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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그린 집 한 장에, 투자를 계속하게 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2시간 전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

그리고 어쩌면 부모들이 더 기다리는 날.

 

저는 오늘 아침, 아이보다 일찍 눈을 떴습니다.

아직 세상이 조용할 때, 방 한쪽에서 작게 웅크리고 자는 아이를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저러다 어른이 되겠구나.

저러다 나보다 키가 커지겠구나.

저러다 어느 날, 집을 나가겠구나.

그 생각이 드니까,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부자가 되고 싶어서" 투자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서웠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으로 계산을 해봤습니다.

이 아이가 대학에 갈 때 내 나이. 이 아이가 결혼할 때 내 월급. 이 아이가 독립하려고 할 때 내 통장 잔고.

숫자들이 맞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계산해도, 아무리 아껴도, 월급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었습니다.

그게 뭔지는 딱히 몰랐습니다. 명품 가방도 아니고, 비싼 학원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선택권.

"이건 비싸서 안 돼"가 아니라 "이건 네가 결정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여유.

그걸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흘려버렸습니다.

 

투자 공부를 시작한 첫 해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모임이 끝나고 집에 오면 자정이 넘고, 

새벽에 일어나 임장 자료를 정리하다가 아이 울음소리에 컴퓨터를 덮고 달려간 날이 많았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아내는 뭐가 좋아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냥 웃었습니다.

뭐가 좋아서가 아니라, 안 하면 더 무서워서.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지쳐서 소파에 앉아 있는데, 아이가 종이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유치원에서 그려왔다고 했습니다.

크레파스로 어설프게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아빠, 엄마, 아이들.

넷이 손을 잡고 서 있는 그림.

노란 해가 있고, 연기가 솟는 굴뚝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우리 집이에요."

 

저는 그 순간, 말을 못 했습니다.

아이에게는 그냥 집이었습니다. 어디든 우리가 함께 있으면 집.

그런데 저는 그동안 집을 자산으로만 봤습니다. 

평당 얼마고, 전세가율이 얼마고, 언제 오를 것 같고.

아이 눈에는 그냥 아빠 엄마가 있는 곳이 집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투자가 나쁜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달라졌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 아이의 그림 안에 제가 웃고 있을 수 있도록.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월부에서 투자를 공부하면서 만난 분들이 있습니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혼자 임장 노트를 정리하는 엄마. 

야근 끝에 지하철에서 칼럼 하나를 더 읽는 아빠. 

아이 재우고 나서야 겨우 책상에 앉는 부부.

 

다들 이유가 있었습니다.

누구도 자신을 위해서만 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투자는 욕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욕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욕심의 이름을 정확히 붙이면,

그건 사랑입니다.

 

오늘, 어린이날 아침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돈 걱정 때문에 잠 못 이룬 밤이 있었다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내

가 이러면 되나 싶어 혼자 흔들린 날이 있었다면.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좋은 부모입니다.

 

투자 잘하는 것보다, 아이 앞에 웃고 있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지금 공부하고 있다면, 지금 버티고 있다면,

그게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긴 선물이 되어줄 겁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아이에게 선물을 사기 전에, 오늘 하루만은 아이 눈을 오래 들여다봐 주세요.

거기에 우리가 움직이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 오늘도 공부하는 모든 부모에게,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댓글

애몽이
2시간 전N

글을 읽다가 눈물이 왈칵 ㅜ 감사합니다~!

sumibada
1시간 전N

감사합니다 보이님~~

욕심이라는 이름의 사랑이라는 말이 뭉클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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