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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행이] 천개의파랑 독서후기

26.02.23 (수정됨)

 

책 제목(책 제목 + 저자) : 천개의파랑

저자 및 출판사 : 천선란/ 허블

 

느낀점

 

천 개의 파랑

《천 개의 파랑》은 경주마 ‘투데이’와 사고 이후 폐기될 위기에 놓인 휴머노이드 로봇 ‘콜리’, 그리고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빠른 것만이 가치가 되는 세계에서, 더 이상 쓸모없다고 판단된 존재들이 서로를 통해 다시 숨을 고르는 과정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AI와 동물이 자꾸 겹쳐 보였다. 인간이 만들어냈거나 길들여온 존재라는 점, 그리고 필요에 의해 사용되다 버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고 느꼈다. 특히 콜리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기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 감정이 앞섰다.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가 단순한 알고리즘의 결과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마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투데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간의 욕망을 위해 달리다 다치고, 속도가 느려졌다는 이유로 밀려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동물은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감정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감정을 표현하도록 설계된 AI에게 우리가 연민을 느끼는 것은 과연 과한 걸까.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어디까지 감정적으로 바라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이 따라다녔다.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마음을 쓰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지, 아니면 인간다움의 확장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누군가를 쓸모로만 판단하는 시선이 얼마나 잔인한지, 그리고 느리다는 이유로 밀려나는 존재들이 얼마나 많은지 돌아보게 되었다는 것.

《천 개의 파랑》은 거창한 메시지를 외치기보다, 조용히 속도를 늦추라고 말하는 소설처럼 느껴졌다. 빠름이 아닌 다정함, 효율이 아닌 존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작품.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남겼고, 그 질문 덕분에 나는 조금 더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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