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꾸준하며 겸손한 투자자가 되고 싶은 드림봄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글은 프랑스 파리에서 작성하고 있어야 하는 글입니다.
하지만 이 글의 초안을 작성하고 있는 이곳은 부산의 어느 한 숙소입니다.(24.5.5 밤 12시)
저는 조금 전 10년짜리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갑자기 얘가 아파트 전세계약도 아니고 왜 이런 얘기를 하나 하시겠지만...
이번 지투반에서 파트라슈 튜터님께 배운 내용과 연관이 있습니다.
저는 10년 전인 2014년 5월 어느 날 결혼을 하여 이제 만으로 10년을 채운 부부가 되었습니다.
항상 피곤해하고 어디 나가기 귀찮아하던 저는
신혼여행도 결혼준비 하느라 힘들었으니 가까운 휴양지로 가자고 제안하여
태국의 어느 섬으로 다녀왔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그전부터 가고 싶었던 유럽여행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그럼 여름휴가를 유럽으로 가자며 달래놓았습니다.
그렇게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차곡차곡 유럽여행 조사도 하고
항공,숙소 예약도 하며 여행지를 검색하고 있던 도중에
6월 말 갑작스레(?) 찾아온 첫째의 임신 소식에 모든 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아쉬워 하는 아내에게
그럼 이렇게 된거 아이 열심히 키우고 2024년에 결혼 10주년 가족여행으로
다시 유럽을 찾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렇게 10년 이라는 시간이 흐르는동안
아내와 저 둘이었던 가족은 두 딸과 함께 넷이 되었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방구석 겜돌이로 세상 걱정없이 살던 남편은
부동산투자 공부에 미쳐.... 푹 빠져 주말이면 임장을 나가며
시간없음과 종자돈 모으기를 이유로
10주년 유럽여행은 암묵적으로 연기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도 결혼 10주년은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저희 아내,
국내여행지로, 그리고 1박에 너무 비싼 숙소는 안된다며
제가 4월 한 달 지투반에 집중하는 동안 저 대신 여행코스와 숙소를 예약해준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그렇게 떠난 여행지 부산은 둘째날 하루 종일 많은 비가 내려
대체 코스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아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0주년 여행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가성비 국내여행만 계획짜던 아내에게
내내 미안하고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저: 여보, 우리 10주년 유럽여행 약속은 잠시 미룬걸로 하고... 20주년때는 진짜 유럽 가자!
아내: 여보... 앞으로 10년 뒤면 우리 50대야 ;;; 그리고 그때도 애들이 우릴 따라다닐까?
저: 앞으로 100세 시대라는데 50대면 아직 절반이나 남은거잖아.(어디 책에서 읽은건 있음)
내가 열심히 해서 그땐 남은 기간동안 우리 돈걱정 안하고 가고 싶은 여행지, 숙소, 음식 다 하자.
10년뒤면 애들도 스무살 전후인데, 자기들 돈 안쓰고 부모가 내준다고 하면 좋다고 따라오지 않을까?
그리고 지난번에 비전보드 쓰면서 우리 연금 봤는데.. 그걸론 진짜 답이 없잖아. 이걸로 한번 열심히 해보자.
아내: 그래... 두 번 미루는거까진 봐줬는데.. 그때가서 또 세 번째 미루는건 진짜 안된다 -_-;;
진짜 믿는건지, 제가 하겠다니까 이제까지 그랬던것처럼 일단 지켜봐주는 건지. 수긍해주는 아내가 또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은근슬쩍 한 마디를 더하는데...
저: (장난스럽게) 그럼 약속한김에 우리 결혼도 10년 재계약하는거야!!?? ㅋㅋㅋ
아내: 여행은 여행이고 그건 조건 좀 따져봐야겠어.
저: 응?????? 헐......
아내의 의외의 반응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 일정을 마친 후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이 티비를 보고
아내와 저는 간식을 먹으며 아까 하다 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내: 재계약 조건이 있다. 묻는 말에 대답해라.
저: 으..응... 일단 들어보자.
아내: 하루에 얼마나 같이 대화할건가?
저: 응??????
아내: 대답하시오
저: .......
아내: 하루에 몇 번 안아줄건가?
저: 응???????
아내: 대답하시오
저: ........
아내: 하루에 몇 번 사랑한다고 말할건가?
저: (이제야 감 잡은..) 수시..로??
아내: 그럼 한번 해봐
저: .... 사.. 사.... 사릉흔늬드... (퍽!)
결혼 전 연애시절부터 표현을 잘 안한다고 자주 혼났었는데,
결혼하고나서도 저는 크게 변하지 않았었나봅니다. ㅎㅎ
결혼10주년이라고 비싼 선물을 사주거나, 좋은 여행지를 가지 못한걸 미안해 했었는데
정작 아내가 재계약 조건(?)으로 내건 내용들은 크고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번 지투반에서 파트라슈 튜터님께 배우며
저에게 각인된 큰 두가지는
1) 월부에서 하는 행동들(임장,임보)은 실전 투자와 연결지어져야 한다는 것과
2) 몰입의 강도를 조절하며, 내 옆의 유리공도 챙겨가며 오래오래 하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튜터님은 저희 조원들에게 가족,직장,건강 등도 잃지 않고 챙겨야 하며
투자자 자신에게도 적절한 취미와 보상이 있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멘토,튜터님들께서
유리공 관리에 대해서
가족들이 큰 걸 바라는게 아니다,
작아도 빈도 높은 보상,
함께 하는 시간의 질을 높여야 한다와 같은
힌트를 많이 주셨었습니다.
그렇게 배워놓고도 저 역시
이번 가족 휴가 기간 동안 아내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들이 저에게 뭔가 큰 보상을 바라기 보다는
함께 있는 시간, 따뜻한 말 한 마디, 작은 관심을 더욱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승님들께 배우고, 제가 이번에 직접 아내를 통해 배운 만큼
가족이라는 유리공의 작은 행복도 놓치지 않고 챙겨가며
저 스스로도 오랫동안 성장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
꾸준하며 겸손한 투자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앗! 제목에 낚였다 ㅋㅋㅋㅋ 제목 잘 뽑으셨네요~~~ 10년 재계약이라........ 봄조장님답게 센스있으신 제안이네요 잼있당 ㅋㅋㅋㅋㅋ 다음 재계약할때까지 저는 지켜보는걸로👍👍👍
제목에 낚여 들어왔지만 결국은 유리공 이야기! 재밌게 잘읽었어요 조장님 게임기는 넣어둬 넣어둬 자 이제 다른 취미를 찾으러 갑시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빈도를 높이시고 (?) 와이프분 넘 박력있으신거 아닙니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