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준비 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50이 훌쩍 넘어 버렸다.

불안한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겁이 덜컥 났다. 내 삶도 불안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작년에 운영하던 매장을 접고 부모님 가게에서 일당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래도 열심히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돌아보니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걱정이 되었다.

내가 경제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맞벌이 생활은 하지만 아내는 돈 모으는 것을 싫어한다. 지금 잘 그리고 편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이건 어떻게 고칠 수가 없다….

암튼

막연하게 집을 먼저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막막했다. 어디서 시작을 해야 하나? 내가 집을 살 수 있을까?

하루 종일 식당 주방에서 일을 하다 보니 시간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도 일 끝내고 거의 매일 집 근처 카페에 앉아 조금씩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 보기도 하고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더 모르겠다….

대충 예산을 짜보고 나니 그래도 직장과 너무 멀지 않은 사당이면 조그마한 집을 구할 수 있겠다 생각을 했다.

 

그리고 너나위 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들으면 조금씩 따라 하다 보니 더 큰 좌절이 밀려왔다.

지금 내 상태로는 대출을 받기도 녹록지 않았다. 

생각하기로 뭐 대~충  담보 대출은 70%까지 된다고 하니 일단 대출받아서 집을 사고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이건 뭐 택도 없는 상상이더라…. 대출받는것이 이렇게 복잡한지 처음 알았다. LTV, DTI, DSR…

게다가 빌라 시장이 불안한데 내 전세금은 받을 수 있을까? 이사는 나갈 수 있나? 이 빌라는 매매로 내놓았다고 하던데…라는 불안이 더해졌다.

‘어차피 안될 거 괜히 돈만 썼구나…’라는 짜증과 생각이 확~! 올라왔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포기하지 말라는 너나위님의 말을 듣고 조금만 더 해보자…

절망스럽긴 해도 보기 싫었던 나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게 되니 좀 더 현실적이게 된다.

내 집을 마련하는 과정과 방법들을 차례차례 듣다 보니 나름 희망도 생긴다. 막연했던 상황이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고 일의 순서도 생겼다.

일단 더듬더듬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따라가 보자. 그 끝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내 집이 나를 기다릴지 기대된다.

죽어라 계속 뛰어도 계속 차이가 벌어지지는 삶은 이제 그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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