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회사돈은 어떻게든 아끼고 더 좋은 재무제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 재무제표는 형편이 없었기 때문에 강의를 등록했었다.
우선 신용카드 혜택에 목을 메고 있었던 내가 한심했다.
연말소득공제율이 15%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30% 공제 대상인 체크카드를 쓰는게 상식적으로 당연하나
급여에 맞지 않게 과소비를 하며 스타벅스, 대한항공 마일리지 등등이 쌓여가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더 벌고, 덜 쓰고, 투자를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나는 더 버는 것에만 집중을 했었다.
세후 180만원 남짓을 받아, 서울에서 월세를 내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그때
내가 어떻게 생활 했는지는 모두 잊고 이제 연봉이 비슷한 사람들과 있다보니
차도 한대 끌어야 할 것 같았고, 전세 대출도 최대한으로 당겨서 큰집에 살아야겠다는 욕심에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남는돈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 더 벌어야해서 더 많이 일하고, 또 보상심리에 더 많은 돈을 쓴다.
(정말 이런 악순환이 또 있을까 싶음)
5년을 일해서 너나위 님은 1억을 모아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를 찍고 있는 계좌들이 있다.
위는 자기 반성적인 이야기라고 하면, 그래서 나는 달라지고 싶었기 때문에 강의를 신청한 것이라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와이프와 생활비 통장을 만들었다.
와이프는 나와 살면서 독립을 처음했고, 그때는 학생이었다.
외벌이인 내가 월세부터 공과금, 생활비를 내는게 당연했으니 딱히 참여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같이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
나는 현금이 있으면 쓰는 사람이라 명의자를 와이프 명의로 했다.
그리고 해당 통장에 체크카드를 발급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금 입출에 따른 가계부를 엑셀로 만들어뒀다. 통장에 잔고 남으면 ok인 삶이지만, 지금은 줄여나가야할 부분을 좀 더 찾아봐야 해서 기록하기로 했다.
신용카드를 단계적으로 없앨 플랜을 세웠다.
유감스럽게도 신용카드가 없으면 생활이 전혀 안된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내 삶에서 허락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시뮬레이션을 돌렸을때, 타이트하게는 두 달 정도가 걸릴 것 같다. 할부 결제가 좀 남아 있긴한데, 그건 최소한의 연회비를 내는 카드로 전환 시켜두고 실물카드는 다 잘라버렸다.
신용카드가 지불되는 날짜는 1~31일을 모든 걸로 결제를 하고 있는데, 결제일이 너무 제각각이었다.
구글에 결제일을 표시해두고, 언제 할부가 끝나는지 메모해뒀다.
이제 물건을 사기 위해서 할부를 하는 것은 내 인생에 두 번은 없을 거다.
3. 대출 금리가 너무 높은지라, 아낀 돈으로 원금 상환에 집중하기로 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중도 납입시 이자를 내는게 아까워서 더 높은 이자를 그냥 내고 있었다.
미련한 짓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출 상환을 완료해서 금융비용 통장을 없애버리고,
금융소득 통장을 개설할 것이다. 타겟은 내년 6월로 와이프와 이야기 했다.
우선 내가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위주로 작성했다.
조 팀장으로 지원해서 모임을 이끌어가야하다보니, 수업을 좀 더 착실하게 듣고
나눌수 있는 것을 찾아보다보니, 내가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보다 집중해서 파악할 수 있었다.
팀원분들께서도 어쩌면 말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 많으셨을텐데,
아낌 없이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공유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남은 기간동안에도 파이팅해서, 나에게 잘 맞는 투자와 그리고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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