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매니아] 매일 독서 10분 실천, 3월 9일 『원씽 THE ONE THING』(5) 멀티태스킹이라는 허상, 그리고 내 삶의 CPU를 나누는 법
26.03.11 (수정됨)
『원씽 THE ONE THING』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잡지 못하고 말 것이다.
5. 멀티태스킹은 곧 능력이다 (라는 거짓말)
멀티태스킹은 그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망칠 기회에 지나지 않는다.
- 스티브 우젤(미국의 영화배우)
p. 59~
멀티태스킹이란 허상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멀티태스킹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중략) 하지만 이것은 삶의 방식이 아니라 삶의 ‘허상’이다. 사실 멀티태스킹은 효율적이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 성과가 모든 걸 말해 주는 이 세상에서 멀티태스킹은 언제나 당신을 실망시킬 것이다.
p. 60~
많은 일을 망치는 능력
컴퓨터에서 말하는 멀티태스킹이란 서로 다른 여러 작업(task)이 각각 번갈아 가면서 하나의 자원(예를 들어 CPU)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바뀌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의 자원(이때는 사람, 즉 인적 자원을 뜻한다)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개의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중략)
실제로 사람도 걸어가면서 말을 하고, 껌을 씹으면서 지도를 보는 것처럼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일에 동시에 집중할 수는 없다. 그저 주의력이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하는 것뿐이다. 컴퓨터의 경우에는 그렇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사람의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잠재적인 비극의 발생 가능성을 늘리는 행동=멀티태스킹)
(중략)
해야 할 모든 일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내에 너무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이 문제다.
(중략)
멀티태스킹은 사기다. 미국의 시인 빌리 콜린스는 이 현상을 잘 포착해 냈다. “우리는 그것을 멀티태스킹이라고 부른다. 마치 동시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처럼 들린다. 하지만 불교 신자라면 그것을 산만하게 뛰어다니는 원숭이와 같은 마음이라 부를 것이다.”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미친 듯 몰아가는 것에 불과하다.
p. 63~
저글링이 치러야 할 대가
집중력 결핍은 인간의 본능에 속한다. (중략) 사실 인류가 지금껏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중략)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저글링(여러 개의 공을 차례로 던져가며 곡예를 부리는 것. 여러 일을 한 번에 해내는 것 또한 이렇게 표현함-옮긴이)하려는 욕구는 우리의 유전자 속 깊은 곳에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글링은 멀티태스킹이 아니다. (중략) 자세히 보면 빠른 속도로 한 번에 한 개의 공을 잡았다가 위로 던지는 식이다. 잡고, 던지고, 잡고, 던지고, 잡고, 던지고. 한 번에 공 하나씩이다. 전문가는 이것을 ‘작업 전환’(task switching)이라 부른다.
(중략)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거나 그만두었던 일을 다시 시작하는 데에는 언제나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중단되었던 바로 그 부분부터 이어서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언제나 대가가 따른다.
작업 전환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런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p. 66~
착각과 실수의 진짜 이유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는 있지만 한 번에 두 가지 일에 모두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는 없다. 심지어 우리 집 개 맥스도 이 사실을 안다. 내가 맥스의 머리를 긁어 주며 TV의 농구 경기에 집중하고 있으면 맥스는 내 다리를 쿡쿡 찔러 댄다. 건성으로 머리를 긁어 주는 건 성에 차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중략)
호흡 같은 신체적 활동은 두뇌에서 집중력이 필요한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조종하기 때문에 두뇌 속 통로 간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것이 ‘머릿속 가장 정중앙에 있다’거나 ‘인식의 최고점에 았다’는 말은 사실 매우 정확한 표현이다. 바로 그 부위, 즉 전전두엽에서 집중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집중하면 그것은 중요한 일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과 같다.
(중략)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려 애쓰는 것은 집중력을 분산시켜 두 가지 일 모두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두뇌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두뇌 용량을 원하는 만큼 쪼갤 수는 있겠지만 그러다 보면 시간과 효율성 면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만성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예측하는 감각이 떨어진다. 그래서 실제보다 훨씬 더 걸린다고 생각한다.
