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부학교 밥잘 튜터님 반
밥풀(구 스위밍풀) 입니다.
저는 서울 거주 싱글 투자자입니다.
원룸, 오피스텔, 복층 오피스텔,
1.5룸 빌라, 방3화2 빌라, 아파트 등
그동안 다양한 거주 형태를 경험해 보았기에
집을 찾고, 계약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현재 거주 중인 집의 임차 만기일이 도래해
이번만큼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3개월 전부터 여유 있게
집을 찾아볼 계획이'었'는데
만기 1달 전에 집을 구하는
급박한 상황이 처해버렸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2가지를 찾아라
제가 원했던 집은 이렇습니다.
투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보증금은 싸야 하고,
투자금을 잘 모아야 하기 때문에
월세'도' 싸야 하고,
투자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출퇴근이 오래 걸리면 안 되고,
밤에 들어와서 새벽에 나갈 때가 많으니
환경이 안전해야 하고,
노후화가 덜 되어
쾌적성이 확보되길 바랐습니다.
쓰면서도 욕심이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모든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신속한 결정을 원한다면,
우선순위를 잘 잡아야 합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두 가지만
남기고 나머지는 적당히
포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두 개만 남기기가 어렵다면,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깨닫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진리의 손품과 발품
답은 현장에 있다
(아래 사진들은 예시일 뿐입니다.)
"지금 거주 중인 곳보다 싼데
회사는 더 가깝고, 더 새거라 엄청 좋잖아?
게다가 역세권!!"
비가 많이 왔지만, 큰 이슈가 없다면
바로 계약할 생각에 집을 보러 갔습니다.
지도로 봤을 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노래방 옆에 노래방 그 옆에 노래방 옆에 또...
부동산 사장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계속 헛웃음이 났습니다.
유흥으로 물든 화려한 조명을 지나 도착한 곳은
사진보다 더 예쁜 집이었어요.
'여기에 살 수 있을까?'
너무 쉽게 NO 였습니다.
1차 결론: 안전성 > 역세권
다음은 회사 건물까지 연결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신축이었습니다.
거주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첫 번째 집처럼 유흥으로 물든 길은 아니었고,
지하철에서 걸어오는 동선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집도 쾌적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계약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등기부등본을 떼 달라고 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다음 예약이 또 있어서
나중에 떼 주겠다고 하시길래,
목마른 제가 그 자리에서 등본을 뗐습니다.
건물 전체가 근저당으로 잡혀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보증금이 최우선 변제금액 이하라,
실질적으로 큰 문제가 안 되고,
다들 문제없이 잘 살고 나갔다며
괜찮다고 하셨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거주하는 것보다
더 큰 리스크가 있을까요?
이번에도 NO 였습니다.
2차 결론: 안전성 > 다른 모든 것
이후 몇 개 집들을 더 보면서
1순위 안전성 > 2순위 출퇴근이
제 우선순위임을 깨달았습니다.
보증금과 월세를 더 높이고,
연식도 적당히 포기하기로 결심합니다.
실거주에서 배우는
투자의 진리
최소한의 기준들을 충족하면서
금액 협의 가능성을 감안해서
물건을 추리고 또 추려봤습니다.
투자 물건을 검토할 때,
선호도 높은 단지의 소형 평형도
고민할 때가 종종 있는데요.
이 표를 만들고 나서, 깨달은 점은
첫 번째,
아파트 소형 평형은
빌라, 오피스텔 등 다양한 거주지와
경쟁해야 한다.
두 번째,
출퇴근 소요시간만큼이나
어떻게 이동하는지(환승, 수단 등)가
일상의 피로도를 결정한다.
머리로는 다 알고 있던 사실인데
실제로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제서야 피부로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이 안에서 우선순위를 나누고,
전화임장, 매물임장을 통해
최종 두 개의 물건을 추렸습니다.
