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연이어 하락했습니다. 심지어 실적이 나빴던 것도 아니었어요. 이번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89조 4천억 원)은 시장 전망치인 85조 원대마저 웃돌았습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발표 당일에만 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되어 있었고,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상 최대 실적인데, 주가가 이렇게 속절없이 떨어지는 것이 맞는지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주식은 어려운가?"
"괜히 투자했나?"
"그냥 예금이나 할 걸 그랬나?"
이런 감정이 드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이상한 잡주를 산 것도 아닙니다. 무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AI 시대에 반도체는 돈을 잘 벌 수밖에 없다는 투자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대가 컸던 만큼 주가 하락은 더욱 쓰라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1)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는 주식 투자를 포기한다.
2)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점검한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주식 투자를 포기하면 나중에 ‘또’ 누군가 주식 투자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할 때 ‘또’ 포모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나쁜 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다음의 2가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2020년 말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9만원 정도 하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원을 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10만 전자'라는 단어가 유행했죠. 하지만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10만 전자'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오마이갓, 내가 바란 것은 5년이나 물려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과거 고점 부근에서 물렸다고 생각했던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원을 넘어 30만원이 넘었음에도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중간에 손절했거나, 오랜 기다림 끝에 본전 근처가 오자마자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긴 기다림에 비해 너무나도 작고 귀여운 익절을 해버렸는데, 그 후로 주가가 100%, 200% 더 올라버린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잘못된 투자를 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나의 투자가 힘든 이유는
대부분 주식의 성과를 너무 짧게 본다는 데 있습니다.
상사가 나를 평가하는 것도 아닌데, 1년에 수익률이 얼마가 났는지를 살펴봅니다. 사실 1년 정도만 되어도 깁니다. 대개 1~2주일만 보유해도 수익이 얼마나 났는지를 계속 확인할 정도이니까요.
반대로 부동산은 한 번 의사결정을 하면, 대개 적어도 몇 년 이상 보유합니다. 그 사이에 가격이 조정을 받아도 어떻게든 보유하고 버팁니다. 즉, 보통 주식 투자자들이 좋은 주식을 매수해도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좋은 주식을 보유하고도 장기투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우상향의 대명사로 꼽히는 S&P500 지수만 하더라도 깔끔하게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큰 하락도 있고, 오랜 기간 지루한 횡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간을 조금씩 넓혀서 보면 하락기는 찰나의 순간처럼 보입니다.

러닝을 할 때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너무 빨리 달린다는 것입니다. 하지 않던 운동을 제대로 해보려는 의욕이 앞서 빨리 달리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달리면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숨이 차고, 다음 날 무릎만 아픕니다. 대신 생각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풍경도 바라보고, 옆사람과 대화도 하면서 달리다 보면 훨씬 즐겁게 오래 러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S&P500이 장기 우상향을 한 것처럼 결국 시장에 남아 있으면, 우리에게 계속해서 수익의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서 빠르게 수익내는 것만 생각하면 오히려 나에게 쓰라린 고통만 안겨다 줄 뿐입니다.
그런데 주식 투자에서는 한가지를 더 신경써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복기’입니다.
‘복기’는 쉽게 말해서 잘못된 판단을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 번의 복기 끝에 손실이 난 주식에 대한 물타기를 하지 않은 원칙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우선, ‘물타기’와 ‘분할 매수’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할 매수'는 원래 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는데, 가격 하락에 대비해 의도적으로 현금을 남겨두고 나눠서 매수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물타기'는 예상과 달리 손실이 났고, 그 손실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어서 추가 매수하는 것입니다.
행동 자체는 비슷해 보이지만 결과는 다릅니다. 분할 매수는 좋은 성과로 이어질 때가 많고, 물타기는 손실을 더 키울 때가 많습니다.
차이는 감정적인 판단입니다. 물타기가 잘못된 이유는 합리적이지 않은 기준으로 감정적인 추가 매수를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타기를 할 때 더 사고 싶은 이유는 내 손실률을 빨리 줄이고 싶은 마음이 앞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물타기는 투자 원칙이 아니라 감정에 끌려갑니다. 충분히 내 투자 판단이 잘못되어 주가가 하락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단 일단 손실률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 추가 매수한 종목의 손실은 더 커질 때가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다음에는 이러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실수를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이런 실수를 고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 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나서야 조금씩 고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반복하는 실수를 더 빨리 바로 잡았더라면 저의 은퇴 시점은 훨씬 앞당겨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복기는 중요합니다.
매수·매도 후에는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길 권합니다.
과거의 잘못된 의사결정은 그냥 두면 반드시 반복됩니다.
이 질문들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같은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예상치 못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계기로, 우리가 왜 장기투자를 어려워하는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원칙은 삼성전자 같은 국내 주식뿐 아니라 미국 주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혹시 아직 나의 투자를 제대로 복기해본 경험이 없다면, 미국 주식 마라톤 (미라톤) 이 도움이 되실지도 모릅니다. 이번 기회에 월급쟁이부자들과 함께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를 복기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거든요. 관심 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수익 인증 챌린지라고 하면 높은 수익률 달성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물론 좋은 수익률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기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챌린지는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임팩트 상’뿐만 아니라,
올바른 첫 주식 투자를 시작한 것에 의미를 담은 ‘첫걸음 상’,
오랜 기간 투자를 지속해온 것에 응원을 담은 ‘완주 상’까지 함께 구성했습니다.
‘미국 주식 마라톤’을 통해 함께 기록하고, 함께 복기하고,
함께 장기 우상향하는 투자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우상향하는 삶을 응원합니다^^
2026년의 절반이 지나간 지금, 나의 주식 투자를 복기하고 인증해주세요.
참여하신 분 중 일부 선발하여 앞으로의 투자의 길잡이가 되어줄 2가지 혜택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