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방정식』
15. ‘그것’을 찾아서
무엇을 구매할지를 배우기보다
무엇을 포기할지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
p. 262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형태의 지출을 실험하라.
그리고 당신에게 행복을 안겨주지 못하는 지출을
단호히 잘라내라.
p. 263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한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은 노벨상을 받은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간단합니다. 무엇을 무시해야 하는지 알았기 때문이죠.”영리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런 식으로 일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역시 자신의 가장 큰 과학적 재능이 수천 편의 논문이나 실험 자료 중에서 중요한 것만 골라내고 다른 것은 무시하는 능력에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언뜻 듣기에는 사소한 비결처럼 들린다. “효과가 있는 것만 찾아내어 그곳에 집중하라. 나머지는 무시하라.”
P. 265
독서를 통해 최대의 가치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풍부한 투입물’과 ‘촘촘한 여과지’라는 두 가지 도구를 갖춰야 한다.
어떤 책이 됐든 조금이라도 관심이 끌린다면 첫 장을 펼쳐보라. 어떤 종류의 책이든 상관없다. 손톱만큼의 흥미라도 느껴진다면 훌륭한 독서의 동기가 될 수 있다. 소설, 논픽션, 로맨스, 전쟁사 등 어떤 장르든 일단 시도하라.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깔때기에 모든 것을 들이붓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것이다.그런 한편 당신에게는 튼튼하고 촘촘한 여과지가 필요하다. 그 책이 당신 취향이 아니라면 속히 다음 책으로 넘어가라. 책을 걸러내는 작업은 단호해야 한다. 타협하지도 말고 사정도 봐주지 마라.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처럼 책을 읽고 10분이 지났는데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면 독서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될 확률은 높지 않다. 몇 페이지 읽은 뒤에 책을 집어 던진다고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훌륭한 책이 수없이 많다. 가서 고르면 된다.(중략)
내가 이런 과정을 거치며 얻은 교훈이 있다. 직접 시도하기 전에는 자신이 어떤 책을 좋아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신이 수백만 종의 새로운 책을 시도할 유일한 방법은 튼튼하고 촘촘한 여과지를 통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책을 곧바로 걸러내는 것이다.
돈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p. 267
모든 사람은 다르다. 사람들에게네는 저마다의 ‘그것’이 있다. 당신의 ‘그것’을 찾아내는 유일한 길은 수없이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내게 기쁨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을 과감히 물리치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돈을 지출하는 일이야말로 큰 깔때기와 촘촘한 여과지가 꼭 필요한 삶의 영역이다.
음식, 여행, 옷, 스포츠 경기, 다양한 체험 등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무엇이든 경험하고 시도해보라. 그리고 당신에게 행복을 안겨주지 못하는 지출은 재미없는 책을 집어 던지듯 곧장 그만두어라.이런 ‘제거’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당신에게 꼭 맞는 소비 항목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즐겁지 않은 곳에 지출하는 돈을 줄임으로써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곳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중략)
당신이 직접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잘라내야 한다.
p. 268~
당신의 ‘그것’을 찾는 과정에서 유념해야 할 몇 가지를 소개한다.
하나, 만약 자신의 ‘그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돈이 당신을 지배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즉, 돈을 모으는 것에 중독되어 있거나, 돈의 잠재력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런 경우 삶을 즐겁게 하는 도구로 돈을 활용하지 못한다.
둘, 당신이 무엇을 좋아해야 한다고 사회가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화려한 브랜드에 정신을 팔지 말고,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에 초점을 맞추면 눈앞에 새로운 기회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셋, 무엇에 돈을 쓸지를 배우기보다 무엇을 포기할지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소비를 빠르게 깨닫고 중단하는 능력은 돈의 세계에서 가장 간과되는 기술 중 하나다. 이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강한 독립성을 갖춰야 할 뿐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 내게도 최고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서도 벗어나야 한다.(중략)
당신에게 필요한 해결책은 무엇을 사야 할지를 알아내는 게 아니라 어떤 지출을 중단해야 할지 깨닫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상술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넷, 새로운 소비를 시도해서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일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단조로움은 시간을 빨리 흐르게 하고, 다양함은 시간의 속도를 늦춘다.
