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방정식』
19. 탐욕과 공포의 수명주기
“내가 틀렸다고? 말도 안 돼.”
어제 옳았다고 과연 내일도 옳을까.
p. 319
탐욕과 공포는 삶의 많은 것을 지배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무리 큰 성공이라도 더 많은 것을 탐하는 욕심 앞에서는 망가질 수 있다. 또한 아무리 매력적인 기회라도 당사자가 바라보기를 거부한다면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 두 가지의 순수한 감정이야말로 돈에 관련된 실수, 후회, 부끄러움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다.
탐욕과 공포는 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다. 투자 업계나 시장의 흥망성쇠에만 관련된 감정이 아니다. 탐욕과 공포는 우리가 돈을 쓸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돈을 쓰려면 조금쯤 낙관적인 태도가 필요하고, 돈을 저축하려면 어느 정도 비관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탐욕과 공포도 일정 수준까지는 삶에서 불가피하고 유용한 감정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부작용을 일으키고 위험한 약점으로 바뀐다. 당신은 때가 너무 늦은 뒤에야 그 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 중 하나는 낙관주의가 탐욕으로 바뀌고 비관주의가 공포로 바뀌는 미묘한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p. 321
모든 종류의 탐욕은 “나는 옳을 자격이 있다”라는 순진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p. 322
당신은 자신이 무엇을 믿든 그 믿음은 옳고, 당신에게는 옳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그 믿음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당신의 ‘옳음’에 세상이 보상을 제공할 거라는 믿음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순진한 생각이다. 그곳에서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p. 325
당신은 예전에 거둔 성공이 행운이나 우연의 산물이었다는 사실, 또는 당신이 마침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있었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내 경우는 ‘탐욕’보다는 ‘공포’에 지배당하는 쪽이다. ‘탐욕’을 부려보고 싶을 만큼 큰 성공을 마주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탐욕’을 부린 적이 있지만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공포’는 늘 가까이 있었다. 공격적인 투자는 꿈도 꾸지 못했고, 큰 돈을 쓴다는 건 나에게는 사치라고 판단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저건 내가 못 사는 거야.’, ‘나는 평생 저런 건 갖지 못하겠지’, ‘내 월급으로는 절대 불가능해’, ‘이러다가 아무것도 못 가지고 죽겠구나’ 이런 생각들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사실 지금도 공포에 떠는 삶이라는 생각을 한다. 살이 부들부들 떨리는 죽음의 공포까지는 아니지만 강한 비관주의가 기저에 깔려있다.
여러 책들에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낙관적인 사람이 투자도 잘 할 수 있다는 것도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수많은 기회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놓친 것일지도 모른다.
꾸준히 성실히 하다보면 될 거라는 ‘옳게 살고 있다는 환상’에서 깰 때가 왔음에도 아직은 멈춰있다. ‘나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왜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지?', ‘나 이러다가 아무 것도 못 이루는 거 아냐?’ 공포의 부작용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욕심이 가득하다. 키오스크에서 이제 막 결제해놓고선 빨리 안 나온다고 궁시렁거린다. 과정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이 많이 얕아졌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삶에서 수없이 경험했는데 말이다.
무한 긍정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비관의 블랙홀에서는 빠져나와야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이자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얼굴을 가진 블랙홀. 이 블랙홀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뭘까. 답은 ‘현재를 사는 것’ 이외에는 없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냥 지금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들의 수를 늘리는 것. 그것들을 루틴화하는 것.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데 쓰는 시간을 줄이는 것.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스스로를 공포에 가두지 않는 것..
‘옳음’이라는 것이 영원불멸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바뀔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하는 것. 아직 그것을 할 수 없다면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결정을 했다면 고민하는데 시간을 쏟기보다는 그것을 바로 실행하는 것.
과정을 소중히 하고, 마주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있는 힘껏 움켜잡는 것.
댓글
밸류매니아님에게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다른 분들이 함께 본 인기🏅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