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지투18기 으으음♡등ㄱ1칠 단지 찾았9나! 어거22] 1주차 강의 후기 (월부에서 투자 공부? X, 월부에서 투자 O)

  • 23.10.11

지난 4월 22일은 제가 가장 최근에 작성했던 강의 후기를 업로드했던 날입니다. 그 이후 5월에 올해 계획에 없었던 새로운 부서에 발령을 받고, 그로 인해 바쁘다는 핑계 (진짜 바쁘기는 했ㄴ..)로 9월까지 약 5개월 간 월부를 자연스레 뒤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며칠 간 했던 임장과 지방투자반 1주차 강의 수강은 마치 저의 일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차를 쓰고 피씨방에 앉아 광클해도 실패하던 그 강의가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 날에 저에게 찾아온 것은 상당한 행운이며 누군가가 준 선물과 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인생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인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 2015년에도 이와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있었던 2014년 초, 아직 그 어떤 꽃도 개화하지 않았던 그 날에 말년휴가를 나왔던 저는 빡빡머리로 서울에 올라가 바로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2015년 6월까지 꼭 필요한 어학성적이 있어 복학도 하지않은 채로 강남 학원가를 내 집 드나들 듯이 다녔습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매일 새벽 도시락을 손수 싸들고 집에서 나와 밤 11시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일상을 반 년 넘게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을 내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던 중 어깨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핑계로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수술과 재활로 몇 개월이 흘러가고 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지만 쌓여가는 단어장을 보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되었을 때 저는 그 당시 응시료만 20만 원 가까이 하던 시험을 신청을 해두고 시험장조차 가지 않을 정도로 사실상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너무 한심해서,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너무 아까워 마지막으로 쳐보자며 몇 개월 간 공부도 하지 않고 술김에 예약해 가벼운 마음으로 응시했던 ’15년 5월 시험에서 결국 원하던 성적을 얻고 지금의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돌아오게 된 월부도 예전과는 다르게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밥잘님이 강의에서 해주신 말씀과 같이 월부에서 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닌 월부에서 [투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시야를 조금 고쳐보려고 합니다.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혹은 1등을 완벽하게 뽑은 임장보고서가 아닌 제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길라잡이를 적어보고 싶습니다.


투자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마음대로 이 집과 저 집을 모두 투자할 수 있는 종잣돈이 없는 저에게 가장 필요한 첫 걸음은 지방 소액 투자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지금까지 강의를 들으며 튜터님들의 (정말 가치를 산정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과 시간에서 나온) 실전 투자 사례를 보면서 ‘내가 과연 저런 집을 알아볼 수 있을까?’ 혹은 ‘저런 집을 내가 알더라도..정말 안좋아보이는 집인데 저게 투자가 정말 가능한걸까? 이미 지난 이야기이고 앞으로는 할 수 없는 투자가 아닐까?’라는 패배의식과 의심에 사로 잡혀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저는 제 삶에서 실제 사례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거주중인 집에 이사를 하던 그 날에 느꼈던 이 아파트는 정말 투자가치가 없어보였습니다. 인구가 30만 밖에 되지않는 지방 중소 도시이며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고 젊은 사람들이 없는 이 곳을 누가 사겠냐며. 그러나 보란듯이 저환수원리 다섯 가지 요소에 파란불이 들어온 이후 가격이 상승했었습니다. 심지어 기존 계약 만료 후 신규 계약을 할 당시 높아진 전세가와 월세를 보며 ‘이런 곳이 왜 가격이 오르는거야’라며 불평했던 제 모습도 선명히 기억이 납니다.


“1년 넘게 1호기를 하지 못해 이대로 사라질 까봐 두려워요”


“정말로 투자를 하고 싶은 것이 맞나요? 1호기를 못하고 있는건가요 아니면 안하고 있는건가요?”


월부에서 수차례 투자 기준을 배우고 그 내용을 강의후기에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냥 1호기를 안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겉모습만 투자자로 보이고 싶은 초보자였던 것 같습니다. 더 좋은 기회, 리스크의 회피, 최고의 투자, 지금말고 다음에 가 아닌 현재 가장 좋은 기회, 관리가능한 리스크 식별, 최고는 아니지만 기준에 맞는 투자, 다음이 아닌 지금을 바라보는 월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밥잘 튜터님, 좋은 강의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비오는날가입
23. 10. 12. 21:32

어거님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5주차까지 빠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