원하는 가격이 없다면
만들어 보자
모두 출퇴근이 용이하고,
안전한 거주 환경을 갖춘 곳이었는데
월세 5만 원 차이라면,
보증금이 적은 두 번째 집을
선택하는 게 이성적인 결정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좋을 걸 알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신축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파트 투자자에게 ~
신축에서 살아보는 것도 ~
거주민의 수요를 이해하는 ~
좋은 공부가 될 거야 ~ !
약도 없다는 신축병을 치료할 방법은 단 하나.
두 번째 집인 준신축 아파트가 보증금은 싼데
월세가 조금 더 비쌌는데요.
월세까지 같다면, 더 이상 망설일 근거가 없겠죠?
두 번째 집을 보러 갔습니다.
제가 소통했던 사장님은
입주 일이 유동적이라고 하셨는데
현장에서 만난 물건지 부동산 사장님께서
입주 일이 고정이라고 하셨습니다.
(ㅇ월 ㅇ일 이후만 가능)
저는 두 번째 집의 임차인이 퇴거하는 날보다
더 빠른 날짜에 입주를 희망했기 때문에
다소 당황스러웠는데요.
월세 가격 협의가 가능하다면,
저의 이사 일정을 조율해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조건은 월세 -5만 원 차감.
-7만 원 부터 불렀습니다.
안 된다고 합니다.
-5만 원도 실패했습니다.
"그럼 -4만 원으로 해주ㅅ..."
"어휴... 집주인이 그렇게 하시겠답니다."
2000/70에서 2000/66이 되자,
최신축을 보고 설렜던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완전한 위임은 없다
Key Man과 소통하기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집은
처음 월세 거래를 해주셨던
부동산 사장님께서 소통을 해주시는데요.
문제는 현 임대인이 아직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부동산에서는 새 임차인을 맞춰야
제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다며,
제가 이사 날짜를 정하지 못하도록 하셔서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도
선뜻 가계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 이상 유보할 수 없다고 판단이 되었고,
제 상황을 한 번 더 설명하면서
임대인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아직 임차인이 구해지지 않았기에
임대인도 조급한 마음이 들 거라고 생각했고,
이사 날짜를 뒤로 미루는 게 서로에게
더 좋은 방향일 거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임대인은 생각해 보고 알려주겠다고 하셨고,
저는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돌아왔습니다.
몇 시간 뒤, 편익과 대가를 고려해 본 임대인은
감사하게도 제가 부탁드린 날짜로
협의를 해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잘 해결되긴 했지만,
처음부터 Key Man이 누구인지 알고
소통했으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선순위'가
원하는 결과를 만든다
건물 전체가 근저당이 잡힌 집을 보고 온 날,
백번 쓰기를 했습니다.
원래는 보증금 2천이 목표였는데
예산은 좀 더 넉넉하게 늘리고,
데드라인을 타이트하게 잡았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우선순위 2개를 지키면서
(안전성, 출퇴근 편의성)
목표 예산보다 더 저렴한 집을
데드라인보다 7일이나 빠르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제 희망 사항들을
다시 꺼내보겠습니다.
보증금은 싸야 하고,
월세'도' 싸야 하고,
출퇴근이 오래 걸리면 안 되고,
환경이 안전해야 하고,
쾌적성이 확보되길 바랐습니다.
우선순위 없이 욕심만 가득했을 때에는
제가 원하는 조건을 갖춘 집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역석절이게도
우선순위를 2개로 줄이고 나니,
나머지 희망 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집을
5일 만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우선순위를 잡고 해나갔으면
집 구하는 스트레스를 덜 받았을 텐데
꼭 고생을 해야만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부끄러운 경험이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번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다음 투자, 실거주는 좀 더 현명하게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눈에 보이네요 풀터가 어떻게 하셨는지 ㅋㅋㅋ 아파트 소형 평수 생각해본적이 많지 않았는데 오피스텔, 빌라와 경쟁해야 한다는 포인트 새로 배웠습니다!! 소중한 경험담 감사해요~^^
우선순위 제대로 정해야지이이♡♡ 고마워요 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