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실전준비반 4강 강의 후기 [실전준비반 46기 36조 파이퍼하이직]

  • 23.10.29

"지옥"

멈춰있는 것, 발전 없는 나 때문에 죽겠다.



아무 것도 몰랐던 내가 9월부터 월부 강의를 들으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너무 몰라서 임장보고서 한 장 작성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었고, 이게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열기반부터 실준반까지 차곡차곡 쌓아오면서, '그냥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 물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네 살 아이를 케어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그리고 직장에서 오롯이 맡아 해내야 하는 업무가 있기에 그 또한 나의 몫이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퇴근 후에는 육아 출근. 몇 시간 되지 않는 육아를 끝내고 나면 다시 투자자로 출근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지옥같지는 않다. 오히려, 엔돌핀이 돈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열기반을 들으면서는 마음이 조급했었다. 잘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기회인지도 모르고 놓쳐버리는 것은 아닐까 했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열기반 커리큘럼 중 선배님과의 대화에서도 내가 혹시라도 기회인지 모르고 흘려보내더라도, 기회는 또 오지 않겠냐고 묻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알고 있다.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내 자신이라는 것을.


오늘 아침 남편이 2주 간의 해외 출장을 떠났다. 아침 7시에 인천공항에 남편을 내려주고, 나는 아이와 함께 수지구 동천동으로 향했다. 미처 단임을 하지 못한 지역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8시 19분,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유모차 커버를 씌우고 아이를 태웠다. 네 단지 즈음 돌았더니, 아빠를 배웅하느라 새벽 일찍 일어났던 아이는 곯아떨어졌다. 덕분에 여유롭게(?) 동천동 단임을 마쳤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동천동 단임을 마친 덕분에 오리역에서부터 죽전역으로 내려오는 단지 임장까지 할 수 있었다.



몇 주간 누적된 피로로 남편을 바래다 주고 당장이라도 집에 가 눕고 싶었지만, 보고 싶은 단지를 미룰 수는 없었다. 내가 직접 보아야만 정리할 수 있는 임장보고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멈춰 있지 않고 앞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기 위해 나 스스로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오늘이다.



강의후기가 감사일기같은 느낌이지만, 요즘은 정말이지 매일매일이 감사하다. 일과 육아에 지쳐 무력감에 빠져있던 내가 다시 집중할 수 있는 분야가 생겼기 때문이다. 투자자로서 살아가는 마인드와 방법에 대해 모두 알려주셨으니, 이제는 나의 것으로 만드는 일만이 남았을 뿐이다.


오늘도, 내일도, 그냥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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