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댄 에리얼리 부의 감각 [ 레나 도서후기 #3]

  • 25.01.05

 

가독성이 좋지 않은데다 두껍기까지 했던 이 책.
그래도 앞 부분 읽다 마는 것 보다는, 

스킵할 부분은 스킵하고 얻을 것만 

얻어가자는 생각으로 읽어나갔다.

 

인간이 생각 이상으로 비효율적, 

비합리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음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해준다.

내가 적용하고 싶은 몇 가지 내용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1. 미끼에 현혹되는 사람들

    우리는 어떤 것의 적정 가격을 전혀 모를 때 보통은 지나치게 비싼 고급품이나 너무 싸구려를 선택하지 않는 것을 최상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중간지대에 놓인 것을 선택하는데, 

이 중간 지대에 놓인 제품이

바로 원래 마케팅 담당자들이 애초부터 팔고자 한 

제품인 경우가 흔하다.

 

 ex) 내 경험을 들어보자면 

미용실에 가서 펌을 할 때,

일반 약을 쓸까요(4만) R사 제품을 쓸까요 (6만)

 S사 제품을 쓸까요? (8만) 라고 물으신다.

그 때 매 번 나는 중간인 6만원을 선택했다. 

순간적으로 4만원은 왠지 

내 머릿결을 나쁘게 할 거 같고

8만원 짜리는 사치를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6만원이라는 비용을 놓고 절대가격을 고민해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을 비교하여

내가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믿었던 것이다.

실제로 펌을 할 때 약 품질에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뭐 이것 뿐만이겠는가?)

다음에는 4만원짜리로 펌을 한 뒤 내 머릿결이 진짜 망가지는지 실험해봐야겠다.

망가지면 한 번 밀면 되지 ….

 

2. 묶음판매의 노림수

 

패스트푸드점의 세트메뉴를 놓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두 개의 제품을 따로 주문할 수도 있지만,

돈을 조금만 더 내면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애초에 내가 감자튀김을 먹고싶었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세트를 선택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 아이들과 종종 영화관을 가면, 

카라멜팝콘과 콜라를 먹고싶어해서 시켜준다.

처음엔 남편이 계속 세트 메뉴를 시켜주었는데 

당연히 셋트니까 더 쌀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콜라2잔이 포함된 메뉴를 사면,

 우리집은 여자들은 탄산음료를 안 좋아하기 때문에

1잔이 거의 남는다.. 그래서 팝콘2개와 콜라1잔만 따로 사는 걸 계산해보니 천원이 더 싸더라.

그래서 그때부턴 개별로 계산한다.

우리가 선택하는 시간을 줄여줘서 편하고, 

가격도 왠지 더 싼 거 같아 선택하게 되는 

묶음판매를 주의하라!!

 

3.우리는 고통을 회피한다.

 

우리는 지불을 할 때 고통을 느낀다. 

신용카드라는 플라스틱을 긁을 때보다 현금으로 지불 할 때 더 고통을 느낀다. 

그러니 지불의 고통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은 지출을 줄이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우리의 지불과정을 점점 더 간단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없도록 설계하고 있다. 

나의 은행계좌를 미리 연결해두고, 

핸드폰만 내밀면 결제가 되는 

무슨무슨 페이 앱을 넘어서서

눈을 한 번 깜박하는 것만으로도 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니 이 기술을 받아들이지 말기를. 

불편을 감수하기를..

 

ex) 결혼 후 10년 간 신용카드를 아무생각없이 

사용해 왔던 우리 부부..

이제는 내 집 마련 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생각하고 새어나가는 돈을 찾아보자 했는데 정말 충격.

남편이 자신의 용돈을 따로 빼서 체크카드로 쓰고는 있었지만, 

가지고 있던 신용카드로 주말에 함께 여가비를 결제하고, 가끔 회사에 늦어 택시를 탔을 뿐인데..

100만원이 넘게 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깨달은 거다.

물론 나도 급할 때는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며 썼으니 다를 바는 없다.

애들 밥 사주는 건데, 가끔 타는 택시인데… 

가 100만원 이상이었던 거다.

아무튼 신용카드를 쓰지 않기로 하고 정리하니 우리는 150을 더 저축할 수 있었다..와….와우!

 

 

4. 우리는 자기가 가진 것의 가치를 과대평가한다.(나의 취향? 너의 취향?)

 

집을 자기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한다고 해서 이 집의 실질적인 파냄 가격이 높아지리라고 믿어서는 안된다.

자기 취향은 어디까지나 자기만의 취향일 뿐이라서 다른 사람들은 이를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 요즘 sns에서 워낙 집 리모델링 한 사진이나 정보가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나도 집을 사면 저렇게 해야지, 내 취향에 맞게 고쳐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무난한 색상 예를들면 올화이트 인테리어가

맞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물론 내가 이 집에서 10년 20년 살거라면 내 취향을 어느정도 반영하여 하는 동안 행복한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집에서 얼마나 거주하게 될까를 생각하여

팔 때 내가 들인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를 고려해 봐야한다.

 

더군다나 아파트 가격이 워낙 억 소리가 나다보니..

상대적으로 인테리어나 수리 비용이 푼돈처럼 느껴져, 필요이상으로 비용을 들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 점 역시 유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000만원으로 집을 고치겠다고 생각했다면,

혹시 집을 고치지 않고 이 돈을 어디에 또 사용할 수 있을지, 혹시 이 돈을 저축하여 다시 투자에 쓰게 된다면

그 수익률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는지 등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겠다.

1000만원은 큰 돈이고,,, 100만원도 큰 돈이다…..

 

 

 

 

책이 좀 두껍지만,

나에게 적용할 부분만 3-4가지 정리해서 

실천해봐도

재테크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마지막으로 언급했던 ‘취향’부분.

올 해 내집 마련할 때, 수리를 해야한다면 .. 

나는 이 집을 사고 끝이 아니라, 투자자로 살아가기로 결심을 했으니 대중의 취향을 꼭 고려하고!

필수가 아닌 부분까지 수리했을 때 나의 기회비용을 꼭 따져서…

과한 수리보다는 그 비용을 아껴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댓글


투명혀니
25. 01. 05. 22:51

가독성이 떨어지는 책이 맞군요. 내용은 너무 재미있는데 진도가 너무 안나가서 우선 다른 책으로 갈아탔거든요. 레나님처럼 나한테 적용해볼 생각은 못했는데 한수 배워갑니다~~~~~

소동부부
25. 01. 05. 23:33

유명한 책이지만 어마무시한 책이였군요..! ‘스킵할것은 스킵 얻어갈걷만 얻자’ 레나님마인드 너무좋슴다..✨ 저도 후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정투리
25. 01. 06. 01:05

제가 너무 좋아하는 책! 비합리적인 행동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ㅋㅋㅋ난 넘나 부족한 인간이다~~를 알려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