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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6월 돈버는 독서모임 <부의 사다리에 올라타라>
독서멘토, 독서리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했고, 서울대투자연구회 ‘스믹(SMIC)’ 14기 출신으로 대학생 투자 고수로 알려졌다. 2007년 공채 1기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입사해 8년 재직하였고, 재직 당시 3,000억 이상의 펀드를 책임 운용하면서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로부터 펀드대상 수상, 각종 연기금으로부터 ‘S등급’으로 평가받는 등 맹활약했다. 업계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2016년 독립, 라쿤자산운용을 설립해 현재까지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독서모임 트레바리에서 가장 빨리 마감되는 클럽의 클럽장으로도 활동 중이며, <삼프로 TV_경제의 신과함께>를 비롯해 <채상욱TV>, <다독 다독>, <8.15 머니톡> 등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에 다수 출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스타트업 전문 매체 <아웃스탠딩>에 정기 기고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거인의 어깨 1·2>>, <<(서울대투자연구회의) 성공투자노트>>(공저), <<버핏클럽 issue 3>>(공저) 등이 있다.
<<주식하는 마음>>은 펀드매니저로서 최고의 성과를 실현했던 저자의 깊은 고민과 성찰, 주식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열정을 한데 모은 역작으로서, 업계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들도 늘상 고민하는 투자의 화두를 디테일하게 풀어냈다. 이제 막 주식투자에 관심은 가지게 되었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되나 불안한 사람들, 그리고 주식을 시작한지 오래되었고 달고 쓴 많은 경험이 쌓였지만, 그동안의 의사결정들을 한번 되짚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기는’ 마음 설계란 무엇인지, 주식투자를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친절히 안내해줄 것이다.
추천의 글
기록의 중요성
예측, 경험, 직감
p.17 리더십에 관한 책 <<개발 7년차, 매니저 1일차>>에는 다음 문구가 등장합니다. “'계획의 가치'는 얼마나 완벽하게 수행하는지, 사전에 모든 세부 사항을 미리 파악했는지, 장차 벌어질 일을 예측하는지에 있지 않다. ‘계획의 가치’는 실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프로젝트를 어느 정도까지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지에 있다.”
… 계획의 진짜 가치는 일이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았을 때 드러납니다. 일이 잘못 굴러갔을 때, 아무 계획이 없었으면 대응도 안 됩니다. 처음 계획했을 때와 새로운 일이 일어난 지금 나의 새로운 선택, 그 의사결정의 퀄리티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계획했다면 그 계획에 내재된 예측, 예측에 반영된 가설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사건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과거의 예측과 대조해 보면 어떤 가설이 잘못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가설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니 가설을 수정하면 됩니다.
혹은 도대체 뭐가 잘못됐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경우에도 나는 배울 수 있습니다. “애초에 알 수 없는 걸 알 수 있다고 생각했구나, 이 문제는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구나”라는 걸요. 기록은 예측이 맞든 틀리든 결과로부터 배우는 경험을 쌓게 해줍니다. 경험은 좋은 예측의 토대가 됩니다.
p19 인간의 경험은 미래를 상상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상상의 폭과 질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기록하는 습관은 어떤 경험이든 나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경험으로 바꾸어줍니다.
의사결정을 기록하고, 그 기록과 실제 일어난 일을 대조해 보며 회고해야 실력이 쌓였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 의사결정은 주어진 정보를 파악하여 시나리오를 그리고 그 시나리오 중 감당가능하면서도 가장 기대값이 높은 선택을 하는 과정이다. 시나리오를 그리는 능력은 경험(의사결정과 그로 인한 결과)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 다만 그 경험, 즉 의사결정의 과정과 결과값은 기록되어야지만 복기가 가능하고 복기의 결과로 능력의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 정보 수집 + 시나리오(예측)을 기록 => 피드백(결과)을 기록 => 시나리오(예측) 중 잘못된 부분 파악 =>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경험이 됨.
진화와 오류 수정
p23. 좋은 기회가 드물 수록 누락 오류를 감내하고서라도(해야 했으나 한 하는 걸 감내하고서라도) 실행 오류(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 것)를 줄이는 전략이 생존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명백하게, 이 시장에는 좋은 주식이 드뭅니다 (좋은 주식의 정의는 장기간에 걸쳐 소유주에게 시장수익률 이상을 안겨줄 수 있는 주식입니다)
… 강세장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집니다. 급등하는 주시이 많다 보니 2종 오류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괴로움이 커지고,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서 강세장은 더욱 길어집니다. 2종 오류에 민감한 사람들의 괴로움은 더욱 커집니다.
p26 금융시장의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건 비율입니다. 잘되냐 안 되냐보다 잘됐을 때 얼마를 벌고, 안 됐을 때 얼마를 잃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잘되고 안 되고는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비율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세계에서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고 나서기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걸 통제하는 게 유리합니다.
