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서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매수한 1호기 투자 복기

안녕하세요! 박굥이라고 합니다. 월급쟁이 투자자로서 도전한 1호기 투자 이야기를 공유해봅니다.

1호기 투자를 완료하고 무한한 기쁨이 밀려왔지만, 이제는 한 걸음 물러서 복기를 해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토대로, 다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워딩이 잘 기억나지 않아 어려워했을 때 '이렇게 질문을 하면 되는구나’ 하고 직접 적용해볼 만한 팁도 얻어가시면 좋겠어요.

 


월부에 온 지 1년하고도 2개월째, 저는 적은 자본으로 지방에 투자해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지방의 중소도시부터 광역시까지 쭉 돌아보며 “이곳이라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열심히 발품을 팔았죠.

 

 

 

복기를 시작하며
1호기 매수를 결정하고 나서는 잠시 기뻤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잘한 결정일까?’ 하는 고민이 계속됐습니다. 매물을 보기도 전에 부사님이 제가 보고간 금액보다 몇백 싸게 이미 조정을 해놨다고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제 마음은 이미 매수를 결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성급하게 이렇게 결정하는게 맞을까 고민이 되어 남편에게 상의를 했습니다.
남편은 저를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이라 네가 싸다고 생각하면 투자를 진행해라라고 용기를 심어주었고, 계약금을 넣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또 그 이전과 이후의 과정의 모든 것이 저에겐 낯설고 새로웠어요. 특히 특약사항 중 누수 관련 조항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매매 경험이 있으신 조원분께 조언을 구해 많은 도움을 받았죠. 사실 아무도 모르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던 터라 조원분께 조언을 구하기까지도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다 고민되는 마음보다는 투자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카톡으로 조심스레 특약사항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안녕하세요 OO님~ 저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제가 사실 곧 매매를 진행하는데 

특약사항 3번에 ‘잔금일로부터 6개월 이내 중대한 하자(민법상하자)발생시 매도인은 수리해 주기로 한다. (단, 인테리어공사, 결로,창틀샷시 실리콘 노후로 인한 누수는 제외한다)’ 라고 써있는데 이게 보통 들어가는 내용인가요?? 

다른 특약들도 혹시 검토해주실 수 있을까요?" 

 

“굥님 혹시 통화되실까요?”

 

전화통화를 하며, 

특약부분 뿐 아니라 계약전에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어떤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지 등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매임때 베란다에 곰팡이가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입주청소시 락스로 지우면 지워진다.

다행히 법인전세로 들어올거라 법인에서는 그런부분들은 크게 신경안 쓸거다라고 하셨고, 

(실제로 법인측에서는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만 되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

 

누수의 경우에는 윗집에서 물이 새는거면 윗집이 100% 보상해줘야 하는 거다. 

특약 사항 3번의 경우에도 맞는 말이긴 하다. 이게 뭐냐면 실리콘이나 

인테리어 공사같은 것들로 누수가 발생하면 그건 매도인 책임이 아니다. 라는 거다. 

그리고 부사님께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중대한 하자가 예를 들면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하고 물어보세요.

아~ 한방에 이해가 갔습니다. 부사님께도 물어볼게요!

 

그리고 1번을 보면 벽에 금간거하고 보일러 설치년도 같은 것들도 봐야해요. 특히 보일러가 작동되는지도 확인해보고 안됐을경우 어떻게 할거다라는 특약도 저는 넣었었어요. 왜냐면 지금은 겨울이니까 그래도 괜찮은데 여름에는 보일러가 작동되는지 알 수가 없으니 세입자가 입주했는데 난방이 안돼버리면 난감하거든요. 게다가 혹시나 보일러에서 물이 새서 밑으로 새면 그건 또 우리 100% 책임이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특약에 적어놓으면 좋아요. 

 

2번에서는 잔금시 공과금은 매도자 부담으로 한다. 적으시고 참 굥님 잔금일은 몇일로 하셨어요?

1월 20일이요. 세입자 계약기간이 그때 끝나더라구요.

 

좀 빠듯하긴 하네요. 그래도 법인전세니깐 금방 들어올 거고 공과금은 20일까지로 정산해서 세입자가 냈는지 영수증 확인도 하시는게 좋아요. 이미 세입자가 나가고 나서 받으려고 하면 힘들어요. 

