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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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엇 때문에 미국의 자산시장이 상승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과거 IT 버블,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 그리고 코로나 버블까지 직간접적으로 세 번의 큰 버블을 경험했고, 버블 이후 하락 그리고 다시 상승하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이 로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은 단연 '양적 완화' 정책입니다.


양적 완화 정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물가는 오르게 됩니다.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 시장의 버블 상승은 그만큼의 밸류에이션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시장에서 판단하는 시기가 분명히 옵니다. 그 시기에는 늘 물가가 오르므로 유동성 완화 정책은 물가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긴축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폭발적 상승을 보였던 자산 시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곡소리와 함께 낙하합니다.


우리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사이클을 배웠고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사이클만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이것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유동성 공급 때문에 우리는 파월 의장의 입만 보고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파월 의장의 말에 무슨 복음이라도 있는 듯 그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금리 인하를 할 것 같은 느낌을 풍기면 너도나도 롱을 외치고, 금리 인상을 할 것 같은 느낌을 풍기면 모두 숏이라고 도망쳐라고 합니다.


그래서 2023년 초부터 시작한 자산 시장의 상승을 1년 4개월이나 지난 지금도 해석을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찝찝한 마음을 안고 자산 시장에 없는 돈을 쥐어짜서 쏟아붓고 있습니다. 파월이 이번에는 금리 인하를 해줄 거야, 파월이 이번에는 적어도 금리 인하 느낌은 풍길 거야... 이걸 기대하면서...


핀트를 잘못 잡으면 하락은 말할 것도 없고, 상승을 해도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마 이번 상승장...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이러할 것입니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금리 인하라는 것은... 경제가 위기라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지 않나요? 고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자산 시장이 이만큼이나 올라갔는데 과연 금리 인하를 한다면 경제가 위기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금리 인하를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산시장이 올랐던 걸까?


다들 하나같이 롱이다, 가즈아!를 외치면서도 누구하나 이런 상황에 자산시장이 왜 오르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분석해봐도 이해가 안 되는데, 지금 자산시장이 왜 오르는 거예요? 라고 물어본 사람은 없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구간 조정과 하락에 또 수많은 사람들이 개미털기를 당할 것인데 그 구간에서도 버티는 힘과 추가 매수를 하는 힘은 아는 것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모두 불안합니다. 이유를 모르는 상승은 약간의 하락만 나와도 불안감에 휩싸여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만들기에 건강한 정신으로도 살아남기 힘든 투자판에서 멘탈의 무너짐과 동시에 올바르지 못한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번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인가? 누가? 어디서? 어떻게? 이런 상승장을 만들어 낸 것인가?


우리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알게 모르게 학습했던 유동성 정책 때문에 이번 장에서 놓친 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채권입니다.


2022년 말 이제는 상승이다라고 분석한 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어쩌면 바닥일 수도 있다, 바닥 구간이다, 가격이 싸다 정도의 분석은 간혹 있었지만, 2023년부터 상승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바로 우리가 학습했던 연준의 금리 정책 때문입니다. 0%에서 시작한 금리 인상이 어느덧 4.5%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파월은 더 올리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 상황에 누가 나스닥이 이제부터 올라갈 겁니다, 비트코인은 이제 올라갈 겁니다라고 분석할 수 있었을까요? 그뒤로 1%가 더 올라 지금까지 5.5%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친 게 바로 미국의 '성장률'입니다.


어느 누구도 바라보지 않았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성장률이 전 세계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는 와중에 미국만 유일하게 GDP가 올라가 버렸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그리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적정선이라는 것은 분명 존재하지만 금리가 높은 게 문제일까, 물가가 조금 올라가 있는게 문제일까? 되레 건강한 인플레이션이지 않을까?


그 당시 어느 누구도 해석을 못했지만, 이런 이유로 자산 시장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올라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인 상승 원인은 분석을 통해 알았겠지만, 큰 틀에서의 상승 원인은 어느 누구도 몰랐습니다.


그럼 왜 이 성장률이 나온 것인가? 미국만 유일하게 계속해서 상대국들에 비해 성장률이 잘 나오는 것인가? 바로 '채권'입니다. 미국은 단기 국채를 엄청나게 발행했습니다. 이전 유동성 장세에서는 연준이 미 재무부의 채권을 사들이고 돈을 찍어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지금까지 연준은 긴축 기조로 가고 있습니다. 그럼 그 많은 채권을 누가 샀다는 말인가? 바로 MMF헤지펀드에서 사들였습니다. 재무부, MMF, 헤지펀드 이 세 곳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발행하고 빌려서 사고, 발행하고 빌려서 사고를 반복하면서 MMF와 헤지펀드는 작은 수익률로 엄청난 레버리지를 만들어 냈고, 그렇게 자금을 조달한 재무부는 IRA법, 칩스법을 통해 미국의 성장 산업에 엄청난 보조금을 지원했습니다. 그 보조금이라는 것은 지금 현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조금이 지원될 것입니다.


이렇게 미국은 우리가 바라보는 금리라고 하는 키워드로 눈을 가리고, 산업의 성장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재정적자는 기업들의 성장 발전으로 각종 세금 등을 통해서 흑자 전환이 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성 정책이 아닙니다. 미국은 이미 반도체, AI, 인프라 등을 통해서 장기 성장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MMF와 헤지펀드가 사들인 채권은 원래 시장에 있던 돈을 사용한 것이기에 연준이 채권을 살 때와는 다르게 화폐 발행량도 통화량도 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없습니다.


그럼 과연, 지금 발생하는 물가 상승은 나쁜 것일까, 좋은 것일까? 화폐를 많이 발행해서 빚어진 물가 상승이 아니라, 미국의 성장, 기업들의 성장을 통해서 만들어진 물가 상승이지 않을까? 이는 곧 건강한 인플레이션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지금도 여전히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학습한 효과 때문에 성장으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질 경제, 자산시장의 사이클에 대해서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자만이 최종 우승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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