금융시장에서의 1종 오류는 그 타격의 범위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전 재산 대비 아주 일부를 투자한다면 거기서 큰 손실을 보더라도 나의 생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 2종 오류, 즉 FOMO로 인한 고통 신호에 반응하고자 할 때('제한된 1종 오류'를 감내하고자 할 때, 즉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할 때)에는 최대한 신중하게 합니다. 줄곧 언급한 대로 의사결정의 근거를 기록하고, 숙고하고, 회고해야 합니다. 그래야 1종 오류를 범하더라도 생존에 위협받지 않은 채 ‘경험치’를 쌓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체가 위험을 줄이라는 신호를 보내면, 즉 ‘1종 오류’가 관측될 것 같으니 위험하다는 신호를 느끼면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지 말고 비중을 줄이는 게 유리합니다. 1종 오류의 감소는 우리의 생존에 직결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따지고 잘 예측하려고 하더라도 세상은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 뭔지 잘 모를 때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을 때 손실 범위를 제한하는 게 중요. 그리고 거기서 배우는 게 중요. 그래서 숙고하고 기록하고 작게 시작해야. 그리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 ‘해야 했었는데 안 함으로 인해 생기는 소극적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멈추는 게 좋다.
p27 포지션을 늘리는 건 신중해야 합니다. 포지션을 줄이는 건 좀 더 관대해도 됩니다. 1종 오류는 한 번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2종 오류는 서서히 굶어 죽게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제한된 형태의’ 1종 오류를 수시로 범함으로써 경험을 쌓고 의사결정의 질을 높여서 ‘장기적으로’ 2종 오류를 줄여야 합니다.
→ 초반에는 작게 경험+복기하여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한다. 버는 것보다 실력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더 버는 투자를 한다.
언제나 오늘이 원점이다
p37 원점 기반의 사고는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오늘도 “A 주식을 사서 oo% 손해 봤는데 어떻게 하나요?”라고 질문 합니다. 그 질문을 받을 때 제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oo% 손해보신 게 아닙니다. 지금의 평가액이 원금입니다. 이 금액이 모두 현금이라면 지금 포지션만큼 이 주식을 매수하시겠습니까?” 대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다만 외면할 뿐입니다. … ‘지나온 경로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판단을 하라는 거죠.
p38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유연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내가 틀릴 가능성을 인정하고, 무엇을 경험하든 그 경험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자 노력한다면, 그 자체로 오늘의 당신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만 버리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한다면 이미 평온함에 오른 것입니다.
p46 확률론적인 세계에서는 전체 의사결정 과정이 곧 실력입니다. 주사위의 눈금이 무엇이 나오건 간에, 주사위를 던진다는 선택을 하는 순간 실력은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 확률론적 세계에서 다른 때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여러 게임 중 게임을 선택하여 주사위를 던지는 결정을 한 것 자체에서 실력이 나온다.
PART 1
Chapter 1 나는 매일 왜 이럴까
p64 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서는 무엇이 제대로 된 방법인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좋은 원칙을 따랐더라도 결고가 나쁘게 나올 수 있고, 나쁜 원칙을 따랐더라도 결과가 좋게 나올 수 있습니다. 좋은 원칙은 ‘여러 번 반복했을 때’ 좋은 결과를 내놓는 원칙입니다. 몇 번의 시행만으로는 원칙의 좋고 나쁨을 쉽사리 판가름할 수 없습니다.
p65 원칙이라는 건 우리가 진리로 떠받들어야 하는 법칙이 아닙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좀더 확률 높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개별 시행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실패하고 나서 무언가를 배워 다음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드백 루프가 없다면, 아무리 시행을 많이 하고 경험을 쌓아도 성공 확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p67 정갈하게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매매를 하여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고 매매의 결과(좋건 나쁘건)에 따라 무언가를 배워서 원칙을 계속 가다듬어가면 됩니다.
Chapter 2 진화를 탓하세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사이클과 거짓학습
p77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은 돈을 법니다. 자본시장에서 돈을 벌었을 때의 쾌감은 어마어마 합니다. … 인간은 대체로 자기 행동에 그럴싸한 이유를 갖다 붙입니다. 결과에도 마찬가지로 ‘그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갖다 붙입니다. 우리 두뇌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고 발씀드렸지요? 전문용어로 말하자만 ‘인과관계에 대한 환상’을 가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 나는 돈을 벌었고, 그 이유는 돈을 벌기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두뇌는 재빨리 자신을 설득합니다.
