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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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년에 얼마의 투자금을 모을 수 있을지 알고 싶다면, 자금관리부 작성

저는 자금관리부(편의상 자금관리부라고 이름 붙였습니다)를 작성해온지 벌써 6년이 되어 갑니다.

자금관리부를 이용하면서 (i) 매년 말 다음 해 목표 저축액을 미리 설정할 수 있었고, (ii) 높은 저축률도 달성할 수 있었고, (iii) 최근에는 1호기 투자를 하면서 자금관리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열반스쿨 중급반 오프라인 조모임에서 조금 소개했던 자금관리부 작성법을 구체적으로 나눔해 봅니다.

 

 

I.     자금관리부 작성 목적

월부인들이라면 다들 가계부는 잘 작성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계부는 내가 매월 쓰는 돈을 꼼꼼하게 기록하여 돈을 아껴쓰고 잘 모으기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투자 목적으로는 가계부 작성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i) 미래 특정시점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미리 예상하고 (ii) 그 금액을 모으기 위해서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돈관리를 하고 (iii) 순자산의 증가속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금관리부 작성이 꼭 필요합니다.

 

재무적인 관점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의 수입과 지출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특정 시점에 얼마가 있는지 알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계부를 통해서는 특정기간 동안(예를 들어 한달 동안)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특정 시점(예를 들어, 이번달 말, 올해 말, 내년 말)에 내가 얼마를 가지고 있을지는 가계부만으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뱅크샐러드 같은 앱을 이용해서도 자금관리부의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실제 앱을 이용해 본 결과 제가 느낀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ㅇ 현재의 순자산금액은 파악할 수 있지만, 금융자산이 연동되어 순자산이 너무 시시각각 변한다

ㅇ 지난 한 달간, 지난 1년간 얼마를 모았는지 한눈에 파악이 어렵다. 

ㅇ 미래 순자산 가액 예측이 어렵다.

 

II.    자금관리부 실제 작성

자금관리부를 실제 작성하기 위해서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8DqkWYYQ3R09CbfSE-n6j9YhHBrZi7qxpi9nOZOdzw/edit?usp=sharing

 

위 자금관리부는 2024년 7월 현재 1.65억원의 순자산(셀C27)을 가진 사람을 가정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매월 5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고, 100만원을 고정비로, 100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하고, 남은 300만원을 매달 파킹통장에 저축하고 있습니다. 자금관리부의 5행을 보면, 함수를 통해 파킹통장의 잔액이 매달 300만원씩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매달 300만원을 저축하여 2024년 12월 말에는 1.8억원을 모으고(셀H27), 2025년 12월 말에는 2.16억원(셀U27)이 모여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관리부입니다. 

 

벌써 보기 싫은 숫자들이 한 가득인데, 결국 이 자금관리부는 (i) 매월 나의 자산을 업데이트 하고 (ii) 과거의 자산 증가 속도(매월 저축금액)를 보면서, (iii) 미래의 순자산금액을 예상하기 위함입니다.

 

자금관리부의 A~B열을 보면 항목들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먼저 크게보면, (I) 순자산 부분(투자가능자산, 투자된 자산, 부채를 통해 순자산이 산출됨), (II) 지출관리 부분, (III) 출금관리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순자산

자산은 저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현금, 예적금, 주식, 보증금, 부동산 등입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산목록을 B열에 작성합니다. 다음과 같은 항목은 자산에 해당하지 않으니 자산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ㅇ 차량

ㅇ여행경비 통장 등

 

아시다시피 차량은 보유하면서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도 아니고 저희에게 월세나 배당 같은 현금흐름도 주지 않으니 자산이 아닙니다. 또한, 여행경비 통장처럼 지출목적이 정해져 있는 예적금은 자산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결국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금액들이기 때문입니다.

 

(1) 자산은 (i)투자가능자산과 (ii)투자된 자산으로 구분

 

자산목록을 작성할 때에는 투자가능자산과 투자된 자산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ㅇ 투자가능자산: 내가 당장 현금화해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자산, 또는 미래 시점에 현금화하여 투자할 자산

ㅇ 투자된 자산: 내가 향후 몇 년 간은 현금화 없이 오래 보유할 자산입니다. 

 

다음을 참고해주세요.

 

ㅇ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걸 팔아서 부동산 투자를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면 투자가능자산도 아닙니다. 투자된 자산에 기재합니다.

