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꿀]1호기 경험담_에필로그_'네'집마련 경험담

안녕하세요, 지속의 아이콘이 될 지꿀입니다🍯

 

2022년 9월, 월부에 처음 들어온 이후로 2년 3개월이 흘렀네요. 드디어 제가 1호기를 투자했습니다:)

평생 한 번 있을 ‘1호기 경험담’이기에 어떻게 써볼까 고민을 오래 했습니다.

 

저는 이 글이 특히 1호기를 준비하고 계신 저와 비슷한 동료분들께 도움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월부에서 배운 것들이 실전 투자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포인트로 1호기 경험담을 구성해보고자 합니다.
글솜씨가 부족해서 잘 전달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작성하였음을 어여삐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네집마련 경험담

내집마련 경험담에 앞서, 네집마련 경험담으로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월부에서 배운 것들이 그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쓰였던 사례이기에 함께 소개해보자 합니다.

 

저에겐 형제와 다름 없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거쳐온 친구이자 지금까지 20년 넘는 우정을 함께해온 친구에요. 

 

학교에서 보낸 추억,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 밤새 즐겼던 게임 모두를 함께해온 친구이기에 저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인데요. 

 

신기하게도 운명처럼 초, 중, 고등학교의 각 마지막 학년에는 같은 반에 배정되었고, 

덕분에 늘 그 다음을 친구와 함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밤새 게임을 즐기고 코인노래방에서 몇 시간씩을 보내던, 어린 이야기를 나누던 두 친구는 

이제는 나이가 차고 회사를 다니며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되어, 어른의 이야기를 나누는 두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장 몇 개월 뒤 결혼을 앞둔 친구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통장에 찍힌 그동안 모아온 종잣돈을 보며 고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돈으로 결혼식도 하고 내집마련까지 하려면… 어디에 살 수 있을까?” 

 

 

 

‘내 사전에 빚이란 없다.’ 친구의 철칙

저희는 1기신도시 외곽의 빌라에 살았습니다. 친구는 방 두개 거실 하나의 작은 집이긴 했지만 자가에 살았고, 그 집에 약 30년을 거주했어요. 친구가 그 집에서 나온 지금도 가족들은 여전히 그곳에 살고 계십니다. 

그런 환경이었기에, 아마도 친구는 어릴때부터 조금 덜 만족스럽더라도 남에게 손 벌리기보단 가진 것 안에서 검소하게 사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빚 없이 살고싶어”

 

큰 돈을 쓸 일이 생기면 친구가 늘 했던 얘기에요. 심지어 그 철칙은 친구가 차를 살 때조차도 지켜졌습니다. 

저와는 달리, 물욕도 적고 소비통제도 잘 되었던 친구는 첫 차도 중고 아반떼를 샀습니다. 그때까지 모았던 돈으로 약 1300만원을 쿨하게 현금 일시불로 결제하고 나온 친구는, “봤지?, 나는 앞으로도 빚 안 지고 살거야!” 라며 자신의 철칙이 여전히 지켜졌음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철칙은 신혼집 마련에서 깨지고 맙니다.ㅎㅎ

앞으로의 이야기가 ‘집을 산다는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소비인지’를 반증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겠네요!

 

 

 

내집마련 앞에서 무너진 철칙_30년 살던 경기도 외곽 빌라에서, 단번에 서울 4급지로

반드시 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임보가 자동으로 써진다

“봐봐, 내가 거주할만한 집들을 찾으려고 분석을 해봤어”

 

친구가 직접 그린 서울 출퇴근 분석지도

 

친구가 직접 그린 서울 입지지도

 

친구가 직접 쓴 1등 뽑기 엑셀

 

 

저는 친구들과 작은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친구를 포함하여 4명이서 부동산, 주식, 세금, 경제 등에 대해 각자 종사하고 있거나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의견을 주고받는 모임인데요. 저는 그 모임에서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었고, 가끔 친구들에게 “집 살때 나한테 물어보고 사라~”라며 잘난채를 하곤 했습니다. 

 

아직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아는게 많이 없지만, 부동산에 대해서는 적어도 친구들보다는 내가 많이 안다는 확신은 있었거든요. (워낙 친한 친구들이라 벽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

 

“그럼 나 신혼집 알아보는 것 좀 같이 봐줘”

 

친구는 신혼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궁금한 것들을 고맙게도 저에게 물어봐주었습니다. 

저는 내집마련기초반, 내집마련중급반에서 배운 것들을 시작으로 그동안 기초반과 실전반을 거치며 배웠던 것들을 친구에게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위의 그림은 제가 월부에서 배운 앞마당 만드는 방법과 1등뽑기를 친구에게 설명한 후, 친구가 직접 그려서 저에게 보여준 자료인데요… 여전히 1호기 투자를 미루고 있던 저는 친구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며 많은 걸 깨닫게 됩니다. 

 

‘정말 사겠다고 마음 먹으면 임장보고서도 알아서 쓰게 되는구나… 정말 하고자 마음 먹는것이 너무도 중요하구나!’

 

 

 

서울 4급지 매물 털기, 월부 선배들의 조언을 레버리지하다

친구는 매일 밤 퇴근하고 매물을 털기 시작합니다. 실거주 목적이니 가진 현금+감당 가능한 대출금 등, 자신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두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물을 선정하고 하루도 빠짐 없이 매물을 보러 다닙니다.