… 성공 경험을 한 사람은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집니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사람은 행동거지가 다릅니다. …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말투 등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사람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주게 됩니다.
사람들은 ‘성공한 투자자’의 말을 듣고 주식을 삽니다. 그들도 돈을 법니다. 왜냐고요? 지금은 강세장이니까요. 원칙이 옳아서 돈을 번 게 아니라, 그냥 시장이 다 같이 오르니까 돈을 번 겁니다. 세상일은 내가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기 보다는 그저 좋은 시기에 좋은 장소에 있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또 스토리텔링이 붙습니다.
이런식으로 강세장에서는 세로토닌이 사람들 사이에 전염됩니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주식으로 돈을 버니 이제 어떻게 될까요? 슬슬 FOMO 현상이 나타납니다. 나만 뒤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입니다. 인간에게는 일종의 ‘군집 스위치’가 있습니다. … 이 단계로 가면 주식 대세론이 판을 칩니다. … 위험 추구 성향이 낮은 사람들이 이제 흔들립니다. … 위험 추구 성향이 낮은 사람들일수록 남보다 뒤처지는 걸 못 견디기 때문에 이들도 주식투자에 뛰어듭니다.
그때가 강세장의 끝입니다.
위험 추구 성향이 가장 낮은 사람들까지 주식투자에 뛰어들었으니, 더 살 사람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매도 압력이 더 강해지면서 주가는 하락합니다.
→ 누가 가장 위험 추구 성향이 낮을까? 노령자, 연금생활자들이 아닐까? 이들 자금이 들어온다고 하면 장 후반부에 왔을 수 있겠다는 위험 신호의 하나로 파악할 수 있겠다. 이 생각 백데이터로 확인해 보자.
그리고 물립니다. 왜냐고요? 지금은 하락장이니까요. 당신이 똑똑해서 주가가 오른 것도 아니고, 당신이 멍청해서 주가가 하락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상승장이니까 올랐고, 하락장이니까 내린 것입니다. 웬만해서는 우리는 그 이유를 모릅니다. 세로토닌 수치가 감소합니다. 이제 주식은 위험한 자산이 됐습니다.
p83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유명한 ‘전망 이론’은 크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첫쨰는 수익의 기쁘모다 손실의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이고요. 둘째는 손실(또는 수익)이 지속될 수록 추가된 손실(수익)이 주는 추가 고통(기쁨)의 크기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손실이 커질수록 그냥 덤덤해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원금을 회복하겠지, 뭐. 주식은 장기투자가 정석이잖아”라는 사람이 많아 집니다. … 주식을 팔 사람은 이미 다 팔고 나갔고,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원금 회복 전까지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주가가 바닥 대비 웬만큼 올라도 팔지 않습니다. 즉, ‘더 팔 사람이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여기서 강세장이 다시 피어납니다.
강세장과 약세장을 맞이했을 때 우리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인간의 스토리텔링 성향과 맞물려서, 강세장에서는 ‘주식이 올라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론이 넘쳐나고 설득력을 얻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나면 약세장이 찾아오고, ‘주식을 사지 않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론이 넘쳐납니다.
비의식적 자아, 내 안의 좀비
p90 비의식적 자아는 원시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생존하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우리의 좀비는 자본시장이라는 복잡계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무의식의 힘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의 ‘좀비’에게 투자 의사결정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격이 됩니다.
Chapter 3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기록하기
p93 의사결정을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과거의 일기를 들춰보면 당시의 제가 얼마나 편협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는지가 낱낱이 드러납니다. 제가 머릿속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그 덕분에 겸손해질 수 있었고, 더 나은 제가 되도록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을 인출하는 과정은 하드디스크에서 파일을 불러오듯이 어떤 객관적 실체를 읽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회상은 장기기억에 저장된 어렴풋한 요소드릉ㄹ 현재의 뇌에 감정과 더불어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기억이란 그것을 되살릴 때마다 ‘회상하는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의 과거’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과거 의사결정을 아주 많이 왜곡하여 기억합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과거의 의사결정을 왜곡하게 되고, 왜곡된 기억을 가지고 현재를 평가하면 잘못된 결론을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평가로부터 나온 원칙을 아무리 시장에 적용해봤자 잘못된 학습밖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성장하지 못합니다.
p95 다음 질문은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입니다. … 우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증 가능성’ 입니다. 의사결정에 포함되는 가설은 반증 가능한 형태여야 합니다. … 반증 불가능한 명제를 바탕으로 쌓아 올린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 미신에 가깝습니다.
“A라는 주식의 가격이 현재 1만원인데, 앞으로 2만원이 될 거야.”