 

그리고  이런것들은 계약금 넣고 사인하기전에 꼭 확인해보세요~

 

 

이때 느꼈습니다. “아, 계약금을 넣기 전에 주변 동료들에게 조금 더 물어보고, 하다못해 매물 코칭 같은 것도 받아볼 걸.” 하고요. 이미 여쭤봤을 때 시점은 계약금까지도 넣어버린 상태였거든요. 주변을 둘러보면 기꺼이 도움을 주실 분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많은 도움주시고 조언해주신 OO님 정말 감사합니다.

 

 

 

매임 때는 꼼꼼히 살피자
최종 결정을 앞두고 부사님께 매매계좌 번호를 요청했더니, 집주인이 너무 싸게 내놨다고 100만 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더군요. 그때 저는 ‘그래도 이 가격이면 싸다’고 생각해서 서둘러 “알겠습니다” 하고 계약을 진행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계약금을 넣은 후, 세입자가 짐을 빼고 난 뒤의 집 상태 사진을 보니 작은방 일부에 곰팡이가 있고, 도배가 찢어져 있으며 변기뚜껑·콘센트 커버,방충망 등 자잘한 것들을 손봐야 하더라고요.

부분도배 15만원, 자잘한 것들 10만원해서 25만원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다행히 방도 작았고 자잘한 것들이라 적게 나왔던 거지 이보다 큰문제가 없었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매임때 왜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는지 반성하게 됐습니다. 이런 점을 미리 알았다면, 집주인이 매매가를 올리려고 할 때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수리 후에 현금영수증은 요청해놨습니다. 수리한 부분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조급해하지 말 것
이 지역에 기회가 있다는 말만 듣고 너무 매몰된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도 좀 더 살펴보고, 더 꼼꼼하게 비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지방중소도시이긴 하지만 준신축에 투자금 2000만원 이내로 가능한 곳도 있다는걸 발견했거든요. 구축을 투자한터라 준신축을 했으면 더 수리걱정이 없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매수와 전세 협상 역시 조급한 마음에 그냥 해달라는 대로 받아들였습니다.

매수시 100만원 올려달라는 말에 알았다고 했고, 전세도 법인 쪽에서 급하게 들어가는거니 500만원 싸게 달라, 대신 집상태는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라고 해서 베란다쪽에 페인트칠(80만원돈)을 해야될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안하기로 하고 바로 오케이 했습니다.

잔금날까지 시간이 1~2주정도 남은 상황이라 조급하게 결정한 건 아닌지 여러가지 아쉬운점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건 좋은 부사님을 만나 매수 결정과 동시에 전세까지 맞췄고, 멀리 사는 저를 대신해 적극적으로 협상도 해주시고, 수리도 견적도 받아주시고, 사진도 많이 보내주셨고요. 전반적인 진행도 순조로웠습니다. 

일 잘하는 부사님을 만난다는게 이런거구나. 그동안 전임을 굉장히 두려워했는데 여러 부동산에 전화해보는게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라는 것을 실전을 통해 알았습니다.

 

 

이렇게 반성할 것도 많지만 그동안 투자공부를 꾸준히 하고 용기를 내어 투자를 했던 점 등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점도 많습니다. 이제 시작이니 2호기를 위해 이 글은 저 스스로를 위한 복기이자, 또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했습니다. 제가 겪은 실수와 후회를 누군가는 하지 않길 바라며, 앞으로 다가올 2호기 투자는 더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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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라링user-level-chip
25. 01. 25. 22:26

박굥님 1호기 투자 축하드려요~!!! 원래 완벽한 1호기는 없는 것 같아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 복기를 통해 다음 2호기 투자 때는 더 좋은 투자 하실 수 있을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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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user-level-chip
25. 01. 25. 23:05

박굥님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1호기도 대단하신데 글쓰는 실력도 대단하십니다! 역시! 앞으로도 좋은투자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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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또user-level-chip
25. 01. 26. 00:40

1호기 넘넘 축하드려요! 저도 얼른 1호기 마련하고 싶어용 :) 2호기 3호기까지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