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총입니다.
옷깃 사이로 칼바람이 비집고 들어오던 겨울이 지나,
이제 꽃망울이 맺히는 완연한 봄입니다.
주말에 오랜만에 집 앞 공원으로 나가 7km를 달렸습니다.
달리기를 하며 느낀 점이 있어 공유드려 봅니다.
달리기를 하기 전,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달리는 내내 힘들 것이다, 혹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몸의 상태는 구간마다 달라집니다.
처음 1~2km는 아직 덜 풀린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금세 숨이 차오르고 괴로워집니다.
“벌써 힘든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계속 달려 2~5km 구간에 들어서면 상황이 바뀝니다.
몸에 과하게 들어갔던 힘이 풀리면서 호흡이 안정되고 스텝이 경쾌해집니다. 오히려 편해집니다.
“이 상태라면 10km건 20km건 계속 뛸 수 있겠다.” 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 생각에 나도 모르게 속도가 좀 더 붙는데, 그러다가 5km를 넘어서면 또 달라집니다.
다리가 점점 무거워지고 다시 숨이 차오릅니다.
달리기는 이렇게 [힘듦 → 안정 → 다시 힘듦]의 구간을 반복합니다.
저의 투자공부 과정도 이와 닮았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가 있었지만
이내 정체기가 찾아왔습니다.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하루 3~4시간만 자면서 버티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졸음을 참다 못해 좁은 화장실 칸 한 편에 쪼그려 앉아 잠깐 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동료들과 나를 비교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했습니다.
그럼에도 킬링타임을 뿌리뽑지 못하는 제 모습에 실망도 했습니다.
1호기가 유독 늦었던 저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점도 큰 패인포인트였습니다.
그 당시 저를 가장 괴롭혔던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힘들까?”
많은 분들이 이 구간에서 멈춥니다.
‘지금의 힘듦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했습니다.
잘하든 못하든, 빠르든 느리든 그냥 계속 환경 안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월부 5년 차가 된 지금,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감정의 동요와 신체적 힘듦 또한,
지속하기를 선택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것을.
흔들렸기에, 힘들었기에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었습니다.
‘왜 흔들리는가.’
‘내가 약한 지점은 무엇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왜 이 길을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들이 결국
나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답을 쌓고 무너뜨리고 다시 쌓아가는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바닥을 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일어나 의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저보다 더 저를 믿어주고 다정함을 나눠준 튜터님들,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관계들 또한, 계속했기에 만날 수 있었던 감사한 선물입니다.
달리기도, 투자도 똑같습니다.
처음의 숨참이 영원히 이어지지 않습니다.
중간의 안정 또한 영원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고,
그저 그 과정에서 어떤 상황과 마주하게 되든
마음을 열고 감사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진짜 ‘성장’의 모습이라는 것.
계속하는 사람만이 결국 자기만의 호흡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호흡을 찾은 사람이 가장 멀리 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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