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나는 늦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29살에 간호학과에 편입했을 때, 21살짜리 동기들과 나를 비교하며 항상 '나는 늦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32살에 신규로 병원에 들어갔을 때도, 나보다 훨씬 나이 어린 선배들 앞에서 '나는 늦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CRA로 취업에 성공해서 동기들과 다 같이 사장님과 면담 시간을 가졌을 때, 그 중에서도 제 나이가 가장 많았습니다. 사장님이 '자네는 많이 늦었네'라고 말씀하셨을 때, '아, 나는 많이 늦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나이 40이 넘어서 투자 공부를 시작했는데, 투자를 공부하는 지금도 같이 강의를 듣는 20, 30대들 앞에서 또 '나는 많이 늦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많이 늦었다'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저를 초조하게 만들고 목표 달성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의심을 품게 했습니다. 제 무의식에는 '나는 늦었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런 무의식은 '비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무의식에 대해 고민해 보기 전까지는 이런 생각조차 안 했지만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를 읽고 제 무의식을 점검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하영 원장님에 따르면, 우리의 운명을 바꾸는 건 우리의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나는 공부를 못 하는 사람이야'라는 무의식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학생이 어느 날 "나는 의사가 될 거야"라고 선언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도, '나는 공부를 못 하는 사람이야'라는 무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절대 의사가 될 수 없을 겁니다.
그 이유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과는 빠르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과가 안 보이면, 그때 무의식이 크게 그 사람의 운명을 흔들어 놓습니다. 무의식은 계속 얘기합니다. '나는 공부를 못 하는 사람이야, 역시 난 안 돼, 의사가 되는 게 쉬운 게 아니야, 내가 되면 개나 소나 다 되겠지?'라고 계속 얘기하며 의식을 흔들어 놓습니다.
무의식에 이끌린 의식은 '진짜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네... 시간 낭비 같은데 그냥 포기하자'라는 현재 가장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이와 같이 무의식의 힘은 현재 나의 '의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제 무의식은 저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나는 늦었어' 그렇게 무의식은 저의 지금 목표와 행동을 계속 의심하게 만듭니다.
내 무의식을 점검해 보면서 다시 곰곰이 '내가 정말 늦었나?'를 생각해 봤는데 두 가지 이유로 절대 늦은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만 하지 않아도 내가 늦은 게 아니라는 걸 금방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나를 사회적 통념에 가두고 생각하면 늦은 게 맞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순간 나는 절대 늦은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40대는 20대부터 투자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저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많이 늦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투자 공부 성과가 잘 나오지 않으면 '나이가 많아서 그래, 지금부터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어'라는 부정적인 무의식이 작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를 떠나, 그 20대도, 40대인 나도 그냥 투자를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비교하지 않으면 '나는 늦었다'라는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생각을 멈출 수 있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누가 끝까지 공부하고 살아남을지는 절대 모르는 일입니다. 투자 공부가 올림픽 종목도 아니고 공부하는 데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뭔가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도 나이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늦은 나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나이 50에 올림픽 100m 금메달 같은 목표는 나이와 크게 상관이 있습니다.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불가능한 것도 있으니까요. ㅎㅎ
'가는 데는 순서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차피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겁니다. 내가 사는 인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사회적 통념에서 조금만 벗어나서 생각하면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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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큰 위로가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