이 명제는 반증 불가능합니다. 가격이 실제로 2만 원에 도달하여 명제가 옳았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8,000원으로 하락했다면, 이 명제는 틀린 것일까요? 아직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요. 가격이 1만 5,000원으로 오른 이후에 다시 하락 했다면요? 마찬가지로, 아직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경우에도 이 명제가 ‘틀렸음’을 입증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는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달성되지 않는 경우 무한히 기다릴 뿐이며, 어떤 유의미한 지식도 축적할 수 없습니다.
이 예시를 반증가능한 명제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라는 주식의 가격이 현재 1만원인데, A회사가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서 다음 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고, 신사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던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뀌면 주가가 2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어. 실적발표까지 2개월이 남았고, 투자자들은 발표된 실적을 그 즉시 또는 늦어도 1개월 이내에 인지할 거야.”
예상 시나리오를 이렇게 바꾼다면, 이 명제는 다양한 경로로 틀릴 수 있습니다. 일단 신사업의 성과가 부진하게 나올 수 있지요.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되어 매출이 아예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매출은 발생했지만 비용이 커서 이익이 예상보다 적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익이 잘 나오더라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죠. … 어떤 경로로 틀리건 간에, 반증 불가능한 형태의 시나이로를 제시했을 때보다 더 세밀하게 내가 틀린 이유를 파악살 수 있습니다.
… 복잡적응계에서 좋은 원칙이란 ‘여러 번 시행했을 때’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원칙입니다. 앞의 사례처럼 반증 가능한 명제들로 투자 의사결정을 조립해나가면 한 번의 시행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원칙을 꾸준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은 전날 하기
p98 저는 투자 의사결정은 전날 저녁에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마감되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오후에, 새로운 정보들을 취합하고 다음 날 어떤 매매를 할지 결정합니다. 당일 장중에는 전날 했던 의사결정을 취소할 만한 뉴스가 나오지 않았는지 정도만 확인하고 매매를 실행합니다.
낮에는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기에 코르티솔과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늘어납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불립니다. …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사람은 습관에 의존하는 자동조종 모드가 됩니다.
의사결정을 하는 시간과 그 의사결정을 집행(매매)하는 시간을 분리하는 것이 나쁜 매매를 방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의사결정의 질을 높여가는 길입니다.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기
p104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여기서 더 사야 하나’ 또는 ‘지금쯤 팔아야 하나’라는 두 가지 고민을 늘 하게 됩니다. 질문을 이런 식으로 하면 경로 의존성에 노출됩니다. ‘내가 이미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니까요. 앞으로의 주가 변동은 내가 주식을 보유했느냐 아니냐와 상관이 없습니다. 주가 변동과 상관 없는 요소가 사고의 한 축이 되어버리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질문을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내가 현재 이 금액을 100%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오늘 이 주식을 신규로 얼마나 매수할 것인가.’
이렇게 질문을 던졌을 때 나오는 대답과 나의 실제 포지션(보유 비중 또는 보유량)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 포지션을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겸손해지기
p109 투자는 성과가 확연히 눈에 드러나는 행위입니다. 어느 시점엔가는 투자자가 돌려받을 수익(또는 손실)을 명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그런 성과가 나왔는지는 매우 불확실합니다.
바닷가에서 모래 쌓기를 해본 기억이 다들 있을 겁니다. … 그러다 어느 순간, 한 귀퉁이가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그 산사태는 특정 모래알 하나가 떨어짐으로써 일어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 모래알 자체에 대단한 특이성이 있었을까요? 그저 모래성이 무너질 조건이 충족됐을 때 그 위치에 떨어졌을 뿐이지요. 물론 그 모래알이 다른 모래알보다 크다거나 표면이 거칠다거나 하는 개별 특성과 관련된 이유가 붕괴의 가능성을 아주 약간 높이기는 했겠습니다만, 그것보다는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 훨씬 크게 기여했을 것입니다.
결과를 평가할 때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결과가 잘 나왔더라도 내가 잘한 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마찬가지로,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딱히 내가 잘못해서 결과가 나쁘게 나온 게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감정 활용하기
p113 인지과학자 게리 클라인은 ‘사전부검(premortem)’이라는 사고법을 제시합니다. 사후부검(postmortem)에서 착안한 용어입니다. 어떤 계획을 짤 때 그 계획이 ‘망했다’고 가정하고, 시체를 부검하듯 왜 망했을지 이유를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어떤 계획이 잘될지 아닐지를 그냥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통은 답이 정해져 있고, 확증 편향에 따라 자신이 정해놓은 답을 지지해주는 근거만을 찾아내기 마련입니다. 만약 자신이 프로젝트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면, 일단 ‘실패했다’라고 상상해봅시다. 그러면 실패한 상황이 머릿속에서 ‘앵커’로 작용하고, 실패한 상황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편향되게’ 찾아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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