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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공부해?(만3년 월부에 있으면 생기는 일)

  • 24.07.15



안녕하세요~

1풍요입니다.

 

전 `21년 7월 내마반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만3년간 24개의 앞마당을 만들었고

힘들 땐 쉬다가 괜찮으면 가다가를 반복하며

떨어질듯 말듯 아직 떨어지지 않은 젖은 낙엽 풍요입니다.

 

지금도 독강임투 뭐하나 쉽게 되지 않고

편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그냥 불편한대로 이게 나인걸로 인정하면서

천천히 제 속도에 맞춰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월학 여름학기라는 큰 선물을 받았고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만3년 월부에 젖은 낙엽처럼 붙어 있었더니

하루는 딸아이가 물어봅니다.

 

"엄마는 왜 공부해?"

"음... 엄마? 공부 안하는데..."

"아니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컴퓨터로 공부하잖아. 왜 해?"

"아.... 그거? 부동산 공부하는거?

근데 엄마 일어날 때마다 너도 같이 깼었어?"

"그럼!!"

 

딸아이는 매일 새벽4시에 일어나서

임보를 쓰고 있는 엄마를

어깨너머로 보아왔었나 봅니다.

 

엄마가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는 걸 모르는 건 아니였습니다.

함께 임장을 다닌 적이 있었으니까요.

 

아이들과 임장을 함께 다닌 이유는

아이들은 임장을 가는 엄마가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놀러다닌다는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엄마가 주말마다 가는 곳을

본인들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몇번 했었습니다.

 

그래서 1달 스케줄이 끝나면 그달 임장지를 다시 아이들과 가서

1만보 정도 함께 걷기도 하고

부동산도 같이 들어가서 매물도 보았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임장을 한 후

아이들의 오해는 없어졌고

주말마다 임장가는 엄마를 열심히 일하는 엄마로 바라보았습니다.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고

새벽에 일어나서 하는 행동들이 공부가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겠지 정도였습니다.

 

근데 아이가 공부에 대해 물어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놀란마음을 빨리 추스리고

어떻게 이야기 해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응~ 엄마는 공부를 하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느낌이 행복해서 그래서 부동산 공부를 하는 거 같아."

 

사실 집값하락론을 믿고 싶었던 무지한 제가

부동산 공부를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살아있다는 생동감을 느꼈고

그 감정을 지속하고 싶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아이에게 내 생각을 말함과 동시에 드는 생각이

'아... 내가 아이에게 공부하는 뒷모습이 아닌,

티비보는 모습, 휴대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 아이가 나한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내가 좋아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한 일인데

그게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만들어 주었구나.

3년동안 살아있다는 생동감만 느낀건 아니지만

힘들때 그 느낌들을 기억하고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아이에게 어떤 말보다도 꾸준한 행동을 엄마가 보여줬구나

이게 살아있는 교육인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저러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저를 통과할 때쯤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난 재미있어서 공부해."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말에 큰 감동과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치,,, 이 아이의 동기부여는 재미지!

그래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거지!

그럼 나도 재미요소가 있으면 더 오래 할 수 있는건가?'

 

제 인생을 돌아보면 전 열심히는 산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예전과 같이 열심히 살면 그냥 그대로 좋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변화없이 쭉 살아가겠죠?

 

근데 전 그냥 그대로 변화없이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아이의 가르침을 거울삼아 재미있게 살아가려 합니다.

 

사실 만3년되니 생동감이 많이 퇴색되서

생동감으로 투자활동을 계속하기 어려워지기도 했거든요.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뭔지 찾고 그걸 가장 먼저 하기!

 

내가 싫어하는 걸 하는게 그게 정말 재미있을까요?

저는 그럴꺼라 확신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그냥그냥 살아왔던 이유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걸 하기 싫어서 요리조리 피하기만 했었으니까요.

 

저에게 뜨겁게 찾아온 월부학교 여름학기라는 선물을

아이의 가르침으로 펼쳐서

그 안의 또다른 가르침을 내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연부님 감사합니다^^)


댓글


베스킨라빈스31
24. 07. 15. 05:12

풍요님 감동이에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