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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준비반 - 한 달안에 투자할 아파트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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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네요."
추석 연휴 전 남편은 위에 있던 고등급 선종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 선종의 조직검사 결과를 지난주에 들을 수 있었다. 담당 교수님은, 앞으로도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고는 하셨지만 '운이 좋았다.'는 말로 남편의 상태를 결론내렸다.
8월 초 건강검진 후 일주일만에 들었던 조직검사 결과로, 지난 두 달여 간 우리 가족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불안함과 긴장감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혹여나 하는 마음에서 솟아오르는 불안감 때문에 우리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지난 9월 초, 나는 열기반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실준반까지 수강하게 되었다. 그렇다. 운이 좋았다.
교수님께 검사 결과를 듣고 나오면서 주치의 선생님과 잠시 면담을 나눌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는 말씀드렸다. "저희 가족의 삶에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더 건강하게, 열심히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우리의 남은 인생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 '늦지는 않았을까' 싶었던 아주 작은 의구심마저 밥잘님의 강의를 끝까지 들으면서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늦지 않았다. 내가 비전보드에 작성했던 '60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옳은 방법'으로 '실행'하고 '반복'하는 길뿐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15살의 나는 많이도 외로웠었다. 친구는 많았지만, 정서적으로 기댈 곳이 거의 없었다. 늘 웃고 있었지만, 속으론 울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쉽지 않은 삶이었을텐데, 잘 자라줘서 고마워요. 나를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늘 힘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바라는 삶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60살의 나는 부디 나의 비전보드에 가깝길 바란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이뤄온 사람이라는 당신도 알잖아요? 스스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늘,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죠.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어요. 아마 지금도 알고 있을 거에요. 당신은 그 누구보다 뚜벅뚜벅 잘 걸어나갈 것이라는 것을. 60살의 나는, 오늘의 당신이 있었기에 존재해요. 오늘도, 당신을 힘껏 응원할게요."
나보다 앞서 경험한 선배님들의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는 매 순간 느낀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나보다 앞서 경험한 선배님들의 성공적인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입을 벌려 밥을 떠먹여 주는데 어찌 받아먹지 않을 수가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나는 운이 좋은 것이다. 하루하루 배울 수 있어서,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그리고 성장할 수 있어서.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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