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스쿨 중급반 본깨적 독서 후기[열반스쿨 중급반 35기 99조 청량음료]

어렸을 때부터 다행히 책을 좋아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에 집에 책도 많았다. 문제는 그 책의 종류가 너무 편향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문학 소설과 에세이류 밖에 없었던 우리 집 책 덕분에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문학 소설류만 읽는 사람이 되었다. 다른 비문학 도서를 읽으려고 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뻔한 이야기 같고, 읽은 후에도 특별히 남는 것은 없는 것 같았다.

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후 이러 저러한 관련된 유튜브를 시청하게 되었는데, 거기에 출연하는 사람들 중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독서를 많이 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어떤 책을 읽던지간에 거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꼭 자신의 일과 삶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그래서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그들이 참 부러웠다. 나는 책을 읽긴 읽으나 그 책으로 인해 내 인생이 딱히 변화되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내가 읽는 책의 종류와 삶이 변화했다는 분들이 읽은 책의 종류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내가 주로 읽어왔던 문학 작품들은 당연히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지만, 내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 시켜 주거나, 나의 일과 사업 등 실 생활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나는 그런 책들만 읽어왔던 것이다.

본깨적은 삶을 바꾸는 책읽기를 어떻게 진행하면 되는가에 대한 매우 실질적인 지침서이다. 먼저 나의 고집과 아집섞인 편견을 버려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굳이 이런 실용서를 읽지 않아도 나는 책 읽는 법을 알고 있다는 자만감을. 사실 나는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을 모른다. 그렇기에 몇 번 시도하였던 여러 비문학 도서 읽기가 실패하였던 것이다.

책에서 핵심적인 내용 표시하기, 아래 옆 위 빈 공간을 활용하여 본 것, 깨달은 점, 적용할 점 적기, 핵심 키워드가 있는 페이지는 인덱스 작업 해 놓기 등.. 언제든지 나의 삶에 다시 이 책에서의 지혜와 인사이트를 되살리고 싶다면 다시 들여다보기 편하게끔 하는 노하우. 그리고 아예 그 책에 대한 바인딩 작업을 하는 것도 신선했다.

책이 내 삶을 변화시켜 주기 위해서는 먼저, 내 삶에서 이루고 싶은 원씽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원씽을 향해 잘 달려가기 위한 노하우를 동서고금의 뛰어난 이들의 인사이트가 가득 담긴 책에서 얻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내가 이루고 싶은 분야에서의 대가를 찾아 그의 저서들을 읽어보고, 본깨적을 실천하여 책의 내용을 완전히 내면화하고 적용해봐야겠다.

독서의 실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월간, 주간, 일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너무 무리해서 높은 목표를 세우면 나는 이내 포기해버리고 말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련다.

한달에 4권, 한 가지 주제로 수직적 병렬 독서 방법으로, 3달 정도를 그 분야에 파고든다는 생각으로 독서를 이어 나가겠다. 이전에 대충 읽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키워드 뽑기, 본깨적, 바인딩, 원북 원메세지 원액션까지.. 책 한 권에서 내 삶에 적용할 한가지를 얻는다는 생각으로 독서에 임해야겠다.

사실 이제껏 나에게 독서는 머리를 식히거나, 지적인 허영심을 채워줄 그 어떤 것이었다. 그런데 본깨적 독서법은 치열하고 비장하다. 그래서 벌써 좀 피곤하기도 하다. 그러나 내 삶을 바꾸려면 뭐든 그냥 얻는 것은 없다.

나도 언젠가는 유튜브에 나왔던 독서로 인생을 바꾸었다는 많은 사람들처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