지 판단하는 눈을 길러야 함을 배웠다.
④ 기억에 남는 건 결국 ‘스토리’ - 강의 중 스치듯 지나간 A지역 시장의 ‘두쫀쿠 붕어빵’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임장은 단순히 아파트를 보고 시세를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사람, 냄새, 분위기를 오감으로 느끼고 나만의 스토리를 입히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적용할 점: 쫄지 말고, 꾸준하게 내 속도대로
불안함은 결국 ‘비교’에서 온다. 이미 자산을 이룬 동료들이나 부처님 귀를 가진 듯한 분들과 나를 비교하며 작아지지 않기로 했다. 나에겐 나만의 속도가 있다. 하지만 정차나 후진은 안 된다. 감속으로라도, 저속으로라도 앞으로 전진.
① 내 앞마당(부천) ‘한 판 정리’ 표 만들기 - 강의에서 배운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보겠다. A지역은 여전히 어렵고 헷갈리지만, 내가 직접 밟고 온 부천의 직장, 교통, 학군, 환경, 공급을 등급화하여 나만의 ‘한 판 정리’ 장표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양파링님의 A지역 한 판 정리와 나란히 놓고, 이제까지는 막연한 감으로 봤던 두 지역을, 데이터로 보며 비교하여 내 앞마당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해 보겠다.
② 전세 세팅 미리 시뮬레이션하기 - 강의 7차시에서 배운 전세 세팅 전략은 아직 투자 경험이 없는 나에게 실전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될 내용이었따. 당장 매수는 못 하더라도, 내 앞마당 단지 하나를 정해 ‘지금 전세를 놓는다면?’이라는 가정하에 경쟁 물건을 찾아보고, 수리 상태에 따른 적정 전세가를 산정해 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따.
③ 투자금 한계 인정 & 대안 찾기, 10년 뒤를 위한 씨앗 뿌리기 - 당장 A지역 투자는 어렵지만, 앞으로 꾸준히 임장을 하며 A지역처럼 미래 가치가 상승할 지역을 찾아보겠다. 당장 수확을 기대하기 보다 10년 뒤 든든한 나무가 될 씨앗을 심는다는 마음으로, 이번 달 부천 임장 보고서를 퀄리티 있게 완성해 보고 싶다.
마치며: 언젠가 못 할 날이 오기 전에
가수 인순이 님은 ‘언젠가 노래를 못 할 날이 올 것을 알기에 지금 도전한다’라고 했다. 나 또한 언젠가 늙고 지쳐 임장도 다닐 수 없는 체력이 될 수도 있다. 그때 가서 ‘젊을 때 열심히 할 걸’이라는 껄무새 멘트를 또 치고 싶지 않다. 발도 아프고 현타도 오겠지만 지금은 일단 걸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비록 작고 소중한 종잣돈이긴 하지만, 저축도 많이 못 하고 있는 팍팍한 현실이지만, 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나는 여기 서울투자기초반에서 ‘부자의 언어’, ‘자산가의 언어’를 배우고 있다. ‘부자의 언어’를 배울수록 지금의 내가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 내가 빈자의 껍질을 깨고 나오고 있다는 증거이기를 바라면서.
10년 뒤 2036년, 2026년 비전보드에 쓴 것처럼 15억 자산가가 되어 웃고 있을 나를 상상하며, 이번 설연휴 묵묵히 시세를 따보려한다. 연휴가 끝나면 전화임장을 해보려한다. 그게 내가 지금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