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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매니아] 매일 독서 10분 실천, 2월 22일 『돈의 방정식』턱걸이 0개에서 5개로: 몸으로 증명해 낸 복리의 마법을 투자로 옮겨올 시간

26.02.22

『돈의 방정식』

 

18. 사소한 것에 관하여

 

작은 비용을 절약하면 큰 부를 쌓을 수 있다.

반대로 사소한 비용에 목을 매다가 큰 문제를 놓칠 수도 있다.

 

p. 305

  광고 전문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로리 서덜랜드는 이런 글을 썼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그 반대도 훌륭한 아이디어일 수 있다.”

  이 말의 의미를 잘 새기면서 우리의 주머니에서 아주 적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소한 지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 소액의 비용을 잘 관리하면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푼돈에 집착하는 일이 완전한 시간 낭비에 불과할 수도 있다.

 

p. 306

  작가 케빈 켈리는 이런 글을 썼다. “작은 것에 관심을 기울여라. 사람들이 등산에 실패하는 이유는 산이 높아서가 아니라 발에 잡힌 물집 때문이다.”

 

p. 307

  작은 변화가 누적되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 308

  물건의 가격price은 계산하기가 쉽다. 물건을 구매할 때 치른 돈이나 팔 때 받은 돈이 바로 가격이다. 하지만 비용cost은 계산하기가 훨씬 어렵다. 오랜 시간을 두고 주머니에서 천천히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자동차, 배, 취미 활동 등에 관한 지출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담배를 피우는 데 지출하는 비용은 담배 한 갑의 가격뿐 아니라 흡연 습관으로 인한 장기적 의료비까지 고려해야 한다. 담배 가격은 계산하기 쉬워도 의료비를 계산하기는 어렵다.

 

p. 309

  내 말의 요점은 무심코 넘어가는 작은 비용을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한다면 장기적으로 큰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별다른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곳에서 몇 달러, 저곳에서 몇 달러 아끼는 습관만 들이면 된다. 

  사람들이 투자 수익을 개선하려 애쓰는 이유는 1년에 0.1퍼센트만 수익이 높아져도 그 돈이 오랜 시간 복리로 늘어났을 때 큰 금액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용(공문, 납땜, 라떼)을 줄였을 때도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p. 310

  배가 고프면 맛있게 핫도그를 먹고, 머리가 길면 미용실에 가라. 중요한 것은, 작은 비용이 복리로 쌓여 큰 금액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부는 한 차례의 크고 거창한 의사결정보다 작고 꾸준한 의사결정이 오랜 시간 누적되어 이루어진다.

 

p. 311

  내가 좋아하는 말이 하나 있다. “매달 조금씩 저축해보라. 연말이 되면 통장에 얼마나 적은 돈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놀랄 것이다.”

  역사가 시릴 파킨슨은 파킨슨의 사소함의 법칙Parkinson's Law of Triviality을 만들어냈다. 요약하면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기울이는 관심의 크기는 그 문제의 중요성에 반비례한다.”라는 것이다.

 

p. 312

  작가 라밋 세티는 사람들이 3달러짜리 질문(이 라떼를 사도 될까?) 앞에서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경제적 성공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3만 달러짜리 질문(어떤 대학에 가야 할까?)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많은 재무 상담사가 좌절을 느끼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커피 값을 줄이는 문제는 신경을 쓰면서, 본인이 감당할 능력도 되지 않는 학비가 비싼 대학에 가고, 고급 자동차를 계약하고, 큰 집을 척척 사들인다. 세티의 말마따나 30만 달러짜리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3달러짜리 문제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관심의 크기는 문제의 중요성에 반비례한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사소한 예산에 집착하는 일이 뭔가 책임감 있는 행동처럼 느껴지고 본인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더 큰 문제는 무시하고 넘어가기 일쑤다. 사람들은 자기가 특정한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하지만 “나 좀 봐. 라떼를 줄여서 돈을 절약하고 있어”라고 말하면서 큰돈을 무책임하게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한다.

 

p. 313

  작은 비용을 절약하면 큰 부를 쌓을 수 있다. 반대로 사소한 비용에 목을 매다가 큰 문제를 놓칠 수도 있다. 

  나는 이 두 가지 진리가 서로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그 반대도 훌륭한 아이디어일 수 있다는 조언을 기억하라. 돈을 잘 관리하는 방법의 핵심은 두 가지 진리 사이에서 균형 잡힌 지출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 비관주의자처럼 절약하고 낙관주의자처럼 투자하라.
  •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면서 최고의 상황을 희망하라.
  •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준비하라.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
 

  • 큰 지출을 통제하지 않고는 부를 쌓을 수 없고, 작은 비용을 신경 쓰지 않으면 부를 늘리기 어렵다.

