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레버리지 독서 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33기 44조 가길]

  • 23.12.05


처음 레버리지 책을 읽을 때, 어느 정도 부를 이룬 사람들을 위한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지금보다는 좀 더 이후에 다시 읽어볼 책으로 분류해뒀는데, 생각보다 빠른 두 달 만의 재독.

많이 부족한 내게 꼭 필요한 마인드 책인데, 두 달 전 나는 왜 다르게 느꼈을까?

그 사이 다른 종류의 책들을 읽고 난 뒤여서 이 책이 더 쉽게 다가오는 것인지?

그때의 내가 레버리지 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책과 독자도 만나야 하는 때가 있는 거 같다.

이 기회가 아니었으면 이 책을 오해한 체 한참 뒤에나 다시 만날 뻔했어.

마인드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니 겹치는 내용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여러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그만큼 중요한 내용들이니 적어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들 만이라도 생각하고 따라 실천해 보자.

레버리지는 과학에 기반을 둔 사고 법이다.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더 많은 시간을 얻는 것,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얻는 자본주의 속 숨겨진 공식이다. 한마디로 하면 ’최소 노력의 법칙‘이다.


레버리지 하면 전에는 대출이 먼저 떠올랐다면, 레버리지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시간’이 떠오른다.

나는 지금 내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시간 대비 원하는 효율을 얻고 있는 것일까? 낭비하고 있는 것일까?

'레버리지 책' 덕분에 계속해서 내 시간의 쓰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당신이 하루를 관리하지 않으면 하루가 당신을 관리할 것이다. 하루에 열네 시간을 일하고 밤 아홉 시에 '내가 오늘 실제로 뭘 성취했을까?'라고 자신에게 물었을 때,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기만 했지, 가치 있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보다 더 맥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열악한 환경으로 신입에 맞지 않은 일을 맡았고, 두려움과 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라고 표현한다기 보다 발악을 했던 시기가 있다. 그때의 1년은 그 프로젝트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철야를 밥 먹듯 하고 친구들도 취미생활 하나 못 즐겼고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재미있게도 난 그때를 즐겁게 기억하고 있다.

불가능할 거 같았던 일이었기에 더욱 크게 '완료했다'라는 성취감을 얻었고, 내 일을 선택한 목적 또한 이뤄진 첫 순간이었기에, 잊을 수 없는 거 같다.

그 이후로 경력이 쌓여가며 더 큰 프로젝트 맡아 일을 했지만, 이때만큼의 성취감을 얻진 못 했던 거 같다.

그때의 나와 이후의 나를 비교해 보니, 전에 비해 절박함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계획하고 매일 우선순위를 정하고 해낸다는 생각에 불필요한 것들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실수하면 너무 큰 대가가 따르다 보니 더욱 신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컸던 단 하나의 성과.

지금 난 과거의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위험하고 절박한 현실에 있어. 정신 차려.



가장 거짓말을 하기 쉬운 상대는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설득하면 뭐든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고, 구구절절한 변명이나 거짓말로 자신을 정당화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아홉 시간 동안 서류 더미와 씨름한 뒤 ‘열심히 일했다’라고 자신을 설득하려는 내면의 목소리를 주의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비난하거나, 불평하거나, 정당화하지 않고 냉정하게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내가 닮고 싶고, 눈이 가는 사람들은 침착함과 차분함을 유지한 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다.

아직은 감정을 정복하지 못한 미숙한 사람이라, 자주 나를 속이는 사기꾼이고, 뻔한 거짓말을 알면서 속아주는 공범자이자 피해자다. 개구리를 삼키기 싫어 회피하는 모습에 후회가 여러 번이었다. 그럼에도 또다시 많이도 반복했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거란 보장도 못 한다. 단지 좌절하지 않고 횟수를 줄여가 보는 거지.

지금 역시 개구리를 먹지 않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꾹 참고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적어도 지금 난 오늘의 먹기 싫은 개구리를 꾸역 삼키고 있어!

'언젠가 나 역시 감정을 정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희망을 품어본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내용 중 일부가 문득 떠오르네.


”사과는 같은 사과인데 더 잘 익은 것이라고. 내가 지금 보잘것없는 화가라면 나중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후에 내가 위대한 화가가 될 자격이 있다면, 지금도 자격이 있단 얘기지!“


나의 사과도 잘 익어 가기를.


때때로 당신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으며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 선택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하고 시간 배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다 보니 불안함을 느낀 최근이었다. 이렇게 불안해서 시간 낭비할 바에,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불안함을 없애자고 다시 마음을 잡아본다.

레버리지를 읽는 동안 반성의 시간이 되어버렸네.



그들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경험했는지. 어떤 희생을 했는지 모른다.


이 문구가 내가 받아들인 의미와는 다르다는 걸 알지만, 이런저런 불만이 표현되려 했던 요즘.

저 글을 보고 '​누구도 너의 그 불평에 관심 없어.'라고 내게 말해주고 싶었다.

회사에서 동료에게 일을 배정하고 맡겨야 할 때, 일정 확인을 위해 가능 여부를 묻었더니.

일정 이야기는 없고, 이래서 오래 걸린다. 이건 이게 문제다. 투덜만 나열하는 동료가 있었다.

" 자신의 역량은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아는 부분이지, 다른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주어진 일을 처리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본인만이 판단할 수 있어요.

리스트에 있는 내용을 기간 내 할 수 있다면 일정을 공유해 주고, 진행이 어렵다면 이유를 말해주세요.

일의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계속한다면, 나는 확실하게 진행이 가능한 다른 대안을 찾을 겁니다. "

생각해 보니 저 이야기는 내게 할 이야기였다.

내 직업 공부와 부동산 투자 공부의 우선 중요도 시간 배분에 있어서 밸런스 잡기가 쉽지 않아 마음이 계속 불편했는데, 이 여파인지. 다음날 아침 출근길, 나도 모르게 '징징거리지 마!'라고 내안에서 내게 소리쳤다.

타인을 보는 눈으로 나를 봐야 한다.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효율이고 최선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이런저런 불평을 할 거라면, 징징거리지 말고 정해라 그만두던지, 방법을 찾던지.

유진 아빠님 강의 내용 중,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아요. 전투적으로 읽어야 해요." 말씀이 떠오른다. 내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언제나 중요한 일들이 가득하고 나는 시간에 쫓길 거야.




댓글


보름달인형
23. 12. 05. 23:11

이미 전투력 만렙인 가길님, 레버리지 읽고 더 전투적으로 독강임투 하실 것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