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부터 똑바로 봐야 저축이 보인다!

1강을 마치고 2강을 엄청 기다렸다.
기다리는 내내 설레기까지 했다. ‘방법을 알려주신다’는 말 때문이었다.
방법은 단순했다.
매달 1일부터 30일(혹은 31일)까지, 딱 정해진 만큼만 쓰고 사는 것. 그 한 달을 제대로 살아내려면 먼저 내가 지출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항목별로 분류해서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저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었다.
다만 나는 이 ‘한 달 살기’가 유독 힘든 사람이다. 늘 마이너스로 살아왔기 때문인데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그냥 내 삶인 것처럼, 얼마가 나가고 얼마가 들어오는지조차 계산해보지 않게 됐다. 돈 관리는 늘 남의 얘기 같았다. 정신 차리고 보니 수중엔 여윳돈이 하나도 없었다;;
다행인지 우리 집 돈 관리는 남편이 한다. 다들 “필요하면 달라고 하면 되잖아”라고 하지만, 적은 돈을 매번 달라고 하는 스스로가 너무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지금껏 내가 벌어서 내 삶을 살아온 터라 더더욱 그렇다.
각설하고, 내 월급 중 상당 부분은 남편에게 넘기고(생활비·대출 등) 나머지로 내가 쓰는데 이걸 매번 다 쓰고 살았다. 단 한 푼도 모으지 못한 이 구조를 바꿔보고 싶어서 이 강의를 신청했다.
1주차 너나위님 강의가 전체적인 개론 수업이었다면, 잔쟈니님의 2강은 지출을 파악하기 위한 마인드 정비와 세부 정리 방법에 대한 강의였다.
3시간짜리 강의를 주말 동안 다 들었다. 강의 자체는 재미있었다. 목소리도 똑 부러지셔서 집중이 잘 됐다.
실제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대부분이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이 저축 시스템을 내 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나도 ‘저축하는 인간’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미 통장에 돈이 수북히 쌓인것 같다 ㅋㅋㅋ
강의를 듣고 나서 생각이 가장 많이 바뀐 건,
이제는 지출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게 됐다는 점이다.
예전엔 카드값이 얼마 나왔는지 확인하는 것조차 두려웠는데, 이젠 항목별로 뜯어보면 분명 줄일 구석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당장 이번 달부터 내 지출을 항목별로 정리해보려 한다. 며칠이 걸리든, 얼마나 서툴든 일단 시작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 강의로 배웠다.
끝으로, 늦었지만 늘 마이너스였던 내가 처음으로 ‘플러스’를 상상하면서 3강을 기다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