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2살 직장인 투자자 레이먼드카버입니다!
한달간 지방투자 실전반 수업을 들으면서 성장하는 경험을 해 나누고자 합니다.
<한달동안 전화임장 100통하기>
정확히 1년 만에 수강하게 된 지방투자 실전반 OT날.
행복한노부부 튜터님께서 흘러가는 말씀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화임장을 몇회나 해야 하냐는 질문에)"100통이요. 전화임장은 많이 할 수록 늘거든요^^"
OT가 끝나고 튜터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곰곰이 되짚어보니
한 번도 한달동안 전임을 100번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전화임장 100통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투자 생활 3년차지만, 부끄럽게도 어느 순간부터 전화임장을 많이 하지 않게 됐습니다.
온라인 카페, 부동산 어플에 정보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부동산 사장님들의 '거짓말'이나 '광고 멘트'를 들어드리는 것도 좀 지쳤고, 비효율적이라 여겨졌습니다. 정보를 얻으려는 분위기를 풍기면 '와서 이야기해요'라며 끊어버리는 차가운 반응도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1년 넘게 점심 식사 시간마다 사라지다보니 "도대체 누구랑 그렇게 통화를 하느냐"는 질책 아닌 질책도 받고 있던 터라 회사에서 눈치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튜터님 말씀을 듣고 보니 "혹시 내가 전화임장을 '충분히' 잘하지 못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역순으로 계산해보니 하루에 4통 주5일로하면 5주간 100통을 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4통씩 꾸준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니 부동산이 100개나 있을까?"싶었지만 생각보다 부동산은 참 많았습니다.
나중에 카운팅해보니 아직도 통화해보지 않은 부동산도 있어 놀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쉼없이 점심, 저녁으로 전화임장을 하며 느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동산 사장님들의 역량은 천차만별이다
사장님들에 따라 친절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매물을 줄줄 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동네 사람들의 성향을 잘 알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저도 전임 100번을 하기 전에는 이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 매임 갈 때마다 사장님들 성향이 '복불복'일거란 생각에 긴장하던 초보시절, 누가 나오든 맞받아치겠다며 무식하게 임장을 나가던 '초보인데 초보인 줄 모르던 시절'을 거쳤습니다.
"공인중개 자격증도 있는데다 어차피 공동중개도 다 되는데, 다 똑같은 분들 아닌가?"라는 생각 (특히 내가 진짜 계약하는 게 아닌 경우)은 전임 100번을 통해 완전히 깨졌습니다.
친절하지 않으신 분은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물건 위주로만 대화를 해야 합니다.
매물을 줄줄 꾀지 못하는 사장님은, 전화통화 해봤자 "이 물건 사라"는 말 밖에 안 하시기 때문에 역시 빨리 끊었습니다.
여기서 전임 때 가장 도움을 크게 받은 분은 친절하면서, 매물을 줄줄 꾀고, 동네 성향도 잘 아는 사장님들이셨습니다.
전화임장하면서 저는 사장님들의 이런 특성을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부동산은 단지 안에 있나요?"
"여기 새 아파트인데, 부동산도 새로 생겼나봐요"
이런 질문을 던지면 오래된 부동산은 100% "아이구 이 동네에서만 20년이야 이 아파트 재건축되기 전부터 있었어" 아니면 "저 여기 조합원 들어와있어요. 이 아파트 00동 살아요" 라고 어필을 하십니다.
그렇지 않은 사장님은 "제가 이 동네 계약 다 했어요. 엊그제도 월세, 전세 계약하고 00동 00층도 제가 판거에요"라며 계약 거래 건수를 자랑하십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단지 안에서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아는 사장님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화 초반에는 물건 이야기를 좀 하다가, 화제 전환하듯이 "그런데 부동산은 어디 있나요?" 라고 물어보고 사장님의 역량을 한 번 확인해보면 전임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100번을 채우려다보니 의도치않게 여러 차례 같은 매물에 대해 부동산에 물어보기도 했는데, 특정 매물의 조건에 대해 잘 브리핑하는 사장님도 있고, 잘 모르는 사장님도 계셨습니다. 관심 매물이 생겼을 때는 여러 사장님들께 전화하며 사정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매물의 사정을 잘 아는 사장님을 만나면, 새로운 계약 조건이나 협상 포인트가 제시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들이 전부 부동산 전문가인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부동산 사장님들도 모르는 게 많습니다. 어떤 부동산 사장님은 "이 동네에 새로 지하철 역 들어온다"고 홍보하시지만 (진실을 아는건지 모르는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장님은 "그거 언제 될지 모른다. 예타도 이번에 통과 못했다"고 말해주십니다. 어떤 사장님은 "이 동네 저기 4구역 재개발 끝나면 완전 신축 동네 완성된다"고 하시는데 또 다른 사장님은 "거기 경기 안 좋아서 분양 중단했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절대로 사장님 한 두분의 말씀을 믿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그럼에도 전임이 100% 해답은 아니다.
전임을 100번 하면서 여러 사장님들께 로얄동이 어딘지 듣고, 동네 안팎의 선호도를 파악했습니다. 덕분에 매임 나가기 전 단지정리하면서 훨씬 자신있게 분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임 나가서 얻은 정보들에 비하면 전임에서 얻은 정보들은 정말 새발의 피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매물임장에 나가 사장님들 얼굴을 맞주보면서, 부동산에 들락날락하는 주민들(혹은 한산한 현장)을 보면서, 직접 거주자들의 모습을 보고 그 분들의 고민 (어디로 고민갈지, 왜 이사를 가야만 하는지)을 들으면서 깨달은 바에 비하면 부동산 사장님께서 정제해서 제게 쏟아냈던 정보들은 상당부분 과장된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화임장을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이면서 계약 건수도 많은 사장님을 골라서 직접 방문하는게, 매물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극대화하는 길이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물론 전임을 많이 해둔 게 매임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임을 할 때 투자에 대해 이해하는 좋은 사장님을 선별하는 절차를 거치고 보니, 매임에 나가서 괜히 무안을 당하는 일도 줄었습니다. 매임을 하면서 "이 사장님과는 다음에 바로 계약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쁜 마음도 들었습니다.
전화임장에 대한 다양한 양식들이 카페에 나와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시도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00물건 이번주 토요일 0시에 볼 수 있나요?"라고 묻고 바로 끊어버리는
"3분컷 전임"을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통을 하다보니 (끊임없이 나를 노출시키다보니) 어느 순간 사장님들과 대화가 자연스러워지고, 궁금한 지점도 생기게 됐습니다.
한달 동안 또 하나의 성장 계기를 만들어주신 행복한노부부 튜터님과
전화임장 꾸준히 독려해주신 임장팀장 juukong님!
그리고 늘 전임공유 같이 활발히 해주며 독려해주신 14천리조원분들께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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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쑤 : 멋진 갓버조장님~ 근데 100번이나 전화하시면 할때마다 컨겝이 다르고 그럴텐데 어디 적어놓고 관리하시는건가용? 궁금해요~ㅎㅎ
사십살앤 : 멋있어요 카버님 BM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