 

몇 주가 지났을까요, 어느정도 매물을 봤다 싶었는지 친구는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성북구 A단지와 강북구 대장 B단지가 붙어 있던데 두 매물 가격이 비슷해. 어떤게 더 좋은 것 같아? 
예비신부는 좀 더 연식이 좋은 강북구 A단지가 좋대. 근데 나는 그래도 뉴타운 안에 있는 B단지가 좋을 것 같기도 한데, 너무 헷갈린다…”

 

성북구는 앞마당이었지만 강북구는 앞마당이 아니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선배분들과 튜터님들의 레버리지를 활용하기로 합니다. 성북구가 앞마당인 동료분들과 선배분들께 생각도 여쭤봤고, 정규강의 튜터님께 라이브코칭때도 여쭤봤고, 코크드림님 인테리어 오프라인 특강에선 싸인을 받는 자리에서 코크드림님께도 여쭤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두 단지의 가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저라면 더 싸게 깎을 수 있는 걸 하겠습니다. 다만, 실거주를 한다고 하시니 행정구역이 다른 부분도 충분히 고려하셔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코크드림님, 인테리어특강 싸인 자리에서 해주신 말씀 -

 

감사하게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코크드림님께서 명료하게 해주신 말씀이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크드림님 뿐만아니라 월부 선배, 동료분들께서도 조언을 해주셨고, 제가 했던 생각과 비슷한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었기에 저는 확신을 가지고 친구에게 말합니다. 

 

“최대한 네고 시도해보자. 아직 그 동네 안올랐잖아!?”

 

 

 

쉽지 않은 네고. 그렇다면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친구는 저의 압박에 이기지 못하여,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폭으로 네고를 던지기를 반복했고, 그 때마다 매도자로부터 거절을 당하며 상심이 늘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치다 못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해봐도 이정도는 안 깎아주던데… 이렇게 하는게 맞을까?”

“오케이.. 그럼 시장 분위기도 알겠고 너 입주시기도 다가오니까 네고 폭을 좁혀보자. 아니면 이왕 잘 안 깎이는거 더 좋은거 할 수도 있잖아? 너 자금 상황 어떻게 되지?”

 

친구의 자금상황을 들어보니 3~4천 더 얹어서도 내집마련이 가능한 그림이었고, 저는 월부에서 배운대로 ‘지금 할 수 있는 좋은 것’을 친구에게 제안합니다. 같은 생활권 안에서 막내단지나 형님단지나 깎이는 폭이 비슷하고 전고점대비 하락률이 비슷하다면, 본인이 감당 가능하다면 더 좋은 걸 해도 된다고 얘기했어요.

 

빚을 안 지는 것이 철칙이던 친구는 다시 한 번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어떻게 해봐도 네고가 잘 되지 않는 분위기를 직접 느끼며, 차라리 더 좋은걸 해도 되겠다고 납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상에 없던 더 좋은 단지들까지 매물을 털기 시작합니다.

 

 

 

나 계약한다?

대출 레버리지의 힘, 삶에서 가장 비싼 자산을 가질 수 있는 방법

전고대비 하락률은 15%정도. 월부 기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활권 안에서 선호받는 단지였고, 역세권, 집의 수리상태 등이 우수하여 나중에 상급지 갈아타기에도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가 실거주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춘 단지였습니다. 

 

친구는 예비신부에게 그 단지를 왜 선택했는지 요목조목 설명했고, 둘의 의견이 합치된 후에 저에게 연락을 주었습니다.

“나 계약한다?”

 

연락을 받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2년 동안 배운 것들이 친구에게 도움을 이렇게 줄 수 있구나…’ 

그러면서도 동시에 

‘내가 실력이 여전히 부족한데 이렇게 얘기하고 의사결정에 기여하는게 맞을까…?’

 

하지만 친구와 저는 함께 그 지역의 시장을 계속 트래킹하고 있었기에, 최근 며칠 사이에 상승거래가 시작됐음을 감지할 수 있었고,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답했습니다.

 

“계약 하자”

 

이제는 새집에 입주해서 살고있는 친구는, ‘빚을 지지 않고 살겠다’던 자신의 철칙이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감당 가능한 수준의 대출을 꼭 필요한 때에 활용했기 때문에 잘 한 선택인 것 같다며, 행복하다고도 했습니다.

 

한 달 만에 3천만원이 올랐습니다.

가치회귀, 좋은 자산을 싸게 샀다면 결국 제 가치를 되찾으며 수익을 가져다준다.

세금분야에서 일하던 친구는 누구보다 꼼꼼하게 관련 세금과 비용들을 체크하며 등기까지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단지는 친구가 매수한지 1개월 만에 3천만원 넘는 금액이 올랐습니다.

 

저는 친구의 네집마련 경험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들이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반드시 매수하겠다는 간절함,

당장 기회가 없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시세트래킹의 중요성

당장의 선택이 완전히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계속 시장을 바라보는 꾸준함과 집요함

내가 감당 가능하다면 움직이는 행동력의 필요성

그리고 가치가 충분하다면 결국 그 가치는 내 손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바로 몇 개월 뒤, 저의 1호기 경험담으로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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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서user-level-chip
24. 12. 05. 16:44

지꿀님 2년 동안 쌓아온 노력으로 친구분 신혼집 마련도 도움 주시고~~ 축하드립니다! 시장 분위기가 변하는 것도 감지하고 계속 시장을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꿀님의 1호기 스토리도 얼른 듣고 싶어지는 글이네요ㅎㅎ

빙바나나user-level-chip
24. 12. 05. 16:49

2년간 쌓아온 투자실력이 친구분의 신혼집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니.. 너무 멋진 기버십니다ㅜㅜ 기버마인드 제대로 배우면서 내가 아는 것로 행동으로 옮길 때 이렇게 도움을 주는 방법도 있구나 깨달았습니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꿀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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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보리user-level-chip
24. 12. 05. 16:52

지꿀님 너무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