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쪽짜리 누수 이야기 [아리팍]


반쪽짜리 나의 누수이야기



안녕하세요 아리팍입니다.


오늘은 많은분들이 제목만 봐도 겁을 먹을 수 있는 단어


“누수”


저도 최근 누수를 경험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큰 정보는 없지만, 누수를 처리한 과정을

시간순에 따라 정리해봤습니다.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서 이점 참고하시면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만난 누수

관점의 차이


어느 날, 세입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여기며 지내던 구축 아파트 세입자에게서

전세 만기 이전 시점에서

연락이 오는일은 달갑지않은 상황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장님, 집에서 물이새는데요...


네, 제게 기다리던(?) 누수가 찾아왔습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사실 저는 누수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반갑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누수를 경험해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거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번의 투자로 여러가지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은 좋다고 생각했고,

너무 쉽게 사고 끝나버리는 투자가

수익 측면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오히려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역전세를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우리가 경제적자유를 달성할만한 금액을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보유관점에서 한번(또는 그이상)은

만나게 될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위와 같이 생각했기 때문에

역전세도 누수도 결국엔

성장하는 경험이라 여기게 되었고

한번쯤 겪어보고 다른 영역의 성장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아래층 누수, 그리고 원인분석

누수x2 = ?


처음 세입자분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장님 베란다 천장 쪽으로 물이 샙니다.

그리고 아래층에서도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처음 들었을 때는 베란다 천장에서 샌 물이

계속해서 우리집을 거쳐 아래층까지

흘러간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우선,

정확한 원인분석과 책임소재를 파악하기에 앞서서

피해를 입은 우리집 세입자와 아래층에

불편함을 끼쳐드린점을 사과드리며,

피해를 입은 사실에 대해 물어보며

마지막으로 책임소재를 떠나서

원상복구에 있어 저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죄송하다 말씀드렸습니다.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말한마디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후 저는 누수탐지 업체를 섭외 했습니다.

업체를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숨고’를 통해 견적을 받고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탐지업체 전문가 분께서는 꼼꼼히 윗층 아래층까지

전부 살펴보시면서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우리집에 수리한 수전의 고질적인 결함으로

아래층에 피해를 입혔고

우리집 베란다 천장의 물기는 윗집에서 수리를 하면서 생긴 피해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한번에 두 개의 누수라니..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재차 누수 탐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았고, 이부분에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대응의영역

사장의 마인드로


원인과 책임도 찾았고,

이제는 다시 원상복구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저는 중간 중간 진행상황을 피해를 입은

우리집 세입자분과 아랫집에

수시로 말씀드렸고,

최종 판단이 되었을 때 수리를 위해

한번만 더 집을 방문드릴 예정이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에 수전의 결함과

아랫집에서 피해를 입은 벽지 도배는

지난 번 수리를 맡기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서

재의뢰하게되었습니다.


윗층의 문제는 관리사무소 측을 통해

저희 쪽 세입자분의 피해사실과

수리 요구를 말씀드렸고, 윗집 집주인과 관리사무소의 노력을

통해 복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싱겁게 끝나버린(?) 누수 경험이었습니다


#부동산은 사람들의 삶이다

관계의 중요성


비교적 간단히 끝나버렸지만,

이번 누수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면서

결국 모든 것이

사람들의 일이며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돈이 나가고 예상치 못한 금전지출은 했지만,

피해를 입고 불편을 겪고 있는

우리집 세입자분과 아랫집 주인분에게

초반부터 불편함에 대해 언급하고,

죄송함을 말씀드리며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두분의 피해자가 원만하고 협조적인 태도로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윗층에서 다소 지지부진한 처리로

조금 시일이 걸리고

불편함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세입자분은 불편함을 감수해주셨고

자기는 괜찮다며 천천히 해주셔도 좋다고

이해해주셔서

비교적 수월하게 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계약을 맺은 세입자분과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한번정도 안부인사를 드리거나

새해 인사 겸 조그마한 선물을 드리며

관계유지를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인테리어업체 사장님과는 수리 당시

친절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가끔 그 지역을 갈 때마다 안부연락도 드리고

저도 주변에 수리업체를 소개드릴 때마다

꼭 말씀드리는 곳인데

이번에 누수 관련 수리를 하면서 비용과

공사일정 조율에서 많이 편의를 봐주셨습니다.


한번 맺어놓은 동업자(부동산, 인테리어 사장님)분과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반쪽짜리 누수 경험

경험이 곧 재산

저는 이렇게 쉽게 끝나버린

반쪽짜리 누수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진행과정에서 아쉬운점도 있었고

잘한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하나씩 차곡차곡

경험치가 쌓이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나은 선택과 결정

그리고 더 효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꾸준히 복기하고 경험하고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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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user-level-chip
23. 11. 01. 02:56

부동산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사장의 마인드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신 점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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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입니다user-level-chip
23. 11. 01. 10:44

부동산도 사람이 하는일!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대처하신 경험 나누어 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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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단오user-level-chip
24. 12. 04. 18:01

누수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셨다니 멘탈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