돈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예전에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나 제품은 다른 방법으로 얻기가 불가능한 감동을 삶에 더해줄 수 있다. 비록 새로 산 물건이 취향에 맞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새로운 일을 시도하면서 쌓아 올린 기억과 지식은 매일 반복되는 단조로운 경험보다 훨씬 짜릿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다양성은 예상치 못한 삶의 변동성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 작가 겸 심리 치료사 앤서니 드 멜로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천 가지의 꽃향기를 즐기는 법을 배운다면 한 가지의 꽃향기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얻지 못했다고 괴로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만 골라내고 다른 것은 무시하는 능력.
두 글자로 ‘요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리’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던 애들은 ‘요약’을, ‘정리’를 잘했다.
나는.. ‘요약’도 ‘정리’도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늘 시험점수가 좋지 않았다.
오늘 읽은 부분은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요약’도 ‘정리’도 잘하고 싶은 나이지만 실제로는 그를 위한 노력은 안하고 있으니 말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처럼 위대함, 불멸의 영역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는 아니다.
그저 지금 내 방을 더 잘 정리하고 싶어서다.
단순한 깔끔함을 넘어선 정리.
그리고 내 삶에서 중요한 것들만 제대로 남기고 싶어서다.
그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이 책의 저자는 ‘시도’,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지금까지 ‘실패’를 두려워하며 하지 않았던 그것들 말이다.
아, 아예 안 하진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긴 했으니.
책에서 인상적인 구절 중 하나는 이것이다.
“천 가지의 꽃향기를 즐기는 법을 배운다면 한 가지의 꽃향기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얻지 못했다고 괴로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그 사람의 향기에 매달려서, 그것을 얻지 못했다고 괴로워했다.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폄하했다.
세상에 그 사람 말고는 내 마음을 사로잡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며 고독함의 늪에 스스로 빠져들어갔다.
‘천 가지의 꽃향기를 즐기는 법을 알았더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아.. 또 껄무새가 나와버렸다.
‘그랬더라면’은 의미가 없는데.
하지만 또 드는 생각.
‘다른 천 가지의 꽃들이 나를 불쾌하게 여기면 어떻게 하지?’
‘그냥 예쁜 여자아이돌들을 온라인 상에서만 좋아하는게 맞을 것 같아.’
왜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차는지 모르겠다.
‘실패’는 정말 나를 세게 짓누른다.
나라는 사람이 모자란 사람이라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판정받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또한 다른 사람이 규정한 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결코 건강하지 않은 사고방식이다.
물론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 사람에게는 상처, 불쾌함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람도 분명히 존재했었다는 것을 망각하는 행동이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은 분명히 거기에 있었다.
그 사람의 거절을 나를 짓누르는 바윗돌로 쓰지 말자.
이제 나는 ‘그것’을 찾아야 한다.
매트릭스에서 미스터 앤더슨이 네오가 된 것은 ‘그것’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나를 비하하고, 나의 가능성을 짓누르는 대신에 나 자신을 더 나답게 만들 ‘그것’을 찾아 떠나야 한다.
나의 시간과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시도해야 한다.
월급쟁이 부자들에서 강의를 듣고, 조모임을 하고, 임장을 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내가 가보고 싶었던 프로레슬링 쇼를 관람하러 미국에 가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내 의지로 시도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해봐야 할 것이다.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말을 걸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은.. (거절당하더라도 시도해봐야.. 겠지?)
나에게 맞는 삶, 연인, 경험이 무엇인지는 시도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니까.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 어떤 지출을 중단해야 할지도 확실하게 결정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그 지출들이 나의 발목을 잡을 테니까.
나만의 ‘그것’과 대면하고 싶다.
내가 원하는 것의 모습을 명확히 보고 싶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할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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