ㅇ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이지만 월세로 옮기면서 투자할 예정이라면 보증금 중 투자로 돌릴 수 있는 금액 일부도 투자가능자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ㅇ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부동산은 투자된 자산이겠지만, 팔아서 갈아타기를 하실 예정이라면 투자가능자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투자한 부동산에 있는 임대보증금(세입자로부터 받은 보증금)은 마이너스로 표시해주셔야 합니다(자금관리부 16~17행 참조).

ㅇ 퇴직연금도 최초 부동산 취득시에 활용할 수 있으니 그럴 예정이라면 투자가능자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저도 퇴직금 깼습니다).

 

이와 같이 투자가능자산과 투자된 자산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미래시점에 내가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에 맞추어 임장지를 선정하고 매물을 검토하는데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내가 미래에 얼마가 있을지도 모른다면 지금 현재 어디서부터 투자공부를 시작해야 할지도 알 수 없으니까요.

 

(2) 부채

 

주로 마이너스통장이 부채에 해당합니다. 한편, 전세 대출을 받아 전세세입자로 거주중이라면 전세대출은 자산과 관련된 부채이므로 받을 전세금을 기재한 자산 바로 아래에 기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금관리부 14~15행 참조).

 

(3) 소결론

이렇게 투자가능자산, 투자된 자산, 부채를 기재하고 나면, (i) 내가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을 파악할 수 있고, (ii) 27행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특정시점 현재 순자산가액을 알 수 있으며 (iii) 이번달에 얼마를 저축하였는지(28행), 올해 얼마를 저축하고 있는지(29)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지출관리

지출관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정비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1) 고정비의 기준

고정비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자금관리부에 쓰는 고정비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ㅇ 한달에 한 두번, 예상되는 날짜에 지출될 것

ㅇ 매 달 지출되는 금액이 크게 다르지 않고 예측가능할 것

 

저는 위와 같은 기준에서 다음의 항목을 고정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ㅇ 월세, 관리비. 관리비는 포함되는 항목에 따라 또는 월별로 편차가 크므로,  전년도 12개월치의 평균으로 예상치를 적고 있습니다.

ㅇ 이자비용. 전년도 대출잔액에 이자율을 곱해서 매월 예상치를 산출합니다.

ㅇ 통신비

ㅇ 보험료

ㅇ 교통비

아무래도 아직 아이가 없다보니 별다른 지출항목이 없습니다. 육아, 양육 중이신 분은 위 기준과 내용을 참고하셔서 고정비를 분류해주세요.

 

간혹, 1년에 한번 발생하는 비용들(재산세, 자동차세, 명절 또는 부모님 생신 용돈)을 12분의 1로 하여 매월 다른 통장에 모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금액도 고정비에 해당합니다. 단, 이렇게 모으는 통장은 위 1번에서 자산항목에 포함될 수 없습니다(여행경비 통장이 자산에 해당하지 않는 것과 동일함).

 

(2) 고정비 지출 방법 사용: 자동이체 또는 신용카드

많이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저 또한 돈을 모으는데는 신용카드는 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신용카드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만, 오로지 고정비 결제 목적으로만 신용카드를 사용합니다. 

 

그 외에는 말그대로 비상시에만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래에서 이야기 할 생활비 목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생활비를 신용카드로 사용하고 계신분이라면 고정비도 모두 자동이체로 걸어놓고 신용카드를 일절 쓰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출금관리

통장은 최소한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ㅇ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

ㅇ 결제통장

ㅇ 생활비 통장

ㅇ 저축통장

 

(1) 월급통장

매월 동일한 날짜에 동일한 금액이 들어옵니다. 현재 자금관리부에서는 매달 500만원이 들어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월급통장에 들어온 돈은 각각 아래의 방법으로 결제통장, 생활비통장, 저축통장으로 이체하여 월급날 이후 월급통장의 잔액은 0원으로 만듭니다. 절대 월급통장에 저축을 하면 안됩니다.

 

(2) 결제통장

고정비 금액이 결제통장에서 빠져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47행의 결제통장으로 이체할 금액은 32행의 고정비 총액과 동일합니다.

월급을 받으면 월급통장에서 그 달의 고정비를 결제통장으로 이체하고, 결제통장에서 이자비용, 관리비, 보험료 등의 고정비가 빠져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정비와 관련된 자동이체를 모두 결제통장으로 걸어놓고, 신용카드로 고정비를 쓴다면 신용카드 결제계좌도 모두 결제통장으로 하여야 합니다.

