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하세요?"
이 한마디에 가슴이 턱 막히던 때가 있었어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서요. 아니, 사실은 들킬까 봐 그랬습니다.
"저는 그런 거 잘 몰라요." "숫자에 약해서요." "바빠서 챙길 시간이 없어요."
이 말들, 전부 10년 전 제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이에요.
혹시 지금, 작게 고개를 끄덕이셨나요?
그렇다면 오늘 이 글만큼은 끝까지 읽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지금은 사람들이 저를 '한가해보이'라고 불러요.
닉네임의 본 뜻과는 다르지만 한가해보인다고, 별로 조급해 보이지 않는다고도 이야기 해 주세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 원래 세상에서 제일 조급한 사람이었습니다.
월급날은 분명 기뻤는데요.
며칠만 지나면 통장은 또 텅 비어 있었어요.
'이번 달도 왜 이러지.' '다들 대체 어떻게 모으는 거지.'
저만 뒤처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재테크 책을 펼치면 3페이지에서 덮었어요.
용어부터 외계어였거든요.
그래서 그냥 닫아버렸습니다.
"이건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거야." "난 머리가 안 돼서 안 맞아."
이렇게요.
괜찮아요. 그렇게 느끼는 거, 너무 당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조금 냉정하게 말씀드릴게요.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저를 멈추게 한 건 머리가 아니었어요.
딱 세 가지였습니다.
유튜브, 블로그, 책... 다 다른 소리를 합니다.
"주식부터 해" "아니 부동산이지" "코인은 빼고".
뭐부터 봐야 할지 모르니까, 결국 아무것도 안 하게 되죠.
잃을까 봐서요. '괜히 건드렸다가 있던 돈마저 날리면 어쩌지.'
그래서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가만히 있었던 것, 그게 가장 큰 손해였습니다.
그 사이 물가는 쉬지 않고 올랐으니까요.
재테크 얘기를 꺼내는 게 왠지 속물 같았어요.
좋은 사람은 돈에 초연해야 할 것 같았거든요.
이 세 가지가 저를 5년 동안 그 자리에 묶어뒀습니다.
어느 날 마음먹었어요.
완벽하게 다 알고 시작하는 날은 평생 오지 않는다고요.
대신 생각을 딱 하나 바꿨습니다.
재테크는 '돈을 밝히는 일'이 아니라 내 시간을 지키는 일이라고요.
돈을 모으는 이유가 더 비싼 차, 더 큰 집이 아니라 불안해하지 않을 자유, 조급해하지 않을 여유라면요?
그건 속물이 아니라 어른의 책임이더라고요.
자산이 자리를 잡으면 사람이 한가해 보입니다.
더 이상 쫓기지 않으니까요.
거창한 거 아니에요.
그날 저는 종이 한 장을 꺼내서 제 월급 실수령액을 적었습니다.
세후로, 진짜 제 통장에 꽂히는 돈. 그거 하나요.
별거 아니죠?
그런데 그 순간 처음으로 '내 돈'이 막연한 무언가가 아니라 숫자가 됐어요.
숫자가 되니까 비로소 다음이 보이더라고요.
'그럼 이 중에서 얼마를 먼저 떼둘까?'
그 한 줄에서 5년 뒤의 순자산이 시작됐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정말입니다.
다정하게 부탁드렸으니, 이제 단호하게 말씀드릴게요.
읽고 그냥 닫지 마세요.
지금까지처럼 '나중에'라고 미루면, 10년 뒤에도 똑같습니다.
저는 그 10년을 이미 날려봤어요. 그래서 압니다.
오늘은 이것 하나만 하세요.
내 월급 실수령액 적어보기
메모장이든, 종이든, 상관없어요. 세후로 진짜 들어오는 그 숫자 하나.
투자도, 적금도 아직 안 하셔도 됩니다.
시작은 '아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에서 오니까요.
딱 5분입니다.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하세요.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에요.
저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아침 7시,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재테크를 하나도 모르는 분부터, 이미 굴리고 계신 분까지.
종잣돈 모으는 법, 새는 돈 막는 법, 연금으로 세금 돌려받는 법, 무섭기만 했던 대출과 내집마련,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투자까지.
Lv.0에서 Lv.10까지.
한 주에 딱 한 계단씩 올라가 봅시다.
어려운 말은 쓰지 않을게요.
제가 직접 부딪히고, 깨지고, 알아낸 것만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가끔은 조금 엄하게 굴 거예요.
전부 잘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10년 전의 저처럼 "난 안 맞아"라며 닫아버린 분이 단 한 분이라도 다시 종이를 꺼내신다면.
그게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자, 그럼 다음 주 수요일 아침에 또 만나요.
오늘 그 한 줄, 꼭 적고 주무세요.