 

작은 것들도 쌓이면 분명 힘이 생긴다. 먼지도 우리 주변에 있지만 쌓이지 않는 한은 눈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오랜 시간 쌓인 먼지들은 ‘더럽다’라는 느낌을 준다. 누가봐도 먼지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2024년 7월말부터 헬스장을 다녔고 현재 2026년 2월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다. 40대가 된 후 뱃살이 너무 많이 나온 걸 느껴서 시작한 운동이었다. 처음 몇 개월은 아무 변화도 없는 것 같았다. 턱걸이 하나도 하지 못하던 진짜 팔은 가늘고, 배는 나온 외계인 체형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매일 꾸준히 30분, 1시간, 많게는 2시간씩 헬스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핸드폰 하는 시간을 줄이고, 저녁 먹는 시간을 7시 이전으로 통제하고, 끼니를 먹으면 설거지 후 바로 걷기 위해 나가는 습관을 지속했다. 그 결과 뱃살도 빠졌고, 지금은 턱걸이도 5개까지 간당간당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도 하지 못했던 턱걸이를 처음으로 성공했던 순간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1년 가까이 노력했던 결실이 턱걸이 1개라는 건 조금 미미해보이지만 내겐 큰 성장이었다.

 

오늘의 글에서는 작은 비용, 사소한 지출에 대한 관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절약할 수 있는 작은 비용들은 무엇인지 떠올려보려 했지만 조금 어려웠다. 일주일에 2번 빨래방에 가는 것은 절약해야 하는 작은 비용인 걸까 아니면 이걸 신경쓰는 것은 지나치게 사소한 비용에 목을 매는 걸까? 화장품, 썬크림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사두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일까, 오히려 피부관리를 위해 중요한 준비일까? 임장을 가기 위해 새벽 5시에 택시를 타고 송정역에 가는 것은 낭비일까, 절약일까. 29000원짜리 싱싱한 딸기를 사 먹는 건 사치일까, 나의 작고 소소한 행복일까? 분위기 임장, 단지 임장을 갈 때 조원분들에게 새콤달콤을 하나씩 사서 드리는 건 불필요한 지출일까 아니면 함께 걷는 이들에게 전하는 작은 달콤함일까? 집에 옷이 있음에도 새 옷을 사는 건 사치인 걸까, 아니면 오래된 옷만 계속 입는 것이 절약인 걸까? 5년 동안 쓴 폰을 바꾸지 않고 계속 쓰는 것이 이득인 걸까, 최신형 폰을 사는 것은 과소비인걸까. 임장을 마치고 15000원짜리 저녁을 사먹는 건 헝그리정신에 어긋나는 걸까, 간단히 3900원짜리 어묵으로 떼우고 집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

 

이런 것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큰 문제들을 놓치게 되는 원인이 될 것 같다.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시간 보내느니 지금 먹고 싶은거 먹으면서 행복한게 ‘시간’이라는 큰 비용을 놓치지 않게 한다. ‘비용’이라는 건 단순히 ‘돈’을 의미하지 않는다. cost라는 것은 내가 지불해야 할 대가이고, 그것은 꼭 돈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가격’이 ‘돈’이라면 ‘비용’은 ‘돈 + 알파 + 베타 + 감마’다. 알파 베타 감마는 시간일 수도, 건강일 수도, 고통일 수도, 관계일 수도, 삶일 수도 있을 것이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쉬운 일이다”라는 말은 인류사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일지도 모른다. 돈 이외에 다른 어떤 것을 지불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니 이렇게 감사할 수가.

 

나는 선택해야 한다. 수많은 상황에서. 나는 딸기를 사 먹는다. 그게 29000원이든 2900원이든. 고민하다가 시간 보내고, 안 먹어서 아쉬워하는, 시간과 마음을 낭비하는 일을 애초에 하고 싶지 않다. 맛있게 딸기를 먹고 임장을 갈거다. 택시를 타고 송정역으로 갈거다. 새콤달콤 딸기맛을 사서 조원분들께 나눠줄거다. 화장품과 썬크림을 잘 바르고 임장에 갈거다. 임장할 때 추위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새 옷을 사서 입고 갈거다. 뒷면이 열리면 안되는데 계속 열리는 휴대전화를 이제는 보내줄거다. 최신형 s26 울트라를 사전예약해서 살거다. 자급제폰을 사서 알뜰폰 요금제로 사용할거다. 임장을 마치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며 그날의 고단함에서 잠시 벗어날 거다.

 

대신 임장을 하며 단지들을 열심히 살펴볼 거다. 기억을 과신하지 않고 기록할 거다. 저평가 단지를 잘 찾을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할 거다. 전화임장도 꾸준히 하고 다음달부터는 시세트래킹에도 도전해 볼 거다. 귀찮을 때도 많지만 책을 꾸준히 읽고 기록을 쌓을 거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가치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매물을, 아니 내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바라볼 거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베짱을 기를 거다. 

 

내 선택이 진정 나를 위한 것이 될 수 있도록, ‘사소함’이 아닌 ‘섬세함’이 될 수 있도록, ‘지지리 궁상’이 아닌 ‘효율적 소비’가 되도록. 할 것들은 많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한 번에 하나씩 챙겨가 보고자 한다. 

 

 


댓글


데이지30
26.02.22 23:37

매니아님 글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네요^^ 저도 혼자 단임을 하다가 1시간마다 배터리가 방전되는 슬픈 경험을 하고는 이렇게까지 고장난 휴대폰을 붙들고 있는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명절 앞두고 새 휴대폰을 구입했네요 ㅋ 아끼는 것도 중요한데 꼭 필요한 곳에 지출하는건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매니아님이 투자하는 그날까지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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