멀티태스커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 올바르지 못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아진다.
멀티태스커들은 수명을 단축시키고 행복을 빼앗아가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한다.
멀티태스킹은 업무 속도를 늦추고,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
p. 69~
멀티태스킹의 치명적 위험
그런 식(운전 중 한눈팔기)의 운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사망 사고 중 16퍼센트를 차지하고, 매년 거의 50만 건에 달하는 부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심지어 가벼운 통화를 하는 것도 전체 집중력의 40퍼센트를 잡아먹는데 놀랍게도 이것은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영향이라고 한다.
(중략)
생명이 달려 있는 문제에서는 멀티태스킹이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비행기 조종사나 의사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때 다른 모든 것을 잊고 그 일에만 전념하길 바라며 당연히 그러하리라 여긴다. 그리고 혹시라도 다른 짓을 하다가 발각되면 큰 질책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전문가들로부터는 어떤 변명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떤가? 이중 잣대를 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왜 우리의 일은 그들의 일만큼 중요히 여기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면서 대체 왜 멀티태스킹을 용납하는 것인가?
(중략)
집중력읙 결핍은 업무 말고도 우리의 개인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작가인 데이브 크렌쇼는 이렇게 썼다. “우리가 함께 사는 사람이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관심을 온전히 받을 권리가 있따. 그들을 향한 관심이 분산되거나, 그들에게 단편적인 시간만을 내주거나, 관심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 거기에 들어가는 시간만 낭비되는 것이 아니다. 결국 그들과의 관계를 망치고 말 것이다.” 한 사람은 열심히 대화를 이어가려 애쓰지만 다른 한 사람은 식탁 밑에서 문자를 보내고 있는 커플을 볼 때마다 크렌쇼의 말이 얼마나 큰 진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나는 멀티태스킹을 못해’라고 늘 말하고 다녔다. 두 개의 일을 동시에 하려다가 늘 둘 다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범주에서 생각해도 되는 일인지 좀 헷갈리지만, 예전에 연애를 할 때 당시 만나던 그 사람과 자주 싸웠던 이유 중 하나가 연락 문제였다. 일하는 중에 연락이 잘 안 되는 것에 대해 여자친구가 불만을 많이 제기했었다. 그때 늘 내가 했던 말이 “일하는 중에는 진짜 핸드폰 보기가 힘들다”였는데 그렇게 말하면 “나를 안 사랑하니까 그렇게 말하지, 내 친구 남자친구들은 일하는 도중에도 연락 잘 해주던데.”라는 대답이 돌아왔었다. 한동안은 계속 그런 일들의 반복이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멈추게 되었다. 그녀가 취업을 하게 된 것이다. 얼마 지난 후 그녀가 말했었다. “그때 미안했어. 일을 해보니까 진짜 핸드폰 볼 시간이 없네"라고.
『원씽』을 읽으며 그때를 돌아보니 궁금해진다. 연애와 일, 이 두 가지를 동일한 시기에 한다는 것을 하나의 CPU로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려고 하는 것으로 봐야할지, 별개의 일로 봐야할지. 일을 잘 하면서 동시에 연애(특히 연락)를 잘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질문을 떠올리자마자 내 머릿속에선 이런 답이 나온다. “사람마다 다른거 아닐까.” 사람마다 연락에 대해 생각하고 반응하는 게 다르니까. 둘 다 같은 분야의 직장인이면 서로 공감해줄 수도 있지만 아예 서로의 일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라면 그것이 어려우니 말이다.
사실 나에겐 일도, 연애도 쉬운 영역에 있지 않다. 지금의 나에게는 일이 ‘익숙함’의 영역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책임져야 하는 부분들도 커지는 상황이라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연애보다는 쉽다.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다보니 연애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들어선듯 싶다. 들어가면 안 되는데..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도, 만나게 되더라도 용기를 내는 것이 너무도 어렵다. ‘거절’이 두려워서도 있었지만 최근에 들었던 ‘거절’ 표현이 아직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을 정리하면 언젠가 인터넷에서 봤던 말과 비슷하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 상처(기분 나쁜 일, 불쾌한 일)가 되었다.”