 

(3) 생활비 통장

 

체크카드 통장: 생활비는 반드시 체크카드로 써야합니다. 생활비를 쓸때마다 남은 잔액을 확인하면서 써야만 무분별한 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생활비 항목: 생활비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포함됩니다.

ㅇ 식비(외식비, 카페, 마트 장보기, 편의점 모두 포함)

ㅇ 모임, 술 값 등

ㅇ 쇼핑

ㅇ 생필품

ㅇ 취미활동

ㅇ 병원비 등

 

생활비 예산 설정: 생활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생활비도 고정비화(化)”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지출관리’에서 고정비를 구분했으니 생활비는 변동비가 아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생활비의 금액을 고정시켜야 합니다. 즉, 매월 생활비의 금액 수준이 비슷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비를 여러 항목으로 나누지 않고 한달에 사용할 생활비 총액으로 예산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비 30만원, 모임비 10만원, 쇼핑 10만원, 생필품 20만원’ 처럼 항목별로 예산을 나누다보면 모호한 부분이 반드시 생깁니다.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생필품과 식재료가 섞여 있다면? 친구들 만나고 10만원을 썼는데 저녁도 먹고 카페도 가고 술도 마셨다면? 

 

그래서 자금관리부 48행에서 생활비를 100만원으로 정한 것 처럼 총액을 정해놓고, 이번달에 식비가 많이 나왔다면 모임을 줄여보고, 생필품에 갑자기 큰 돈이 들었다면 다른 부분에서 줄이는 방식으로 생활비 총액 내에서 사용하도록 계속 노력하여야 합니다. 체크카드 잔액을 보면서 계속 조절하여야 합니다.

 

생활비 총액을 얼마로 설정할지는 여러 달 경험을 통해 스스로 파악하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100만원으로 생활비를 정했는데 이번 달에 그 금액이 충분했다면 그 다음달은 90만원으로 줄여보는 식으로 파악하여야 합니다. 그동안 가계부를 잘 써왔다면 쉽게 파악하실 수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가계부를 써보셔야 합니다.

 

결국 내 종잣돈의 증가액은 월급에서 지출을 차감한 금액입니다. 내가 매달 생활비를 100만원을 쓴다면 25년 12월 내 순자산은 2.16억원이지만, 80만원으로 줄인다면 2.19억원으로 증가합니다. 내 순자산과 생활비를 넣어 25년 말에 달성할 수 있는 순자산 금액을 확인해보세요. 그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월급을 늘리던가 생활비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4) 저축통장

월급통장에서 위 결제통장과 생활비통장으로 이체한 금액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저축통장으로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월급통장에는 잔액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49행에 저축통장으로 이체된 금액은 5행의 파킹통장 잔액으로 연결됩니다.

 

4. 결산

위와 같이 순자산과 지출 금액, 매월 저축가능한 금액 등을 파악했다면 매달 특정일을 기준으로 결산을 해주어야 합니다. 결산을 하는 이유는 현재 자금관리부가 함수로 이루어진 예상금액들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특정일은 가급적이면 월급날이 좋습니다. 월급날에 위 ‘3. 출금관리’에 따라 결제통장, 생활비통장, 저축통장으로 이체를 하고 나서, 나의 자산항목들, 즉 파킹통장이나 예적금통장을 보면서 실제 금액으로 그달의 순자산 란에 직접 기입합니다. 

 

III. 수익률별 순자산 파악

‘수익률별 순자산’ 시트로 가 보시면, 2024년 말 1.8억원을 가진 사람이 매년 300만원을 저축하면서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는 경우 연도별로 달성할 수 있는 순자산 금액이 계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34년까지 매년 2%의 수익률로 예적금만 한다면 6.13억원의 순자산을 달성할 것입니다. 내가 2034년에 순자산 20억을 달성하고 싶다면 매년 수익률 20%를 달성해야 합니다.

 

내가 순자산 50억을 달성하고 싶다면 매년 복리 20%의 수익률을 달성하여도 2039년에나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내 종잣돈을 늘리던지 투자수익률을 더 높여야겠지요.

 

B2셀에 현재 본인의 순자산을 넣고, B3셀에 매년 순자산 증가 금액을 넣어보시면 됩니다.

 

 

이 글을 쓰도록 용기를 준 열반스쿨 중급반 39기 85조 여러분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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