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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책 제목 + 저자) : 그릿 /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은 3년 전 어떤 분이 선물로 주신 책이었다.
제목이 바로 눈에 들어와서 덥썩 받아들었지만
그 책을 이참에야 읽게 될 줄은 몰랐다
당시 영어공부 겸 영어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단어가 Grit이었다.
소설속 주인공이 이 단어를 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어떤 패거리들에게 죽을 정도로 두둘겨 맞아
갈비뼈며 팔 다리뼈까지 부러지고 심지어 발목은
뒤로 90도 꺾여 있는 상태로 사막 한가운데 버려졌다
독수리들은 저항할 힘도 없는 주인공의 다리살을 쪼아먹고 있었다
그때 주인공이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 쓰인 단어가 Grit이다.
He gritted his teeth.
GRIT을 투지, 열정, 끈기...이렇게 번역들을 하지만 그냥 "이 악물고"가 가장 괜찮은거 같다
이 책의 장점은 출판사의 홍보문구처럼 IQ니 재능이니 나를 제약하는 외부조건은
단지 노력만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는 점이다.
저 위대해 보이는 사람들처럼 나도 노력만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거다
니체가 그랬다듯이 재능이 있고 없고는 나의 핑계라는 것이다.
재능 점수보다 노력점수가 두배이니 노력으로 재능을 어렵지않게 극복할 수 있단다.
그렇다 예로부터 토끼와 거북이 우화가 그 사실을 증명하지 않았나?
엉덩이가 무거운 학생이 결국 원하는 대학을 가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고
노력하면 뭐든 된다는 말...우리 부모님 세대가 항상 하시던 말씀이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가 불과 30년전까지 지속되었다.
안되면 되게하라...못한다는 말을 못하게 하던 군대 시절도 떠오른다.
사실 군대는 도저히 불가능해보이는 일이 다 이루어졌던 시기다.
물론 그 성취의 기억이 별로 기분좋은 것이 아닌것도 사실이다.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능성을 알아본 건 아마도 이 책이 나오기 수백년 전 일거다
이 책을 좀 삐딱하게 보자면 그렇다는 거다
그릿을 키우는 방법으로 제시한 네가지도 좀 그렇다
간단히 이 과정을 예를 들어 요약하면
바디프로필 찍는데 관심이 생겨서 헬스를 하게 되었는데
매일 매일 몇시간을 운동하며 트레이너에게 전문 지도를 받아
부상도 없이 매주 중략을 늘리며 근육을 키우다가
건강해야 내 인생이 행복하다는 목적을 가지게 되고
종국에는 운동 유튜버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무료로 전파하는 고귀한 근육맨이 된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쩐지 가슴에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 거 같다
예를 들어 일본 조정선수들이 탈진할 때까지 연습을 하는 모습을 비난한다든지
타인이나 사회적 기여 등으로 자신의 그릿을 승화시키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토끼와 거북이 얘기를 너무 포장하는 건 아닌가?
다시 나의 그릿 "이 악물고"로 돌아가보자
사실 어느 정도의 노력과 공을 들이지 않으면 절대 그 일이 재미있을 수 없다
대부분 직장이나 일상에서 겪는 일 들이 그런 일들일 것이다.
힘들고 하기 싫어도 하다보면 놀랍게도 재밌어지는 순간이 온다
인형 눈알끼는 것 같은 단순 작업도 하다보면 너무 재밌어진다.
아내와 마늘 한 접을 깐 적이 있는데 처음에 미쳐버릴 거 같았는데
나중에는 둘이 너무 재밌게 했다. 마늘까는 장인이 된 느낌이었다.
거창하지 않고 무식하게 말하면 그릿은 맨땅에 헤딩하기 같다
맨땅에 헤딩하고 자빠졌네라고 사람들이 말해도
내가 그짓을 해야하는 상황이면 그냥 하는 거
전에 TV로 보니 택견 장인이 맨날 손등으로 나무 때리더니
손 등이 돌 처럼 변해 있었다.
까짓꺼 머리가 쇠덩이가 되면 맨땅에도 헤딩이 되겠지
중요한 건 어느 순간 손등으로 나무를 때려도 안아프고
맨땅으로 다이빙해도 머리가 안아픈 순간이 오면 재밌어질거다
그때까지는 이 악물고 벼텨야 하는 거다
그뒤에는 손등이 돌처럼 되면 망치 없이 못도 박을 수 있다든지
어떤 것이든 목적과 희망으로 이어붙여도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악무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작은 성공경험이 쌓이는 거 같다
고통이 기쁨으로 전환되는 그 순간이 나의 세포에 작지만 짜릿한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들이 무수히 만들어지면 아마도 나의 몸은 전혀 다르게 변해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를 '과학적'으로 성찰하고 새로운 각인은 어디에 새길까
어떻게 새길까를 고민하면 또 다른 몸이 만들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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