내가 아무리 진지하게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을 받는 상대에게는 ‘길가다 똥을 밟은 것’보다 더 기분 나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직접 경험했기에 이제는 어떠한 호감표현도 하기가 어렵다. 조심스럽다. 나 스스로 내가 괜찮은 사람이고 말고를 떠나서 상대가 나를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한 거니까. 근자감의 영역에서 호감표현에 나서는 것은 이제는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빠져버렸다. 다시 멀티태스킹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과 연애를 살펴보면 둘 다를 잘 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다만 관점을 바꾸면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나의 컴퓨터(CPU)로 ‘일’이라는 프로그램과 ‘연애’라는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한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컴퓨터를 이용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일과 연애는 서로를 침범하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각이 별개로 떨어져있다. 둘이 같이 사용하는 부분은 ‘시간’이라는 영역인데 이는 연애를 하는 두 당사자가 ‘일’의 시간과 ‘연애’의 시간이 겹치지 않게 설정하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 그리고 아까 했던 이야기에 덧붙이면 연락은 어쩌면 ‘신뢰’라는 가치와 관련되는 것이라서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함께 하는 시간을 충실히 보내면 ‘일하는 시간에도 연락은 잘 되어야지!’라는 의심 가득한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도 나오지만 멀티태스킹의 영역으로 일과 연애를 접근하려고 하면 사고가 날 것이 뻔하다. 중요한 회의 도중에 연인과 다정하게 통화를 할 수는 없다. 연인과 데이트하는 도중에 갑자기 상사에게 연락이 온다고 해서 그 즉시 바로 어떤 일을 해결할 수는 없다. 어느 한쪽도 제대로 집중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은 커리어도 관계도 망치게 될 것이 뻔하다.
사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지금 나는 일도 일이지만 월부 강의와 과제까지 너무 많은 일들을 멀티태스킹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강의도 듣고, 책도 빨리 읽고 싶다. 근데 강의 들으면서 책 읽으면 둘 다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걸 바로 폭망이라 한다. 나는 이제 폭망은 그만 만나고 싶다. 일단 ‘망’자는 ‘희망’, ‘소망’ 말고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 ‘망그러진 곰’도 괜찮다. 그건 귀여우니까.
나의 뇌를 위하여, 내게 가장 중요한 일에 스포트라이트를 쏴주기 위하여, 멀티태스킹은 손대지 않으려 한다. 이제는 하나씩은 내려놓으려고 한다. 포기해야 할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일도 잘하고 싶고, 투자도 잘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지만.. 동시에 잘하는 건 쉽지 않다. 일단은 업무 시간에는 업무에 최대한 집중할 거다. 그 업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에 제대로 포커스를 맞출 거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친 상태에서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업무 시간의 원씽, 퇴근 이후 시간의 원씽을 철저히 분리하고자 한다. 멀티태스킹은 나의 적이다. 결과적으로 수면시간까지 뺏어서 나의 피부건강, 정신건강, 신체건강을 다 위협한다. 이제 내게 멀티태스킹 같은 건 없다.
업무, 강의, 과제, 독서 그때그때의 원씽. 너에게만 집중한다! 오직 너 뿐이다.
[오늘의 핵심 - 한 줄 요약] 생명이 달린 일에서 멀티태스킹을 용납하지 않듯, 당신의 가장 중요한 목표 앞에서도 멀티태스킹을 멈춰야 한다.
[Value 한 줄 인사이트] 일, 강의, 독서를 동시에 하려는 욕심은 열정이 아니라 나를 '폭망'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포인트] 싱글태스킹 선언: 어떤 일이든 한 번에 하나씩. 동시 진행은 안 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