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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어느 날 동생에게 뜬금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동생의 주장은 제법 타당해보입니다만 제 반응은 영 탐탁치 않습니다.
동생이 들고 온 단지는 어느 것이었을까요?
안녕하세요. 에소맛쿠키입니다.
저와 제 동생은 모두 아파트 투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쉽지만 동생은 월부를 하지 않고 있고요.
어느 날 동생이 제 앞마당 중 한 곳의 단지를 가져와 의견을 물었습니다.
과연 이 의견이 타당한지 한 번 같이 생각해볼까요?
여기는 어디?
네~ 청주입니다.
인구 85만에 빛나는 중소도시로
SK하이닉스 같은 굵직한 직장들이 모여있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 흥덕구는 청주에서 가장 선호하는 구로
수요가 항상 끊이지 않죠.
특히 복대동은
백화점 같은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솔밭중이라는 좋은 학교 덕분에
학군지 역할까지 가지고 있어
청주에서 가장 좋은 생활권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어라?
위에 동생이 말한 내용과 전혀 다를바가 없는데요?
제대로 지역을 파악한 게 맞는 것 같은데..
조금 더 디테일하게 단지를 들고 와보면
동생은 복대동 중에서
구축 단지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동생의 말대로 같은 생활권이니
같은 수요층을 끌어들이는지 생각해볼게요.
1. 대기업 일자리 수요
여러분이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해볼게요.
🌟대기업에 다니며 연봉도 제법 받는 멋진 나🌟
준신축과 90년대 구축
어디에 살고 싶으신가요?
99.99%는 연식 좋은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할 겁니다.
대기업 수요를 가지고 온다는 건
복대동에서 연식 좋은 단지에는 적용되는 말이지만,
구축에는 비교적 적용하기 어려운 말이 되죠.
2. 생활여건이 우수하고 학군이 좋다
상권과 학원가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이렇게 보면 동생이 말한 단지들도
나쁘지 않아보이는데요.
심지어 구축 상권 규모는
흥덕구 1위입니다.
거주환경이 매우 좋은 게 아닐까요??
로드뷰로 본 해당 단지 근처의 상권입니다.
적당히 학원도 있고 상가도 있고
시장도 있어 살기 편리해보입니다.
그 위에 연식 좋은 아파트들이 모여 있는 곳 주변의 상권입니다.
고층 빌딩 주변으로 가득찬 상가에
학원도 많고 도로도 넓고 쾌적합니다.
구축 상권도 좋지만
이 상권을 사람들이 더 좋아하겠네요!
실제 학군 지도를 보면
구축 인근의 중학교는
학군지라기엔 아쉬운 학업성취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활여건이 우수하는 말도
복대동 구축 주변으론 상대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말이 됩니다.
일자리 수요가 많고
생활여건이 좋고
학군이 좋고
모두 복대동 생활권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보면
같은 생활권 안에서도
이 생활권의 특징이 약한 단지가 있습니다.
단순히 생활권의 수요를 넘어서
단지의 수요를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런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직접 나가서 단지를 보고
이 단지의 수요는 어디에서 올지
반드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이 생활권은
직장 때문에 사람들이 올 거야
학군 때문에 사람들이 올 거야
라고 단정 짓기에는
단지의 개별성이 있으니까요!
(예시로 든 복대동은
상복대, 하복대로 나눠서
다른 생활권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지만
큰 묶음으로 보았을 때라고 생각해주세요.)
동생의 카톡을 받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 단지들에 대한 50줄이 넘는 뚱뚱한 카톡을 남겼습니다.
물론 답장은 안옴 ^^..
현장에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며
현장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고요.
생활권을 넘어서
단지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연습을
오늘부터 해보는 건 어떠실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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